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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착한남자

착한남자, 비극을 극대화해준 이광수의 오열연기




기승전결에서 이제 전의 마지막까지 방송했다고 할 수 있는 드라마 착한남자는 회가 거듭할 수록 비극적인 결말을 예상하게 하고 있다. 송중기가 연기하는 강마루와 문채원이 연기하는 서은기의 로맨스는 그 행복한 모습이 얼마나 보였다고 이제 파국으로 치닫을 듯한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였다. 드라마 제목이 착한남자인 만큼 드라마의 가장 비중있는 주인공은 분명 송중기의 강마루인데 강마루를 둘러싸고 있는 불길한 것들은 이 드라마가 결코 해피엔딩이 될 수 없고 무척이나 슬픈 비극이 될 것이라고 많은 시청자들이 예상하게 만들었다. 이제 드라마가 4회분이 남은 상황에서 이제 관건은 강마루라는 인물의 슬픈 사랑을 얼마나 공감가고 인상적으로 형성하느냐에 있을 것이라고 본다. 문채원이 연기하는 서은기가 강마루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되고 이에 따라서 본격적인 비극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문채원의 연기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것이 바로 이광수의 연기였다. 강마루의 친구 재길로 그간 코믹한 모습이 주로 비추어졌다고 할 수 있었는데 어제는 강마루의 비극을 가장 효과적으로 살려주는 역할을 하면서 무척이나 큰 인상을 남겼다. 주인공 친구라는 포지션을 확실히 지키면서 한층 드라마의 분위기를 살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애초에 강마루의 뇌종양같은 경우는 이미 나와있는 부분이었다. 서은기와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몸이 되어버린 강마루이고 간혹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구토를 하는 모습은 강마루의 슬픈 사랑을 한층 부각시켜주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강마루는 이러한 자신의 상태를 철저하게 숨겼다. 그 누구에게도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서 모든 것을 숨겻는데 이것을 재길이 알고만것이다. 자신의 둘도 없는 친구가 죽을 위험에 있다는 상황에서 재길은 강마루에 화를 냈다. 왜 말하지않았느냐 당장 수술하라는 식으로 재길이 보여주는 화는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가득한 슬픔 그자체라고 할 수 있었다. 어쩌면 현재 드라마 속 인물 중에서 진짜 강마루의 편이라고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재길의 이런 모습은 오히려 침착한 듯 아무일 아니라는 당사자 강마루와 너무나도 대조를 이루었고 그것은 분명 박제화되어버렸다고 할 수 있는 강마루의 병을 현실적으로 다시 끌어오는 효과를 가졌다. 재길의 눈물은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서은기에 대한 사랑으로 움직이던 강마루의 사랑을 더욱 부각시켜주면서 동시에 강마루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를 아주 잘 보여준 것이다. 이광수는 이부분에서 그간 보여주던 연기와는 다른 연기를 보여주엇다고 할수 있었다. 착한남자를 통해서 괜찮은 연기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이광수인데 어제 오열을 하는 장면은 폭발적 감정을 확실히 표현해주면서 시청자들조차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었다. 재길의 마음이 곧 시청자들이 강마루라는 인물을 보는 마음이 될 수 있도록 이광수는 극의 슬픔을 극대화하는 장면의 감정을 아주 세밀하게 살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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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자신의 동생인 초코나 자신이 사랑하는 서은기가 들을까봐 재길의 입을 막은 강마루는 따로 나가서 이야기를 하게 된다. 마루와 재길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안심을 시키려는 강마루와 결코 안심을 할 수 없는 재길의 모습이라 할 수 있었다. 자신의 일이 아님에도 자신의 일보다 더 신경을 쓰는 재길의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는데 감정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그 모습은 강마루의 모든 이야기가 그저 안심을 시키고자하는 것으로만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미 알아차려버린 재길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초코와 서은기가 이런 사실을 알고 걱정하지않도록 어떻게든 재길을 안심시키고자하는 것이라 할 수 잇었는데 재길의 모습때문에 마루의 이런 모습은 한 없이 아련해보였다. 애써 아무일 아니라고 말을 하지만 결코 아무일이 아닌게 아닌 상황이라는 것을 재길의 뜨꺼운 눈물이 말해주는 듯였다. 자신이 너무나도 행복한 상황이기에 수술을 할 수 없다는 강마루의 말은 그 행복이라는 것이 가지고 잇는 위험과 이에 따르는 슬픔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감정을 절제한다고 할 수 있던 송중기의 모습과 감정을 폭발적으로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는 이광수의 모습은 분명 아주 대조적이었다. 굳이 연기라는 측면을 본다면 분명 송중기가 더 괜찮았다고 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광수의 눈물연기는 드라마의 슬픔을 한층 고조시켜주었고 송중기의 연기와 그에 따르는 강마루의 슬픔을 한층 부각시켜주는 좋은 연기였다.


