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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각시탈

각시탈, 짜릿하게 전율이 느껴지던 주원과 박기웅의 대립 시작




주원이 연기하는 이강토의 2대 각시탈이 본격적으로 활약을 시작한 각시탈 9화는 주원과 박기웅의 대립이라는 부분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현준이 연기한 이강산과 박주형이 연기했던 기무라 켄지 이 둘의 대립보다 박기웅이 연기하는 기무라 슌지와 이강토의 대립은 보다 구체적이었고 더욱 치열하였다. 어제 방송같은 경우는 둘도 없는 친구인 이강토와 기무라 슌지가 어떻게 대립을 하게 되는지를 그렸는데 이과정에서 이강토의 영리한 이중생활과 기무라 슌지의 집요함은 각자의 형보다 한수위였고 죽음으로 하차한 두 배우의 자리를 주원과 박기웅은 각자의 존재감으로 확실히 채웠다. 액션이 주가 되는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주원과 박기웅의 대결은 단순히 액션만이 아닌 심리적인 측면도 존재하기에 더욱 기대가 되는데 복수심에 변화한 두 사람의 모습은 시종일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방송이 시작된 이후 단 한번도 시청률 1위 자리를 뺏기지않은 각시탈인데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만큼 앞으로 시청률은 더욱 탄력을 받지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아버지때문에, 목단이 때문에 형의 자리를 이어서 종로경찰서로 들어온 기무라 슌지의 경우 자신의 휘하의 경찰들에게 강렬한 모습을 어필하였다. 불량선인을 모두 잡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면서 비록 자신이 낙하산이지만 그에 합당한 자질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이토록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보여주었지만 곧바로 이강토를 따로 불러서 자신이 잘했냐고 물었는데 비록 직장 상사와 부하의 관계가 되었지만 여전히 둘은 친구였다. 무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강토는 확실히 기무라 슌지의 심정같은 것을 어느정도 알고 있는 상황이지만 슌지는 이강토에 대해서 생각보다 많은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친구일때의 이강토가 어땠는지는 알고 있지만 이강산의 죽음과 같은 부분에서 슌지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이러한 부분은 이 둘의 우정이 상당히 아슬아슬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이강토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슌지와의 우정을 이용하는 상황이고 그것을 모르는 슌지는 이강토를 신뢰하기에 성립되는 우정인데 슌지가 이강토를 더이상 신뢰하지 못하면 관계는 바로 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과연 이둘의 관계가 어찌 유지될지는 어제 방송 내내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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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방송에서는 이강토와 슌지가 우정을 나누는 장면만이 나왔는데 그간 한가지 궁금했던 것이 어떻게 이 둘이 친구가 되엇는가였다.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서 어제 방송은 제대로 속이 시원해지는 내용을 보여주었는데 일본의 앞잡이가 되는 조선인과 조선인을 사랑한 일본인의 우정이 어찌 시작되었는지 과거회상을 통해서 보여주었다. 독서회 사건으로 정신을 잃어버린 형을 대신해서 가족을 먹여살려야 한다고 느낀 이강토는 무작정 검도를 배우겠다고 경성고보의 검도도장에 가서 학생들에게 빌었는데 검도만 잘하면 순사가 될 수 있다는 그것에 이강토가 매달린 상황이었다. 이러한 이강토의 모습에 연민의 정을 느낀 슌지는 따로 그에게 검도를 가르쳐주기 시작하였고 이를 통해서 점차 둘은 친구가 되어갔다. 기본적으로 관계가 한족이 일방적인 상황에서 친구라는 관계는 성립하기가 힘들었지만 같이 검도를 하면서 둘은 단순히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가 아닌 민족을 초월한 친구가 되어갔다. 그리고 친구가 된 슌지의 배려로 이강토는 무사히 순사가 될 수 있었고 이후는 그간의 방송에서 알 수 있듯이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진정한 우정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것이 각자 형의 죽음에 의해서 삐그덕 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강토의 경우 정말 철저하게 이중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 상당히 스릴넘치는 모습을 선사해주었는데 클럽에서 놀고 있으면서도 그러한 노는 모습이 다 연기이고 사실은 각시탈로 활동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은 2대 각시탈만의 매력이었다. 양극단이라 할 수 있는 친일파와 민족의 영웅이라는 두얼굴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이강토가 활약을 시작한 것이었는데 제일은행장 조두치를 그야말로 명예살인한 모습은 통쾌함의 극치였다. 그토록 자신을 배척하고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를 종로상인들이지만 그들과 이강토는 같은 민족이었고 이강토는 각시탈로 등장하여 조선민중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종로경찰서로 허겁지겁 도망가는 조두치와 순사 아베를 통해서 조선민중들은 각시탈이 살아있다는 것과 자신들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모든 것을 계산하고 조두치를 종로시장 한복판에 버린 이강토의 치밀함에 무척이나 놀라웠다. 그러면서도 슌지가 각시탈을 잡기 위해서 경찰서를 나오는 타이밍에 아무것도 모르는척 다시금 친일 경찰 사토 히로시로 돌아와서 보초에게 기합을 주고 있는 모습은 짜릿하였다. 일본일들 앞에서는 철저하게 친일파로 행동하면서 각시탈에 거짓된 적의를 보이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정말 짜릿한 쾌감을 주었고 주원이 아니면 누가 이것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리고 이러한 이강토의 활약은 기무라 슌지가 또 한번 변화하는 계기를 만들어간다. 슌지의 경우 어디까지나 각시탈을 잡은 공로때문에 경부가 된 것인데 이러한 낙하산은 그 공로가 의심되는 순가 바로 위기에 처하게 되어있었다. 특히나 기무라 타로의 키쇼카이는 총독을 구워삶은 줄 알고 있지만 사실 총독은 키쇼카이 머리 위에서 놀고 있었고 자신과 콘노 경무국장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한 그 모습이 귀여워서 청을 받아들인 것 뿐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시탈이 다시 등장함으로 순식간에 기무라 타로와 슌지는 곤경에 처하게 되는데 콘노는 타로에게 키쇼카이의 정체를 묻지만 끝내 답을 하지않고 결국 이강토는 타로에게 수갑을 채우고 체포를 하게 된다. 키쇼카이는 이러한 상황을 한채아가 연기하는 리에를 통해서 타개하는데 문제는 이강토와 슌지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다는 것이다. 자신의 아버지에게 수갑을 채우는 이강토의 모습에 슌지는 분노하였는데 그러한 분노는 이전까지 억지로 강한척하기 위한 모습과는 분명 달랐다. 더이상 슌지의 마음에는 조선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게 되었고 켄지보다 더 악독한 모습이 그려질 것을 예상하게 되었다.


