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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천번째 남자

천번째 남자, 비극적 해피엔딩을 예상하게 만든 결정적인 장면




이제 단 1회만이 남았다. 사랑이라는 가벼울수도 있고 어쩌면 한없이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 천번째 남자는 이제 다음주면 그 끝을 보여주게 된다. 총 8부작인 드라마에서 어제 방송은 7화였고 어제의 내용은 사실상 결말을 제시하기 위한 복선들로 채워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코 완벽한 해피엔딩이 불가한 드라마 구조 속에서 과연 어떤 결말을 제시할지를 조금이나마 추측해볼 수 있지않았나 생각하는데 기본적으로 상당히 웃긴 드라마인데 어제 만큼은 상당히 그 저변에 슬픔이 깔려있었다. 강예원이 연기하는 구미진의 목숨이 이제 한달도 채 안남은 상황에서 마냥 웃긴 내용이 나온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드라마는 그래도 기본의 색깔을 최대한 놓치지않기 위해 어느정도 코믹적인 요소를 넣고 그 안에서 이천희와 강예원의 연기를 통해서 드라마의 느낌을 한층 살려냈다. 본격적으로 구미진과 김응석이 로맨스를 보여주는 상황에서 그 로맨스는 여러가지 요소들에 의해서 결코 웃을수만은 없는 내용들이 되었고 로맨틱 코메디라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담겨있는 감정들에 의해서 시청자들은 애절한에 가슴을 졸이며 시청를 해야만 했다. 이러한 애절함은 드라마가 비극적 해피엔딩을 제시하지않을가 생각을 해보게 만들었다.



비극적 해피엔딩이라는 상당히 모순적인 표현을 하게 되는 것은 일단 기본적으로 드라마가 결코 완벽한 해피엔딩이 불가하기때문에 말하는 것이다. 로맨틱 코메디의 해피엔딩이라면 주인공 커플이 마지막에 잘 이어지는 것인데 천번째 남자는 그것이 결코 불가능하다. 최소한 한명이 죽어야만 하는 구조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기때문에 완벽한 해피엔딩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구미진이 살기 위해서는 자신이 사랑하는 김은석이 간을 주고 죽어야하는 것이고 김응석이 살기 위해서는 구미진이 사람이 되는 것을 포기하고 거품이 되어야만 한다. 즉 두 인물이 모두 사는 것이 불가능하기때문에 여타의 드라마처럼 그후 행복하게 잘살았습니다 식의 결말이 불가능 한 것이다. 구미진이 김응석을 죽이고 간을 얻고 사람이 되었을때 과연 그 이후가 행복할 것인가도 생각해볼 부분이고 김응석이 과연 구미진을 보내고 나면 자신이 가진 병마를 이겨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 이러한 단순한 결말을 벗어나서 두인물 모두가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는 선택을 하는 것을 생각해보게 된다. 단편적으로 본다면 가장 비극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감정선이라는 부분을 생각한다면 진정한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다. 서로를 진정 사랑하는 상태로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는 것은 어쩌면 현재 천번째 남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결말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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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제 방송은 어느정도 이러한 결말을 예상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구미호라는 구미호라는 것을 철저하게 숨기고자하는 구미진의 모습은 언뜻 생각하면 당연하기는 한데 점점 자신의 마지막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인간의 모습으로 응석의 곁에 있고자하는 모습은 조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인간의 모습을 유지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어쩌면 구미진은 선택을 강요받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었다. 인간이 되기 위해서 빠르게 한명을 처리하느냐의 기로라고 할 수 있었는데 여기서 구미진은 좋은 기억들을 생각하면서 인간의 모습을 유지하는 길을 선택한다. 김응석과도 처음으로 같이 사진을 찍으면서 추억을 남기고자 한다. 사진을 찍으면서 하는 말은 구미진이 꼭 인간이 되어야겠다라는 생각보다 김응석과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같이 있고 싶고 현재 그자체에 만족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었다. 좋은 추억이라는 부분과 사진이라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부분이었다. 여전히 자시이 구미호라는 것을 숨기지만 이것은 혹시나 자신이 구미호라는 것을 알았을때 김응석이 떠날까봐의 문제일 뿐이었던 것이고 구미진은 마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랑의 기억처럼 김응석에게도 자신이 좋은 기억이 되길 바라는 모습이었다. 가장 선택를 강요받는 입장인 구미진이 내린 이러한 마지막 선택은 드라마가 비극적 결말을 제시하지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여기에 김응석의 태도도 한몫을 해주었다. 김응석과 경석 모두가 점점 구미진의 정체에 의심을 가지는 상황이었다. 뭐 시작은 무척이나 사소했지만 점점 점입가경인 상황이기는 했는데 중요한 것은 김응석은 만약에 구미진이 몇백년을 살았던 인물이어도 받아들일 것 같은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상당히 무거울 수 있는 진실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인 만큼 구미진이 가지고 있는 고무서의 내용을 확인하고 끝내도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구미진이 몇백년을 살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필적감정까지 맡기는데 이것은 이전에 구미진이 과거의 이야기를 하던 부분에 대한 어느정도의 신뢰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진자 구미진이 오랜 기간을 살았다고 가정을 하면서 만약 그러면 어쩌지 고민을 하는 부분에서 보이는 모습은 결코 두려움이 아니었다. 그래도 여전히 구미진의 곁에 있을 것을 결심해가는 모습이라 할 수 있었다. 경석은 진품확인을 통해서 구미진이 오랜기간을 살았다는 것을 아는 순간부터 두려움을 가진다고 할 수 있었는데 이것은 분명 일반적인 반응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김응석은 구미진에게 특별한 감정이 있었고 그렇기때문에 두려움이 아닌 감정을 보일 수 있었다.