드라마의 큰뿌리가 강마루의 슬픈 사랑인데 재길의 초코에 대한 보호와 사랑도 이러한 부분을 부각시켜준다고 할 수 있었다. 풋풋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초코와 재길의 모습은 시청자들이 드라마에서 한템포 쉴 수 있게 만들어주기도 하엿는데 강마루의 비극이 점점 구체화 되는 상황에서 더이상 한템포 쉬어간다는 느낌이 아니었다. 한재식도 어떤 의도로 말하는지 모르지만 마루의 부재를 이야기하게 되는 상황에서 초코를 향한 재길의 사랑은 마루의 부재와 연관이 된다고 할 수 있었다. 자신의 말을 들을 생각을 하지 않는 강마루가 언제 떠날지 모르기때문에 초코을 더욱 지키고자 하는 재길의 마음이 보인다고 할 수 있었다. 재길의 사랑 자체가 이제 극의 비극의 한 요소가 되어버린다고 할 수 잇었는데 분명 초코를 바라보는 재길의 눈빛은 달라졌다고 할 수 있었고 그렇기때문에 초코의 오디션 장소에 도움을 주는 재길의 모습이 이전처럼 우습거나 극의 흐름을 끊는 것이 아니었다. 드라마에서 웃음을 주고 분위기를 약간 누그러뜨려주는 역할을 하였다고 할 수 있는 이광수가 상당히 섬세한 감정연기를 통해서 극의 밀도를 높여주었고 단순히 주인공이라 할 수 잇는 인물들의 틀에서 벗어나 드라마가 슬픔으로 가득찰 수 있게 만들어냈다. 런닝맨을 통해 보여주던 그 예능인 이광수는 정말 잊어도 될 정도로 좋은 연기를 선보여주었고 드라마의 끝까지 이광수의 재길 이라는 인물은 극의 슬픔을 고조시키는 요소라 잘 활용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사실상 해피엔딩은 물건너갔다고 할 수 있는 착한남자인데 이제 관건은 문채원이 연기하는 서은기가 어떻게 행동을 하느냐에 있을 것이다. 현재 드라마의 구조를 보면 사랑을 이용하였던 인물들이 비극적으로 향해간다고 할 수 있다. 강마루의 사랑을 이용하였던 한재희는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는데 과연 이전에 서은기의 사랑을 이용하였던 강마루는 어찌될지가 궁금하다. 과연 모든 기억을 되찾은 서은기가 강마루의 사랑을 이용할지도 궁금한 부분이다. 어제 방송의 말미에 보여준 키스는 어느정도 서은기가 강마루를 이용할 생각을 한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서 주인공 삼인방의 관계가 다시금 복잡해져버렸다. 극의 긴장감은 한층 고조되는 상황에서 점차 강마루의 슬픈 사랑이 주는 애절함등이 드라마를 가득 메울 것이라고 보는데 배우들의 좋은 연기는 어쩌면 뻔한 결말을 예상할 수도 있는 이 드라마가 결코 뻔하지않게 만들어준다고 본다. 배우 한명 한명의 연기가 드라마에 몰입을 할 수 있게 하고 멜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공감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이광수같은 경우 그간 불친절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던 착한남자에서 감정이라는 측면을 가장 분명하고 직선적으로 보여줌으로 약간은 뿌옇던 부분들을 명확히 해주었고 어제만큼은 이광수도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다음주 끝을 향해 달려가는 드라마 착한남자의 방송을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