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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메이퀸

메이퀸,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손은서의 분노와 눈물




현재 주말드라마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메이퀸은 어쩌면 상당히 단순한 드라마일 것이다. 매우 익숙한 소재들의 연결을 통해서 이야기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러한 뻔함이 뻔함으로 다가오지않고 친숙함으로 다가온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 어느정도 막장같은 요소가 있기는 했지만 더이상 그러한 막장요소보다는 자연스러운 이야기가 형성되어가고 있고 드라마가 자연스러운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데에는 드라마의 사각관계가 가장 큰 힘을 발휘해주고 있다. 한지헤, 김재원, 재희, 손은서 이 네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천해주, 강산, 박창희, 손은서 이 네인물의 복잡한 관계는 드라마가 막장으로 치닫지않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강산이라는 인물의 부모가 베일에 쌓여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강산의 부모가 천해주의 부모이고 그런 식의 막장전개는 불가능한 수준의 정보는 나와서 드라마가 특별히 막장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없다는 것에 안도를 한다. 어제같은 경우 사각관계가 이전과는 다르게 형성될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었는데 그간 사가관게에서 유일하게 서로 마음이 통하고 있던 창희와 해주 사이에서 결국 창희가 이별을 이야기한 것이었다. 그간 아버지의 바대등에 굴하지않고 사랑을 이어가던 둘인데 아버지의 살인죄를 걸고 들어오는 장도현을 창희는 이길 수가 없었고 그는 결국 굴복을 하였다. 눈물의 이별선언이라 할 수 있었는데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창희와 해주의 이별만큼이나 주목해야했던 부분이 있지않았나 생각을 한다. 바로 손은서가 연기하고 있는 장인화라는 인물이다.


장인화라는 인물은 엄연히 현재 드라마의 사각관계의 한축을 형성해주고 있는데 그야말로 짝사랑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크게 부각이 안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메이퀸에서 형성된 사각관계의 가장 큰 특징은 첫사랑이라는 것에 있을 것이다. 강산의 첫사랑은 해주이고 해주의 첫사랑은 창희이고 창희의 첫사랑은 해주인 것이고 인화의 첫사랑은 강산인 것이다. 이러한 오랜 첫사랑의 기억에서 해주와 창희는 서로 연애를 하고 사랑을 확인하지만 나머지 둘은 그러질 못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 짝사랑을 쭉 해온 강산의 감정에는 많이 초점이 맞추어지지만 인화의 이야기에는 덜 초점이 맞추어졌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인화의 사랑은 아주 핵심은 아니기때문인 것인데 사실 생각해보면 드라마 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자신의 사랑을 지켜왔던 인물은 인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인화에게 토요일 방송에서 강산은 마음을 도무지 받아줄 수 없다고 선을 그어버렸고 이것은 드라마에서 인화의 감정을 분명히 보여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아직은 아니지만 드라마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악역이 되어야하는 인화인데 그 악역으로의 변신을 설득력있게 해주고 악역임에도 동정을 할 수 있고 공감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어제 분명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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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의 입장에서 왜 강산이 자신을 거부했을까를 생각하게 되면 아무래도 천해주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비록 과외라는 형식이기는 하지만 계속 강산의 오피스텔을 해주가 드나들고 강산이 해주에게 계속 마음을 두고 있지않을가 생각을 하는 것이 인화에게는 무척이나 당연하였다. 문제는 해주는 이러한 것을 모르는 것만 같은데 오히려 이러한 태도가 인화에게는 더욱 분노를 자극하였다. 어장관리를 하느냐는 식으로 해주의 뺨을 때리는 인화의 모습은 비록 해주에게는 억울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동시에 해주도 인화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감정이 분명하였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사실 해주의 애매한 선긋기가 조금 짜증이 나가는 상황이었는데 통쾌하다고 할 수 있었다. 강산이 해주에게 분명히 마음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해주가 그러한 감정을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장인화의 행동은 시청자에게는 묘하게 후련함을 주었다. 여주인공이 맞는데 후련함을 느낀다는 것이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분명 강산이 인화에게 마음을 절대 못여는 이유 중 하나가 해주인 것은 사실이고 해주의 무감각함이 더욱 그렇게 만드는 만큼 충분히 장인화의 분노를 공감할 수 있었고 이러한 인화의 분노는 해주가 애매한 태도를 안보이게 촉구를 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해주에게 분노를 한 것은 어디까지나 일종의 화풀이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차피 강산은 인화를 결코 독바로 봐주지않는 상황에서 뭔가 해본 것일 뿐이다. 어차피 강산의 마음이 바귈 것은 아니고 이것은 인화의 어머니인 이금희가 직접 강산을 만나도 달라질 것이 없었다. 아주 확실하게 여동생같다라는 식으로 선을 그어버리는 강산의 모습은 좀 너무 냉정한 것이 아닐가 싶을 정도였는데 이러한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전해들은 인화의 모습은 무척이나 불쌍할 뿐이었다. 서럽게 통곡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심정은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었다. 그간 인화라는 인물이 상당히 좋게 나왔다고 할 수 있는데 해주의 친구로 해주를 도와주고 하는 등 상당히 긍정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었던 인화는 비록 모든 것을 가졌다고 할 수 있지만 정작 자신이 가장 원하는 단 하나는 얻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15년 이상을 기다리고 같은 마음을 유지해왔는데 그 감정이 너무나도 쉽게 버려져야하고 무시당해버리는 장인화의 상황은 아주 단순하다고 할 수 있었고 그 단순함 덕분에 더욱 공감을 할 수 있었다. 해주와 창희와 같이 복잡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공감을 할 수 있지않았나 생각을 한다. 손은서의 연기가 생각 이상이었던 것도 있고 그녀의 오열은 분명 어제 재희와 한지혜가 보여준 이별장면만큼이나 아니 더욱 슬프고 애절했다고 생각을 한다.


드라마는 이제 정확히 반이 진행되었다. 물론 연장방송이 될 수도 있지만 일단 예정대로라면 어제 방송은 딱 절반이었던 것이고 그런만큼 앞으로 보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위한 포석은 이제 모두 깔렸다고 할 수 있다. 사각관계는 이제 다시 재편이 될 것이고 화살표의 방향이 꼬여있던 사각관계는 이제 대립과 갈등의 중심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음주방송정도는 한템포 쉬어가는 형태로 이별에대한 마음정리나 단념에 대한 부분이 좀 나올 것 같기는 하지만 본격적으로 관계가 설정이 된만큼 이제 좀 더 속도감 있는 전개가 이루어지지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손은서가 어느정도 갈등의 중심에 있지만 주연이라고까지 말하기 어려운 위치여서 그간 부각이 잘되지않았지만 어제는 정말 분량을 뒤어넘는 존재감을 보여주었고 그녀의 연기는 앞으로 장인화라는 인물에 시청자들이 좀더 몰입을 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에 존재하는 감정선에서 그간 결여되어있던 부분이 이제 확실하게 채워졌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여주인공인 해주만큼이나 공감을 가게 되는 장인화라는 인물인데 과연 이제 어떻게 점점 악역으로 변모해나갈지 기대를 한번해보겠다. 강산때문에 해주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오르고 이덕분에 악역다운 악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손은서가 이러한 인물을 잘 살리길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