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보다 인물관계가 극적으로 변했다고 할 수 있는 드라마 메이퀸에서 최근 가장 인상적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을 뽑으라면 주저없이 재희가 연기하는 박창희를 뽑게 된다. 인물관계 변동의 중심이라 할 수도 있고 그러한 변동 속에서 인물의 포지션도 가장 확실히 변화된 것이 박창희인데 박창희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대반전은 이제 매회 드라마의 긴장감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재원, 한지혜, 손은서, 재희 이렇게 네명의 인물이 만들어가던 사각관계의 판을 완전히 흔드어버린다고 할 수 있는데 김재원이 연기하는 강산을 오랜기간 짝사랑해왔던 소은서의 장인화라는 인물에 대한 박창희의 모습은 얼핏보면 설레임을 줄 수도 있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감정이라는 것은 정말 너무나도 무섭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고 할 수 있는 장도현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고 할 수 있는 박창희를 재희는 너무나도 훌륭하게 소화해주면서 그야말로 극 후반부의 긴장감을 주도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지혜와 러브라인을 보일때보다 지금이 더 인상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재희의 악역연기는 악역연기가 가지는 그 독특한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었다.
현재 박창희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악행은 그야말로 정말 철저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장도현에 대한 복수를 위해서 기꺼이 와신상담을 하며 그의 밑에서 충성을 하는 개로 살아간다고 할 수 있는데 장도현의 아들 장일문과 관계된 부분에서 윤정우검사를 물먹이는 부분은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악행에 이용되면 어떤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아주 치밀하게 행동을 하는 박창희의 모습은 분명 그 그릇의 크기에서 장일문과는 비교도 되지않았다. 사실상 장일문을 도와준 것도 장도현의 신임을 얻고 그의 자리를 잇기위한 방법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실제로 장일문의 횡령부분이 해결되고 나서 박창희와 장일문의 처지는 바귄다고 할 수 있는데 장일문은 본부장에서 팀장으로 직위가 떨어지고 그자리를 박창희가 차지하게 된다. 능력으로 박창희는 장도현에서 신임을 받게 되고 차츰차츰 자신의 복수를 준비해간다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장도현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인물은 아니지만 차츰차츰 잠식해오는 박창희의 행동은 언젠가 장도현의 긴장감도 풀어버릴 것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부분들에서 재희의 연기가 눈에 띄는 부분은 달라진 눈빛에 있을 듯하다. 천해주와 사랑을 나누던 박창희와 지금의 박창희는 눈빛부터가 달라져있는데 악역다운 카리스마를 재희가 확실하게 살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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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복수를 이루기 위해서 정말 모든 것을 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는 박창희는 사실상 왜 맨처음 복수를 생각했는지를 까먹고 복수에 집착을 하는 모습을 보이며 집착의 무서움도 보여주었다. 분명 박창희가 복수를 결심하게 되는 것은 천해주와의 사랑이라는 부분도 있었는데 아니 꽤 컸는데 이제 박창희에게 그런 과거의 기억따위는 중요하지가 않았다. 오직 모든 목표가 장도현의 파멸에 맞추어져있는 상황에서 천해주는 이제 과거의 연인도 아닌 그저 거추장스러운 존재였다. 천해주의 뺨을 때리는 장면은 박창희가 모든 것을 버린채 복수만을 꿈꾸는 모습을 단번에 보여주었고 맹목적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은 불상하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이 장면은 박창희가 더이상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천해주나 강산과 양립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해주었다. 과거의 기억이 있고 감정이라는 것이 있다면 결코 할 수 없는 행동을 마음을 굳게 닫고 인간임을 포기한 박창희이기때문에 할 수 있었고 이것을 연기하는 재희는 너무나도 냉혹해보였다. 감정이 말라버린 것만 같은 재희의 목소리와 표정등은 박창희가 줄 수 있는 무서움을 더욱 부각시켜주었고 단번에 장도현을 연기하는 이덕화의 조재감을 위협하는 악역이 완성되었다.
그렇지만 어제 방송에서 가장 압권은 아마도 손은서가 연기하는 장인화의 마음을 이용하는 모습일 것이었다. 오랜기간 짝사랑만 하였던 장인화였기에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쉽게 마음이 흔들린다고 할 수 있었는데 박창희는 이러한 부분은 철저하게 공략하여 점차 장인화의 마음을 가져갔다. 마치 이전에 천해주를 바라보던 모습같이 부드러운 모습의 박창희는 비록 장도현때문에 천해주를 포기해야했지만 이제 새로운 사랑을 하는 것만 같았다. 뭐 분명 어느정도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박창희가 가지는 그 인간적인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그야말로 완벽한 착각이었다. 박창희에게 남은 감정이라고는 복수심밖에 없다고 할 수 있었는데 장인화는 그저 철저하게 이용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였던 것이다. 아버지인 박기출과의 대화는 박창희의 본심이 확실하게 나타난 장면인데 이 장면에서 보여진 박창희의 모습은 무섭다 못해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장인화 앞에서 철저하게 연기를 하고 그녀를 이용해서 장도현에 대한 복수를 완성하고자하는 그의 모습은 진정한 복수의 화신이자 악마라고 할 수가 있었다. 복수심이라는 감정 하나만을 가지고 있다 할 수 있는 박창희를 재희는 그 하나남은 감정을 너무나도 확실하게 보여주었고 시청자들은 몰입을 하고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꼈다. 복수심의 사로잡혀 악마가 되어버린 박창희가 동정이 되고 그러는 것은 재희의 연기가 잘 살기때문일 것이라고 본다.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박창희는 복수때문에 왜 자신이 복수를 하고자하는지조차 잊어버린 불쌍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장도현보다 더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장도현과 달리 박창희는 동정이 가능한 것은 이러한 부분에 있을 것이다.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악행을 저지르는 장도현과 분명 박창희는 질적인 차이가 있는데 오히려 이러한 명분과 같은 것이 더욱 그를 무섭게 만들어준다. 자신이 달성하고자하는 목적에 한발짝 한발짝 다가가는 상황에서 이제는 사랑조차도 복수의 도구로 인식해버리는 박창희는 분명 무서우면서도 동시에 가엽다. 뭐 이 드라마에서 가장 불상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라면 아마 장인화일 것이다. 철저하게 이용만 당하고 그 누구에게도 사랑을 못받는 인물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장인화가 이제 좀 캐릭터의 변화가 있어야하지않을가 본다. 지금 이대로라면 분명 주인공들과 대립을 형성했을대 그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조금은 장인화가 악녀에 가까워져야할 거 같은데 제작진이 이러한 부분을 잘살려주기를 바랄 뿐이다. 한지혜, 김재원, 재희 그리고 손은서 등등 모든 배우들이 정말 좋은 연기로 메이퀸은 상당히 완성도 있는 드라마가 되고 있다. 너무 뻔한 소재와 이를 계속 이용한다는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이것을 배우들이 연기로 극복을 해주고 있고 그렇기때문에 매회 다음이 기대가 된다. 이제 다음주 천해주를 둘러싼 출생의 비밀이 과연 마무리 될지를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