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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천번째 남자

천번째 남자, 시청자도 따라 울 수밖에 없던 강예원의 오열 연기




옴니버스 구성의 장점이 이제는 정말 확실히 보이는 것 같다. 매회 다른 에피소드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로맨틱 시트콤 천번째 남자는 그간 다른 드라마들에서는 볼 수 없던 형태의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뻔하다고 할 수 있는 로맨틱 코메디라는 장르를 전혀 뻔하지않게 만들어가고 있는데 포인트는 아마도 적극적으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 일 것이다. 비록 강예원이 연기하는 구미진과 이천희가 연기하는 김응석이 드라마의 근간이 되어주는 로맨스를 보여주지만 이러한 큰 줄기 위에 가지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서로가 별도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한회를 구성하는 내용들은 서로 연관이 없다 할 수 있고 각 에피소드들은 2012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비록 구미진은 구미호이고 판타지라는 요소가 들어가있지만 이러한 설정은 오히려 제3자의 입장에서 우리를 보는 느낌이 들도록 해주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던 부분들이 나타나기에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기꺼이 명품 로코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않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시청률로는 평가할 수 없는 그 무엇이 드라마에는 확실히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배우들의 연기는 코믹하면서도 동시에 적극적으로 극에 몰입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할 수 있었고 어제 같은 경우는 정말 제대로 사랑에 상처받은 모습을 보여준 강예원의 연기에 눈물이 왈칵 나왔다.


사람이 되기 위해서 간을 먹어야만하는 구미진인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에 따라서 자신을 사랑해서 기꺼이 간을 주는 남자의 간만 먹겠다고 하다보니 구미진은 졸지에 간 한개를 남겨두고 시한부 삶을 살게 되어버렸다. 이러한 시한부 삶에서 어떻게든 계속 남자를 만나는데 계속 그녀는 간을 얻질 못한다.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줄것처럼 하다가도 시한부라는 말에 도망을 가버리는 남자, 사랑에 용기가 없어서 자신의 사랑을 지키지 못하는 남자, 비겁하게 도망쳤던 남자 등 구미진이 만난 남자들은 결과적으로 간을 주지않았다. 두번재와 세번째 경우는 구미진이 선택을 해서 간을 얻지않은 것인데 어쨌든 이러한 남자들의 이야기는 살랑이라는 것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나름 교훈도 있고 비록 구미진은 간을 얻지 못했지만 스스로도 아쉬워하지않을 수 있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어제는 분명히 달랐다. 간을 얻지 못해도 상처를 받지 않던 구미진이 사랑에 제대로 상처를 받아야만 했던 것인데 사랑의 유통기한이 짧아지고 그리고 그것이 상품화된 것을 정말 어제는 극명하게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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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보험이라는 것을 토대로 형성된 에피소드는 사랑를 돈으로 환산하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었다. 사랑의 서약을 하고 이를 통해 계약이 이루어지는 연인보험은 사랑이 하나의 상품이 되어버린 현실이라 할 수 있었다. 돈을 주고 사랑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이 돈으로 가치가 매겨진다는 것이라 할 수 있고 이것이 과연 정상적인 것일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연인보험을 토대로 보험사기를 노리는 남자를 만나게 되면서 구미진은 사랑에 제대로 상처를 받았다고 할 수 있었다. 자신을 위해서 모든 것을 다해줄 것만 같던데 그것이 결국 돈때문이라는 사실은 충격이라 할 수 있었다. 서럽게 우는 구미진의 모습은 비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현재의 사랑에 대한 눈물이었다. 과연 어느시대에 사랑의 가치를 돈으로 매긴 적이 있을까? 물질만능사회가 되어버린 현재가 아니고서는 존재할 수 없는 현상인 것이고 1000년을 산 구미호라는 설정의 구미진의 눈물은 이러한 암담한 현실을 극대화해주었다. 강예원은 정말 이장면에서 여자연예인으로 예뻐보일려는 생각을 완전 포기하고 서럽게 울었는데 그 격한 감정연기는 시청자들도 구미진이 되어서 배신감 아닌 배신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나의 사랑이 돈으로 측정된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이상한다 상대가 그것을 이용해서 돈을 노리고 접근한 것이라면 눈물이 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고 강에원의 연기는 분명 구미진의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이번 에피소드가 말하고자하는 그 내용을 함축적으로 전달해준다고 할 수 있었다.


구미진은 비록 사랑에 상처를 받았지만 김응석이 구미진에게 가지는 감정은 점점 커지고 분명해졌다. 마찬가지로 시한부삶을 살아가는 김응석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병도 점점 호전되어가는 상황인데 어제 방송에서는 구미진에 대한 감정이 좀 더 구체적이 되어갔다. 동정심이 좀 더 크다고 할 수도 있었지만 점점 동정심이 사랑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는데 오매불망 구미진의 연락만을 기다리고 구미진이 보험사기로 상처를 받았을대 위로를 하는 모습들은 이제 시한부 삶에 대한 동정보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더 크지않나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서로에게 마음이 있지만 차마 그것을 말하지 못하는 둘의 모습이 마지막에 그려지는데 과연 김응석이 구미진의 천번째 남자가 될지 아니면 인간이 된 구미진의 첫번째 남자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듯한데 둘의 미묘한 감정은 시청자들이 설레임을 느끼게 하는데는 분명 충분했다. 동물원에 가서 여우를 주구장창 보는 데이트조차도 나중에 생각해보니 너무나도 설레여서 혼자 전화하는 연습을 하는 응석의 모습은 영락없이 사랑에 빠진 모습이었는데 외로움을 강하게 느끼는 동물 여우인 구미진이 응석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모를리가 없었다. 응석만 있으면 되지만 응석이 계속 자신의 곁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차마 간을 달라하지 못하고 다른 남자를 찾는 구미진의 모습도 분명 응석을 사랑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인데 이러한 감정들은 무척이나 낭만적이라 할 수도 있었다.


로맨틱 코메디라는 장르를 분명 천번째 남자는 무척이나 잘활용해주고 있다고 본다. 최대한 가볍게 이야기를 풀어감으로 시청자들이 보면서 웃을 수 있게 하고 그러면서도 감정은 확실히 살려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데이트를 동시에 두탕뛰는 구미진의 모습이나 풀이라면 질색을 하는 모습등은 웃으면서 드라마를 보게 만들어주었다. 한참 웃고 있다보면 뭔가 다른 것이 생각나는 것이 이 드라마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데 강예원과 이천희의 매력적인 연기는 이것을 정말 잘 형성해준다고 할 수 있다. 웃길때는 웃겨주면서도 그안에 감정선을 잘녹여주고 있는 연기로 드라마를 보고 잇으면 자연스럽게 구미진의 감정과 김응석의 감정을 느낄 수 있고 그 감정이 서로에게 연결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천번재 남자를 보면서 느낄 수 있는 무척이나 좋은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을 하고 싶은 자와 그리고 사랑을 하고 있는 자라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인 천번째 남자는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은 묘한 드라마라고 하고 싶다. 자칫하면 그냥 시트콤이 되어버릴 수 있는 드라마를 배우들이 정말 좋은 연기로 확실하게 로맨틱이라는 감정부분을 잡아주고 이것이 천번재 남자를 명품 로코물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이제 반환점을 돈 천번재 남자인데 앞으로 어떤 이야기로 시청자를 웃고 울릴지 기대하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