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화에 이어서 각시탈 10화도 무척이나 긴장감이 넘쳤다. 이강토와 기무라 슌지의 대립은 점점 구체적이 되었고 이러한 분위기는 어제 방송의 마지막으로 가서 극대화 되어서 마지막 5분 같은 경우는 숨쉬는 것 조차 멈추고 드라마를 볼 지경이었다. 사실 이제야 각시탈과 슌지의 대결은 시작이 된 것인데 앞으로도 이런 정도의 긴장감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한동안 다른 드라마가 현재 각시탈이 가지고 있는 수목극 시청률 1위자리를 넘보기는 힘들거 같다. 그런데 어제 방송에서는 이렇게 긴장감 넘치는 대립이나 화려한 액션보다 더 주목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어쩌면 드라마의 결말에 무척이나 중요한 부분이 되어줄 수 있는 이강토와 목단의 러브라인이 드디어 눈에 보이게 된 것인데 이 과정에서 주원의 반전적인 매력은 박수를 쳐주고 싶을정도로 카리스마 넘치는 이강토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슌지와 대립하고 친일파를 처단하는 그러한 모습과는 정반대라고 할 수 있는 너무 나도 귀여운 모습으로 주원은 또다른 이강토를 만들어 주었고 이러한 상황은 쉴새없이 달린다고 할 수 있는 각시탈에 살짝 여유를 주어서 시청자가 좀 더 드라마를 편하게 볼 수 있게 해주었다.
키쇼카이가 되어서 본격적으로 조선에 대한 적의를 드러낸 슌지는 이강토를 각시탈 수사 일선에서 배제를 하고 극동서커스 감시에 매진하게 하였는데 이는 사실상 좌천이나 다름 없었다. 각시탈 수사의 최전선에 있던 자신을 배제한 것에 이강토는 표면적으로나마 반발을 하엿는데 주사에서 배제됨으로 이강토는 이제 각시탈로 활동하기가 한결 수월해진 측면이 존재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그것을 받아들인다면 의심을 살 수도 있었기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느낌이었다. 물론 슌지는 아무것도 모른채 이강토에게 명령을 따르라는 식으로 말을 하였고 이강토는 마지못해 이를 따르는 형태를 취해주었다. 그리고 이강토가 극동서커스를 24시간 감시하는 감시 책임자가 되어버린 상황은 극동서커스에게는 큰 위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목담사리와 연계되어서 독립운동의 자금책이 되어주고 있는 극동서커스인데 가장 악랄한 친일 형사인 이강토가 감시를 한다면 목담사리와 그외 독립운동가들이 위기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목단은 자신이 나서서 경성여관으로 가 이러한 사실을 전할려고 하게 된다. 근데 이부분이 살짝 이상한 것이 분명 서커스 단장이 사라져도 의심을 살 수 있지만 현재 극동 서커스가 감시를 받는 이유의 정대적인 부분은 목단이라는 부분을 생각하면 목단이 사라져도 아무리 맹한 아베 순사라도 의심을 하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목단의 캐릭터상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부분때문이라고 넘어가야할 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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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목단은 경성여관으로 소식을 전하려 가는데 그만 이강토와 마주치게 되었다. 이강토는 자신에게 부여된 감시책임자라는 부분을 강조하였는데 그러면서도 목단에게 마음을 써주는 부분은 정말 귀엽다는 표현밖에 할 수가 없었다. 어디를 가냐면서 이전과 같이 무서운 모습으로 목단을 윽박지르면서도 정작 그러한 목단을 막지않고 직접 빨래를 들어주고 목단의 손목을 잡고 가는 부분은 그야말로 밀당의 고수라고 표현을 해주고 싶었다. 24시간 밀착 감시한다는 말을 하면서 살짝 살짝 보이는 미소는 이전의 이강토와는 너무나도 달랐고 보고 있는 여성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 충분하였다. 자신의 첫사랑을 위해서 여전히 순애보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차도남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모습으로 그 사랑을 살짝 살짝 보이는 부분은 웃음도 나왔지만 각시탈에는 그간 결여되어있었던 감정선이 또렷하게 보이면서 각시탈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켜줄 요소가 되어줄 듯하였다. 또한 주원과 진세연의 전혀 다른 눈빛은 대조가 되는 듯하면서도 진세연의 눈빛조차 이전과는 살짝 달라지는 것만 같아서 앞으로 이 두사람의 관계가 어찌 될지 기대감이 점점 커졌다.