강예원과 이천희의 연기는 이러한 복잡한 느낌을 잘 살려준다고 할 수 있었다. 누군가는 자신의 목숨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그것이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그 안에 담겨있는 애절함이 확실하게 살아야하는 것인데 강예원과 이천희의 여기는 둘이 연기하는 인물 중 누가라도 목숨을 포기해도 설득력을 가질 상황이었다. 너무나도 행복해 보이던 둘이 셀카 찍는 장면이 눈물이 나올것같이 슬펐던 이유는 그 안에 담겨 있는 인물들의 감정을 시청자들이 잘 느낄 수 있었기때문일 것이다. 과연 목숨을 걸고 하느 사랑이라는 것이 현실적인가라는 것은 부차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었다.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 극단적인 설정을 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극단 속에서 드라마에서 강예원과 이천희는 로맨틱의 끝이라 할 수 잇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었다.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포기할 수 있다는 그 생각만으로도 두근거릴 수 있는 내용을 아주 노골적이지않으면서도 공감갈 수 있게 하는 연기는 정말 최고라고 기꺼이 말하고 싶었다. 사실상 어제 방송이 중요했던 것은 주인공들의 이러한 감정을 보이는 것이라 할 수 있었다. 드라마의 결말이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서 가져야할 감정선을 잘 살려야하는 것인데 로맨틱 코메디라는 장르에서 천번재남자의 색깔에 맞춰 강예원과 이천희는 구미진과 김응석의 애절한 마음을 아주 잘 살려주지않았나 생각한다.


이제 드라마는 다음주면 그 막을 내린다. 어제 방송의 마지막 예고에서 드디어 김응석이 구미진의 정체를 알고 이에 대한 고백을 하는데 이러한 부분은 점점 더 드라마를 비극적 해피엔딩을 예상할 수 있게 해준다. 끝나는 순간가지 분명 드라마는 현재 가지고 있는 웃음 가득한 분위기를 가져갈 것이다. 구미진과 김응석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심각해져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조금이나 가볍게 해준다고 할 수 있었다. 확실하게 장르의 색깔으 유지하는 것이라 할 수 있었는데 다음주는 아마 웃기지만 슬픈 그런 내용으로 가득하지않을가 생각해본다. 이미 드라마 촬영은 끝이 났고 결말은 이미 나와있다. 그 결말이 구체적이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예상과는 크게 다르지않을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천번째 남자라는 판타지 시트콤이 주고자 했던 이야기를 아마 다음주 결말을 아주 압축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이드라마는 무척이나 단순한 질문을 첫회부터 쭉 해오고 있다고 본다. 과연 사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시청자들에게 전하는데 과연 제작진나름의 답은 무엇일지 기대를 해보겠다. 좋은 스토리와 좋은 연기 그리고 좋은 연출로 가득한 첫번재 남자는 분명 명품드라마라고 할 수 있고 부디 다음주에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