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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빅

빅, 배우들의 연기를 안타깝게 만드는 작가의 무리수 스토리




드디어 공유와 이민정의 로맨스가 시작되어서 9화를 보고 나서 처음으로 다음화가 기대되었던 드라마 빅은 바로 다음날이었던 어제 시청자에게 엄청난 실망을 안겨주었다. 영혼체인지라는 기본 구조 속에서 로맨틱 코메디를 보여주어야하는 드라마 빅인데 이제는 그러한 기본 구조가 너무 드라마에 부담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거 같다. 영혼체인지라는 무척이나 판타지스러운 이야기를 구성해나가는 과정에서 왜 드라마 속에서 서윤재와 강경준은 영혼이 바뀌었나, 아니 최소한 강경준의 영혼이 왜 서윤재에게로 갔냐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빅이라는 드라마가 다른 드라마와 다르게 되는 요소라고 할 수 잇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로코물이라는 특징은 이러한 특별한 장치가 없다면 주인공만 바뀌고 크게 다르지않은 구조를 보일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장치가 잘 부각이 된다면 로코물만의 통통 튀는 분위기에 더해져서 독특한 느낌을 시청자에게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스토리텔링보다는 캐릭터구축 족에 좀더 강한 작가라고 할 수 있는 홍자매는 공유와 이민정, 수지 그리고 백성현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었지만 스토리자체는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공유와 이민정이 본격적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토대로 연기하는 시점에서 드라마는 최소한 이를 부각시켰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인데 또다시 영혼체인지의 비밀을 들쑤시다보니 도무지 드라마가 끝날때까지 수습이 되지않을 정도가 되어버렸다.


이미 지난주 방송을 통해서 어느정도 서윤재와 강경준의 관계를 시청자들은 예상을 할 수는 있었다. 서윤재의 아버지와 강경준의 아버지가 같다는 부분에서 이복형제를 예상하게 되고 이러한 피를 통한 연관성은 영혼의 연결성을 어느정도 설명하는 동시에 판타지적인 측면에서 덜 극적이게 되었다. 피로 연관성을 가지기 때문에 영혼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은 판타지적인 상상력이 극히 제한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국드라마만의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출생의 비밀은 한숨이 절로 나올지경이었다. 좀 더 신선한 설정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비로운 과정이라 할 수 있는 영혼체인지가 상당히 지저분해져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그래도 드라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로맨스 부분에 의해서 상당히 희석되었다. 어찌되었는 로코물을 보는 시청자들은 이러한 스토리적인 측면만큼이나 아니 이보다 더 주인공이 만드는 통칭 캐미에 집중을 하는 경향이 있고 공유와 이민정이 보여주는 통통 튀는 느낌의 감정은 상당히 시청자들이 이것에만 집중을 해도 재밌을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어제 방송에 나온 장면은 더이상 그런 산뜻한 느낌의 사랑의 감정만으로 드라마를 채울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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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의 비밀이 진부하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문제였던 것일까? 홍자매는 무척이나 충격적인 이야기로 시청자들이 출생의 비밀에 경악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강경준의 어머니에 대한 친모확인을 해본 결과 서윤재의 어머니가 친모라는 것이 밝혀지는 순간은 충격이었고 이러한 충격은 드라마에 절망을 하도록 만들어주었다. 이복형제라는 설정이 덜 자극적이었는지 대리모라는 설정이나 또는 어쩌면 복제인간일 수도 있는 이러한 쉽게 납득을 할 수 없는 설정을 하는 것은 도대체 이 드라마의 정체성이 무엇인가하는 생각을 하도록 만든다. 피라는 단위를 넘어서 아에 유전자단위로 같기때문에 영혼이 바뀔 수 있었다는 식의 스토리는 영혼체인지가 더이상 판타지적인 내용이 될 수가 없었다. 기존 한국 드라마 중 통칭 막장드라마라고 불리는 드라마의 공통된 설정이 바로 출생의 비밀이었는데 빅은 이러한 막장 스토리의 새로운 지점을 개척해보린 것만 같았다. 기본적으로 로코물이라고 한다면 산뜻한 느낌이 중요한데 막장극에나 어울릴 법한 설정은 드라마가 산뜻하지 못하고 무척이나 질척거리는 느낌을 시청자에게 제공해주었다. 문제는 현재의 스토리 진행으로는 도무지 이러한 출생의 비밀같은 부분은 도무지 해결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야기는 무척이나 거창하게 질렀지만 그 수습을 하기는 힘든 상황인데 이제 드라마는 단 6화만이 남았는데 아직 드라마의 중심이 되어야할 공유의 이민정의 로맨스는 시작할 듯 말듯할 뿐이다. 6화를 전부 로맨스에 올인해야 최소한 이부분만이라도 완성이 가능할 지경이기에 드라마에 존재하는 설정은 이제 수습 불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막장 스토리에 안타까운 것은 당연히 배우들의 연기일 것이다. 공유와 이민정은 시청자들이 보든 것만으로도 웃게 만들고 동시에 공감할 수 있는 로코물의 정석적인 연기를 선보여주고 있다. 코믹연기와 로맨틱한 연기를 오고가는 두배우의 연기는 그자체로 보았을때 최근에 나온 로코물 드라마중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막장대본은 이러한 연기를 철저히 파괴해버리고 있다. 질질 끌고 있는 두사람의 관계라는 측면을 제외하더라도 드라마가 너무 이 얘기 저 얘기 다 해버리다 보니 주인공들에게 집중을 하기 힘들고 또한 영혼체인지의 비밀이 드러날때마다 생기는 실망감은 배우들의 열연에 무덤덤하게 반응하도록 만들어버리고 있다. 비록 드라마는 시청률이나 그 스토리측면에서 이런저런 말이 많지만 배우들에 대해서는 칭찬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은 스토리의 문제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드라마의 스토리에 배우들이 연기로 못따라가게 되면 발연기라는 표현을 하는데 도대체 현재의 상황은 뭐라해야할지 모르겠다. 굳이 말하자면 홍자매의 발대본이라 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어제 방송을 통해서 확실해진 것은 홍자매는 확실히 이번 빅에서 스토리라는 측면을 강조하고 싶었지만 이것이 완전히 무리수였다. 자신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 형성을 확실히 하였다면 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렇기때문에 남은 6화부분에서는 제작진이 결단을 내려야할 것이다. 지금처럼 이런저런 스토리들을 열거하다 수습을 못하는 결과를 맞을지 아니면 최소한 주인공들의 로맨스에 집중해서 소기의 성과라도 얻느냐일 것이다. 현재 공유와 이민정의 로맨스에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은 것을 감안한다면 이들이 만들어애는 두근거림으로 드라마를 채운다면 최소한 드라마가 막장소리를 듣게 되는 결과를 얻어낼 수는 있을 것이다. 물론 대리모 설정은 경악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로맨스라는 부분을 최대한 강조하고 그외부분을 줄인다면 집중이 되는 측면에서 시청자들이 몰입을 좀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현재 상황에서 홍자매가 그런식으로 대본을 만들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않는다. 그렇기에 또 다음주에는 어떤 기상천외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줄기 기대가 된다. 부디 제작진이 정신을 차리길 바라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