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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다섯 손가락

다섯 손가락,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아역들의 놀라운 열연



신사의 품격이 떠나간 자리를 두고 경쟁한 새로운 주말극에서 웃은 것은 결국 다섯손가락이었다. 두 시청률 조사업체에서 각각 두번의 시청률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결과는 3승 1패로 다섯손가락의 승이었다. 1패 조차도 0.1%라는 오차범위 안의 결과였으니 사실상 메이퀸을 다섯 손가락이 이겼다고 말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듯하다. 사실 메이퀸이나 다섯손가락이나 비슷비슷한 구조라고 할 수 있다. 한국드라마의 고질적인 문제라고도 지적되는 막장전개를 그대로 보여주고 전반적인 갈등구조도 비슷해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보다 많은 시청자들은 메이퀸이 아니라 다섯 소가락을 선택하였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왓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첫방송에서 어느정도 비슷하던 선택해서 2회에서 차이가 벌어지는데에는 뭔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더 재밌으니까 라는 말로 설명이 되기는 한데 왜 그런 재미의 차이가 나오는가를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다섯손가락이 인기를 얻게 된데에는 의외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아역연기가 한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사실상 드라마의 초반부에 있어서 메이퀸은 명품아역들을 통한 시선끌기를 선택하는 듯했고 다섯손가락은 채시라와 조민기를 앞세운 중견연기자의 힘을 선택하는 듯했는데 다섯손가락의 아역들은 메이퀸에 비교해서 전혀 떨어지지않은 모습을 보여 메이퀸에게 제대로 한방을 먹였다.


사실 채시라나 조민기의 연기는 크게 화제가 되기 힘들다. 그이유는 무척이나 간단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이둘이 연기 잘하는 것을 알고 있기때문이다. 물론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선보여주기는 하지만 이것은 드라마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예상했던 부분이었기에 비장의 무기같은 부분이 될 수는 없었다. 그저 역시 채시라다 라는 말과 드라마의 질을 높여주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채시라가 연기하는 채영랑같은 경우 어제 방송에서 소름돋는 악역의 모습을 선보여주어 놀라웠다. 채영랑이라는 인물이 보이는 그 미소라는 것에 대해서 첫방송에서부터 어느정도 거짓이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였지만 기대이상의 이중적인 모습에 놀라웠다. 유인하와 유지호 사이에서 보이는 그 미묘한 표정의 차이는 눈썰미 빠른 시청자들이라면 이미 눈치를 챌 수도 있었지만 콩쿠르 결과를 두고 형성되는 갈등은 보다 직접적으로 이부분을 이야기해주었다. 자신의 아들 인하가 이기게 하기 위해서 뒷돈을 쓰는 모습은 그러려니 할 수 있었지만 지호의 트로피를 부수는 모습은 경악스러웠다. 분노에 사로잡혀있다가도 인하가 등장하자 감정을 추스리고 미소를 보이는 모습에서 채영랑이라는 인물이 가진 무서움이 단번에 보여졌다. 드라마가 무척이나 빠른 전개를 보이고 이것이 매력적인데 채영랑이 가지고 잇는 내면이 이렇게 빠르게 드러나는 것이 적잖이 놀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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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채시라의 열연은 원래 그런거라고 넘어갈 수 잇었다. 채시라는 원래 명품연기자이기에 어떠한 것이 나와도 큰 충격은 없었다. 다섯손가락이 진정 인기를 얻은 것은 바로 아역들의 기대 이상의 연기였다. 메이퀸에 나오는 통칭 명품 아역들의 연기에 뒤떨어지지않은 아니 오히려 더 인상적인 연기를 두 주인공 아역들은 선보여주었다. 주지훈의 아역인 강이석과 지창욱의 아역인 김지훈은 폭발적인 감정연기를 통해서 시청자들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드라마가 사실상 두 주인공의 갈등을 중심으로 쭉 이야기가 되는 구조이기때문에 그 갈등의 기본을 형성하는 아역들의 연기는 무척이나 중요한데 아역들의 명품연기는 오히려 성인연기자들이 그 흐름을 잘 이어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인간의 원초적인 어두운 감정이라 할 수 있는 질투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김지훈과 이와 호흡을 맞추는 강이석이나 둘의 보이는 감정이라는 부분은 상당히 풍부했고 시청자들이 그 각자의 감정에 공감할 수가 있었다. 감정선이라는 것이 얼마나 잘 형성되느냐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유지호가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서 보이는 태도와 오직 어머니로부터의 사랑을 받고자하는 유인하의 모습은 지속적인 충돌을 가지게 만드는데 특히나 유인하가 보이는 감정이라는 것은 시청자들이 비록 유인하가 악역이라 할 수 있지만 그를 동정할 수 있게 하였다.


천재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유지호에 대한 열등감과 자신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어머니를 빼앗길 수 있다는 생각에 보이는 유인하의 비열할 수도 있는 모습이나 질투심등은 시청자들이 왜 이후 드라마에서 유지호와 유인하가 계속 대립하게 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서로 침대에 누워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보이는 유인하의 모습은 그야말로 아역의 열연이란 할 수 있었고 명품 감정연기라고 하고 싶었다. 감정을 폭발시키는 김지훈의 연기는 어린나이가 정말 무색할 정도였고 과연 메이퀸에 나오는 통칭 명품 아역들도 하기 힘든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에 잇어서 반동인물이고 미운짓만을 계속할 인물임에도 김지훈의 명연기는 시청자들이 유지하보다 유인하에 더 동감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유지호라는 인물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시청자들에게 설득력을 가지기 힘든 부분이 있는데 다수의 시청자들이 공감을 하기에는 너무 드라마틱한 인물이다. 반면 유인하같은 경우는 우리가 쉽게 느낄 수 있는 열등감과 사랑에 대한 갈망으로 이루어져있기에 더 공감하기 쉽고 김지훈의 연기가 이를 한층 더 살려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0부작인 드라마에서 이제야 2화까지 방송이 되었는데 다섯손가락은 점점 더 많은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빠른 스토리 전개는 시청자들이 지겨워할 틈을 주지않는데 이러한 드라마를 더이상 단순히 막장드라마라고 하기는 힘들 거 같다. 초기 설정만 약간 막장이라 할 수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기본틀이 형성되면서 더이상 드라마에 막장 요소가 형성되기는 힘들 듯하다. 극단적이라 할 수 있는 요소들은 드라마의 재미를 보다 극적으로 만들기 위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막장극의 대가라 할 수 있던 작가가 그 요소를 이제는 정말 잘 활용하는 것 같다. 아역들의 명연기가 점점 드라마에 시청자들이 몰입을 하게 만들어주는데 인간의 원초적인 갈망이라 할 수 있는 돈과 사랑에 대한 욕망을 과연 드라마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가 된다. 무척이나 자극적인 소재이지만 그 안에서 보이는 감정들은 분명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본다. 채시라의 명품연기는 이것을 잘 살려줄 것이고 아역들도 결코 이에 떨어지지않은 감정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점점 드라마가 사랑을 받을 듯하다. 일단 첫번째 주에는 다섯손가락의 승리로 막을 내린 주말극 대결인데 과연 다음주는 어떤 결과를 보일지 기대를 해본다. 아마 다섯손가락이 계속 더 인기를 얻지않을까 생각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