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대한 맞춤법 논란이 있던 드라마 차칸남자는 결국 착한남자로 제목을 바꾸는 것으로 논란을 마무리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차칸이 더 드라마의 뜻을 잘담을 수 있지않을까 싶었지만 반발이 상당히 강했기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제작진이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드라마는 이제 착한남자가 되었지만 이 드라마에는 착한남자가 존재하지않는다는 것이 매력일 것이다. 착한남자가 되어야하는 송중기가 맡은 강마루는 사실 착한 남자의 모습을 한 나쁜 남자이기때문이다. 사랑에 배신당한 그가 그 배신에 복수하기 위해서 사랑을 이용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착한남자로 보여지게 되는 것이 핵심인데 과연 이 인물을 보고 착하다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종의 반어법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을 듯한데 물론 드라마가 끝가지 가면 어떻게 될지는 아직은 확신할 수 없다. 사실상 드라마는 송중기, 문채원, 박시연 이 세명이 연기하는 인물들에 스토리가 초점이 맞추어져있는데 그렇기때문에 이들이 만들어내는 갈등에 따라서 결과는 나올 것이다. 그리고 어제 방송은 이제 이 세 인물이 본격적으로 갈등을 형성할 것을 보여주어서 기대감을 키워주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박시연이 연기하는 한재희가 있었다.
이 드라마에서 한재희는 아마 가장 확실한 악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강마루와 서은기가 복수심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인물이 한재희인데 확실한 악역인만큼 이제 그 포지션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단순히 사랑을 배신했다는 것이나 어머니의 자리를 빼앗았다는 것만으로 그녀가 악역으로 가기는 힘든 부분이 있었다. 이부분은 피치못할 사정이라는 것에 의해서 충분히 설명될 수도 있기때문이고 그경우 드라마의 가장 큰 갈등관계가 힘이 빠져버릴 수가 있었다. 드라마가 재밌기위해서는 얼마나 박시연이 연기하는 한재희가 나쁜지에 달렸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인데 이러한 부분에서 어제 방송은 상당히 지난주와 달리 시청자들에게 친절하다고 할 수 있었다. 부족한 퍼즐을 시청들이 찾아야하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확실하게 한재희의 악한 모습을 보여줌으로 드라마의 갈등관계를 명확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부분에 있어서 박시연은 기대 그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었다. 문채원이 어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사이에 욕망에 사로잡힌 한재희라는 무척이나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기 좋은 인물을 연기하는 박시연은 큰 존재감을 보여주며 여주인공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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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회장의 간문제를 두고 수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한재희의 모습은 표면적으로 본다면 상당히 남편을 위하는 긍정적인 면모가 보일 수가 있었다. 비록 강마루를 버렸지만 현재의 사랑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고도 볼 수 있었고 또한 아무런 보답도 바라지않고 그저 가족으로 이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보일때는 과연 이 인물이 드라마에서 악역이 맞나 생각이 들었다. 문채원이 연기하는 서은기가 상당히 안하무인적인 태도로 짜증을 불러오고 있는 상황에서 인물의 포지션이 바뀐 것이 아닐가하는 생각도 하였다. 사실 한재희는 악역이 아니라 어쩌면 또 한면의 불쌍한 인물이 아닐가도 생각해볼 수 있을 듯하였다.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그속에서 최선을 다하고자하는 모습은 어쩌면 동정을 보일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차안에서 보이는 그 눈물은 분명 시청자들의 마음도 동요시킬만 햇는데 애초에 드라마가 상당히 불친절한 구조를 가지고 잇기때문에 왜 한재희가 강마루를 버렸는지 정확히 알 수 없고 그렇기때문에 혹시나 예상과 달리 한재희가 나쁜 여자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볼 수가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혼돈이 어제 방송 말미에 확실하게 정리가 되엇다.
서회장이 신뢰하고 있는 변호사와의 따로 만남을 가지는 한재희는 그에게 자신의 진짜 본심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욕망에 강하게 사로잡혀있던 그녀의 모습은 무척이나 무섭다고 할 수가 있었다. 서회장의 앞에서 보인 눈물도 그저 악어의 눈물일 뿐이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서 가짜 눈물을 보인 것이었는데 그 모든 것이 가짜였다는 것이 밝혀지는 순간 정말 뒷통수를 쎄게 얻어맞은 듯하였다. 의외로 착한 모습을 보이며 이런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명확한 선악의 대비를 흔드는 듯한 모습에 혼란을 겪었는데 그 모든 것이 기만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최고의 악역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무기를 이용하여 자신의 욕망을 이루어가는 모습은 무섭다는 수준을 넘은 것만 같았고 우연치 않게 강마루 앞에서였지만 집앞에서 조비서와 키스를 나누는 모습등은 그녀의 악녀본색을 무척이나 단적으로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쯤되면 박시연의 연기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맨처음 그녀가 눈물을 보이는 장면은 시청자들이 혼란을 겪는데 아무래도 이미 머리속 도식에서 박시연이 연기하는 한재희는 악녀인 상황인데 너무나도 진실된 눈물을 보이기때문이다. 하지만 뒤에 진실이 나오면 충격에 휩싸이게 되는데 그리고 나서 생각하면 한재희라는 인물의 치밀함을 박시연이 얼마나 잘 살렸는지를 알수가 있었다.
문채원이 자신에게 잘 맞지않은 인물로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박시연은 자신이 가진 매력을 한재희를 통해서 확실하게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잇다. 나쁜여자의 그 치명적 매력이라는 것이 박시연은 완벽하게 소화를 했고 정말 단 3회만에 여주인공이 바뀐 것만 같은 착각을 시청자들에게 주고 있다. 송중기의 파격적인 연기변신과 열연만큼이나 박시연의 기대이상의 호연도 드라마에 있어서 정말 호재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호재들에 힘입어서 착한남자는 단숨에 아랑사또전을 따라잡았다. 아마 오늘 방송에 의해서 착한남자가 시청률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강마루의 복수가 시작되는 만큼 긴강감은 무척이나 커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복수를 위해 서은기를 이용하는 강마루와 그것을 어느정도 알지만 점점 강마루를 사랑하게 되는 서은기 그리고 이들로부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고자하는 욕망의 화신 한재희 이 세인물의 갈등은 이제 서로가 제대로 연결된 만큼 본격적인 시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드라마는 충분히 재밌지만 이제 문채원이 좀 살아나야할 것이다. 현재로는 문채원은 드라마에 시청자들이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로 작용하기때문이다. 박시연이 워낙 좋은 모습을 보이기때문에 더 대비되는 것 같은데 부디 분발해주길 바란다. 진정한 악녀 본색을 보여준 박시연에 의해서 드라마는 분명 한층 재밌어지는 것 같은데 그러면 오늘 방송에서 또 어떤 모습으로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만족시킬지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