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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각시탈

각시탈, 시청자를 놀라게 한 주원의 액션 속 강렬한 감정연기




공중파 3사의 수목극 전쟁 2라운드가 어제 드디어 시작되었다. 적도의 남자, 옥탑방왕세자, 더킹투하츠가 일제히 종영을 하고 어제부터 그 후속이 방송이 되었는데 1라운드보다 더 재밌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적도의 남자의 후속인 각시탈인 경우 방송 전부터 정말 이래저래 많은 화제였는데 이번 수목극 전쟁 2라운드에서 승자가 되어줄 거 같은 모습을 어제 방송으로 보여주었다.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영상 거기에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들은 한국형 액션 히어로물의 완성을 기대하게 만들어주었다. 뭐 제작과정에 보조출연자 사망문제가 생기고 이에 대한 처리가 어정쩡하게 된 부분은 분명 해결되어야할 문제이기는 한데 이런 드라마 외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내적인 부분만 본다면 각시탈은 정말 올해 많은 드라마가 나오고 그 중 호평을 받은 드라마가 많은 상황에서 가장 인상적인 드라마라고 생각된다.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일제시기를 이야기하면서 정말 시청자들이 속이 시원하도록 당시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한류라는 트랜드에 갖혀서 장르가 제한되던 한국드라마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듯하였다. 1920년대 조선에서의 이야기를 비록 가상의 인물이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훌륭하게 당시 시대상을 잘 반영해줌으로 몰입도를 극대화해주었다. 그리고 주인공인 주원과 진세연 그리고 신현준의 액션연기는 눈을 즐겁게 해주고 드라마가 박진감이 넘치게 해주었다.


사실 드라마의 주인공인 주원과 진세연은 경쟁 드라마의 주인공들에 비해서 조금 무게감이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주원이 나름 뜨는 신인이지만 어디까지나 신인이고 진세연같은 경우 더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었다. 경쟁작의 주인공인 김선아나 소지섭처럼 이름만으로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힘든 것이 각시탈의 상황이었다. 그나마 이름값이 있다고 할 수 있는 배우라고는 신현준정도가 출연을 하는 상황이었는데 사실 신현준은 드라마에서 얼마 출연을 하지않는 경우이다. 극 중에서 주원이 맡은 이강토의 형인 이강산으로 나오는 신현준같은 경우는 명불허전이라 할 수 있는 바보연기로 시청자들을 웃기면서 동시에 슬프게 해주었는데 사실 현재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각시탈의 정체는 신현준인 상태이다. 주원이 각시탈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어주는 역할이 신현준이 맡은 것인데 그렇다면 신현준은 얼마안가서 죽음으로 드라마에서 퇴장하지않을가 생각할 수 있다. 24부작인 각시탈에서 신현준이 결코 그리 많이 출연하지는 않을 것이고 결국 각시탈이라는 드라마는 배우들의 이름값은 거의 도움이 되지않는 드라마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제 방송만으로도 기대감을 폭발시켜줄 정도로 주원과 진세연은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고 신현준도 뛰어난 반전연기를 선보여주며 시청자들이 눈을 뗄 수 없는 드라마를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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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앞서 말한 신현준의 부분을 살짝 먼저말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정말 신현준같은 경우는 아마 현재 한국에서 최고의 바보연기가 가능한 연기자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독립군의 자식으로 결국 일제의 고문에 의해서 바보가 되어버렸다는 이강산을 연기하는데 과연 신현준만한 배우가 또 있을까 싶었다. 신현준이 연기하는 이강산은 분명 그 바보스러움이 웃기기는 했지만 동시에 그것을 보며 결코 시청자들이 마냥 웃을 수가 없던 것은 당시 민족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때문이다. 독립군의 자식이 당시를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바보의 모습은 그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이강산의 바보 모습은 어디까지나 속임수라는 것은 각시탈이 이강산이기때문에 금방 드러난다. 비록 탈을 썼지만 신현준스러운 각시탈의 모습이나 각시탈이 고등법원을 휩쓸고 난 직후 등장하는 나타나는 바보 이강산의 모습등은 자연스럽게 각시탈이 이강산임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자신의 정체를 숨긴채 그토록 좋아하는 동생과 충돌해야햇던 장면은 정체를 모르는 상태로 보면 호쾌했지만 알고본다면 같은 민족끼리 싸워야했던 당시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주는 것 같기도 하였다. 바보 이강산과 카리스마 넘치는 각시탈까지 신현주는 뛰어난 연기로 드라마에 확실하게 무게감을 실어주었다.