슌지는 결국 타로에게 자신도 키쇼카이가 되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이 모습에서 보여진 각시탈에 대한 복수심은 무척이나 커다랐게 느껴졌다. 그리고 경찰서에서 자신이 비록 각시탈을 죽이지 못하였지만 이제 반드시 각시탈을 잡아 죽이겠다는 모습은 무척이나 살벌하였고 그 어떤 악역들보다 더 악독하고 악랄하면서 영악한 각시탈의 최대 적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비록 슌지는 이강토가 각시탈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지만 더이상 이강토를 친구라고 생각하지않고 조선인의 한명으로 생각하기에 의심을 할 가능성이 있고 제대로 독해진 슌지의 모습은 앞으로 각시탈과의 본격적인 대결이 무척이나 재밌을 수 있게 해주었다. 주원과 박기웅 이 두배우는 이 살떨리는 대립을 너무나도 완벽하게 연기해줌으로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깊게 빠져들 수 있게 해주었다. 미묘한 감정하나하나까지 보여지는 둘의 연기였는데 주원이 각시탈을 하면서 상당히 차분한 카리스마를 보이고 있다면 박기웅은 복수심에 사로잡혀 상당히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얼마전까지 정반대였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변신은 그자체로 흥미로우면서도 앞으로 이둘이 어떠한 모습을 어필할지 감히 상상조차 못하게 해주고 있다. 주원같은 경우 정말 드라마를 이끌어갈 능력이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주었고 박기웅도 미묘한 연기까지 살리는 능력으로 엄청난 존재감을 시청자에게 제대로 선보여주었다고 본다.


이제 본격적으로 대립이 생긴 두 사람의 이야기는 앞으로 각시탈이 더욱 재밌게 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이미 엄청난 몰입감을 주는 드라마인데 이제야 시작이라는 사실은 나름 충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이만큼 일제시대를 잘 나타낼 수 있는 드라마가 또 있을가 싶을 정도로 드라마는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는데 잠깐이나마 주원의 2대각시탈이 개인의 복수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냐 말도 나왔지만 돌아온 각시탈은 여전히 조선민족의 영웅이었고 이전의 우려는 깨끗이 사라졌다. 비록 주원과 박기웅 이 두배우에 의해서 진세연과 한채아 이 두 여배우의 존재감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아쉽기는 한데 이 둘이 좀 더 살아난다면 드라마는 정말 더이상 거칠 것이 없이 높은 인기를 향해갈 것이라고 본다. 어느정도 진세연이 연기하는 목단과 한채아가 연기하는 리에가 캐릭터를 잡아가고 있기에 이둘도 곧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 어제 방송은 사실 어디까지나 주원과 박기웅의 대결의 전초전이자 심리전에 불과했고 사실살 오늘 둘은 제대로 대결을 펼칠 것이다. 이전에 종로경찰서에서 각시탈이 켄지를 죽일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둘은 대결하는데 과연 어떻게 각시탈이 위기에서 벗어날지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