이러한 모습은 빨래를 하는 상황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는데 빨래를 도와주기 위해서 이강토가 바지를 걷어올리는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었는데 구박을 하면서 차라리 자기가 하겠다며 자신의 감정을 숨길려는 그 모습은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비록 목단은 그러한 이강토의 감정을 전혀 눈치채질 못하고 있지만 이 둘의 관계는 이렇게 일방적이기때문에 재미가 있다고 할 수 있었다. 빨래를 너는 목단을 지긋이 미소를 띈채 바라보는 이강토의 모습은 친일경찰 사토 히로시도 아니었고 조선민족의 영웅 각시탈도 아닌 이강토라는 인간 본연의 모습이었다. 신현준이 연기하던 이강산이 죽었을대 이강토의 슬픔이 보였다면 사랑의 감정은 이강토의 또다른 인간적인 측면을 부각시켜주는 부분이었고 동시에 시청자에게는 각시탈이라는 드라마의 또다른 재미를 제공해주었다. 비록 액션 히어로물이지만 각시탈이 현재 제공하는 러브라인은 멜로물나 로멘틱 코메디물에 비해서 결코 떨어지지않는 감정성은 가지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주원과 진세연 이 두배우의 연기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원 앞에서만은 냉정해지는 진세연과 진세연 앞에서만 부드러워지는 주원의 모습은 이 러브라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데 전혀 다른 모습을 정말 확실하게 보여주는 둘의 연기력이 어설프지않고 밀당의 묘미를 시청자에게 제공해주었다. 특히 주원같은 경우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이다 진세연 앞에서만 경성 차도남이 되어버리는 상황인데 그러한 변화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해주고 있기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이강토와 목단의 모습과는 또 다르게 목단과 각시탈의 모습은 상당히 애절하다고 할 수 있었다. 목단이 도망가는 것을 일부러 놔준 이강토는 각시탈이 되어서 목단이 기다리는 편지를 묶는 장소로 향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각시탈과 목단이 대면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강토는 목단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지만 목단은 각시탈에 대해서 정확히 모른다는 것이다. 목단은 그저 각시탈이 자신이 연모했던 그 도련님이라는 사실은 알지만 그 도련님이 이강토라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다. 비록 이강토라는 것을 모르지만 오히려 모르기 때문에 목단의 감정은 더욱 애절할 수 있었다. 고마워요라며 말하며 눈물을 흘리고 이러한 목단의 모습에 눕빛이 흔들리는 이강토의 모습은 앞서 선보여진 밀당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시대의 아픔으 고스란히 담은 이 둘의 애절한 로맨스는 또 앞서 보인 밀당과 절묘하게 얽히면서 드라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항일과 복수라는 측면과는 또다른 줄기를 본격적으로 형성해주었다. 원작에는 없던 각시탈의 사랑인데 오리지널이라 할 수 있는 이 러브라인은 드라마의 재미를 상당히 더해주고 있고 주원과 진세연의 또다른 연기를 보게 해주고 있다. 진세연 같은 경우 각시탈과의 사랑같은 부분에서 자신의 매력을 확실하게 선보여주고 있는데 청순하면서도 순수한 그 모습은 뭇 남성들이 반할 만하였다.
주원과 진세연이 선보여주는 이러한 애절하면서도 재밌는 감정연기는 다음주가 되면 더욱 본격적으로 될 것이라고 본다. 이강토의 발을 묶기위해서 목단은 억지로 비위라도 맞춰줄려고 하고 이러한 상황에 이강토는 내심 좋아하게 되는 것이고 동시에 각시탈이 이강토가 아닐까하는 의심도 생기는 상황은 러브라인이 상당히 재밌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게 만든다. 시종일관 무거울 수 있는 드라마가 이 둘의 러브라인으로 살짝 가벼워지는 느낌이고 이덕분에 드라마를 좀 더 즐기기가 편하다. 특히 이강토를 통해서 양극단을 오고가는 주원의 연기는 정말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강토를 통해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만을 보이다가 이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나타나니 무척이나 신선하면서도 그러한 변화가 자연스러웠기에 더욱 놀랐다. 마치 1박 2일에서 보여지는 주원의 모습같은 그 느낌마저 들었는데 앞으로 전개되는 드라마의 내용에서도 여전히 주원은 이중적인 모습을 꾸준히 선보일 거 같고 그때마다 여성시청자들의 마음은 설레이지않을가 생각해본다. 사실상 배우들의 네임밸류가 떨어지는 드라마였던 각시탈인데 각시탈을 통해서 주원은 확실히 성장하였고 이제는 다른 드라마에 경쟁해도 이름값에서 밀리지않는 느낌을 줄 수 있는거 같다. 왜 각시탈에 주원이어야했는지 또한번 이번 깜짝 변신으로 알게 되었는데 그럼 다음주도 기대를 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