진세연과 주원도 이에 못지않은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며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특히 주원같은 경우 화려한 액션과 함께 애절한 감정연기까지 선보여주면서 드라마가 첫회부터 호평을 받는데 큰 몫을 하였다. 주원이 연기하는 이강코같은 경우 추후에 각시탈이 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현재는 일제의 앞잡이라 할 수 있는 인물로 경무보라는 당시 조선인이 오르기 힘들었을 위치에까지 올라가고 독립군을 잡는데 혈안이 되어있는 인물이다. 과거 제빵왕김탁구에서 보여졌던 주원의 비열한 연기가 또한번 빛이나는 설정이라 할 수 있었는데 문제는 왜 이강토가 친일을 하느냐에 있었다. 이강코가 친일을 하는 이유는 무척이나 간단하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인 것이었는데 비록 가족은 그런 자신을 밀어내지만 이강토는 가족을 위해서 일본의 앞잡이가 되는 것을 결코 주저하지않는다. 어머니와 다투고 일본인 친구에게 갔을때 나타나는 이강토의 말들은 상당히 가슴이 찡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형이 치료를 받기위해서는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했고 그것을 위해서는 수단은 굳이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이러한 이면을 생각해보면 독립운동을 하다 죽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독립운동을 하다 고문을 당한 형의 모습을 보면서도 결코 누구도 도움을 주지않았기에 자신을 둘러싼 조선이라는 존재에 대한 분노도 어느정도 있을수도 있다. 뭐 이부분은 좀더 드라마가 진행되어야 알 수 잇을 듯한데 중요한 것은 주원은 이장면을 통해서 피식민지인의 애환을 너무나도 잘 표현해주었고 각시탈이 단순한 액션드라마가 아니게 만들어주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진정 감정연기가 빛날 수 있던 것은 워낙 액션 장면들이 화려했기때문일 것이다. 한국형 히어로물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각시탈은 정말 액션신으로 드라마가 가득차있었다.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액션 속에서 주원은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형에 대한 사랑으로 감정을 표출할때와는 전혀 다른 독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목담사리를 체포하는 순간의 격투장면이나 법정에서 각시탈과 맞붙는 장면은 무척이나 빠르면서도 동시에 오직 가족을 위해서는 출세를 해야한다는 독한 모습이 표출되었고 그렇기에 액션장면들이 무척이나 강렬할 수 있었다. 일부에서는 너무 힘이 들어갔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오히려 현재 주원이 연기하는 이강토는 지금처럼 과하게 힘이 들어간 것이 자연스럽지 않나 생각한다. 어떻게든 출세하고 돈을 벌어야하고 이를 위해서 독종이 되어야만 했던 이강토라면 당연히 눈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맞는 것이고 그렇기에 일부에서의 이야기들이 주원의 연기를 깍아내리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각시탈과 이강토의 숨막히는 대결은 분명 어제의 하이라이트였고 각시탈의 차분함과 정반대인 이강토의 모습은 드라마의 균형도 맞줘주면서 정말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동생을 봐주는 듯한 이강산과 그 사실을 모르는 이강토의 모습은 안타까움도 분명 담겨 있었는데 각시탈의 액션은 단순히 눈요기만아닌 그 이상의 것도 담았고 그렇기에 더욱 완성도가 높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원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전작인 오작교형제와 너무다른 느낌이었기에 신선하였다.


드라마 각시탈은 이래저래 계속 눈길이 갈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알지만 속 시원하게 말하기 힘들었던 친일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통쾌하게 그려내면서 동시에 그안에서 영웅의 내적 갈등을 담는 이야기는 그간 한국에서는 존재하지않던 드라마를 만들어주었다. 단순히 액션만이 아닌 그 안에 담긴 시대적인 아픔까지 읽을 수 있다면 분명 각시탈은 역대 최고의 액션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한다. 본격적으로 주원이 각시탈이 되어서 활약을 할때부터가 진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 과연 드라마 각시탈은 영웅의 탄생을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기대 그 이상의 연기를 통해서 각시탈이 처음부터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데 주원은 정말 큰 역할을 해준거 같다고 본다. 진세연 또한 약간은 민폐 여주인공으로 갈 가능성이 살짝 보이기는하지만 오랫만에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성 액션은 무척이나 경쾌하였고 진세연의 노력이 보이는 것 같았다. 주인공이 약간 신인이라서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그들을 둘러싼 조연들이 워낙 뒤어난 연기자들이고 주연인 주원과 진세연도 기대이상의 연기를 보여주었기에 앞으로 각시탈은 더 많은 시청자드을 매료시킬 것이다. 부분 사전제작드라마이기때문에 아무래도 완성도도 기대를 해볼 수 잇는데 용두사미가 아닌 초지일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제작진에 기대해본다. 이강토를 둘러싼 음모가 본격적으로 보여지는 오늘 방송도 기대를 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