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영 프로그램/착한남자

착한남자, 모두를 놀래킨 아름다운 반전 속 해피엔딩




드디어 드라마 착한남자가 20회를 끝으로 어제 종영을 하였다. 첫방송부터 제목논란을 겪으며 이런저런 논란도 있었지만 시청률 1위를 굳건히 지키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작가의 그간 전적과 수많은 복선들이 점차 비극적인 엔딩을 예상하게 만들었는데 정말 어제 방송된 마지막회는 이러한 예상들을 아주 유쾌하게 깨주었다. 일반적으로 극후반까지 예상되던 결말이 뒤집어지면 막장이 되고나 억지스러운 면이 느껴질 수밖에 없는데 착한남자같은 경우는 너무나도 깔끔하였고 오히려 한층 드라마를 살려주는 느낌을 주었다. 독한 사랑이 평범한 사랑이 되는 과정은 무척이나 인상깊었는데 그간 새드엔딩을 예상하게 한 그 복선들을 아주 살짝 뒤짚어서 해피엔딩으로 바꾸었고 아주 탄탄한 해피엔딩이 완성되었다. 이 과정에서 보여지는 송중기와 문채원의 감정연기는 시청자들이 절실하게 해피엔딩을 원하게 만들었고 거기에 깊이 감정을 이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조금은 갑작스러운 변화일 수도 있었지만 그 변화를 정말 배우들이 충실히 살려냈고 이를 통해서 드라마는 훈훈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어제 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송중기가 연기하던 강마루의 병이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뇌에 문제가 있게 된 강마루의 모습은 비극적인 결말을 그간 예상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였는데 마지막 방송에서는 이 강마루의 병이 무척이나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극의 갈등이 최고조로 올라간 상태에서 여전히 강마루는 자신의 몸은 신경도 안쓴채 오직 서은기만을 생각한다고 할 수 있었다. 서은기의 행복만을 바라는 모습은 무척이나 가슴아픈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었고 그래서 해피엔딩보다는 새드엔딩이 자연스럽게 예상되었다. 강마루의 슬픈사랑이 죽음으로 완성되겠구나 생각하는 것은 분명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부분이었다. 자신의 마지막을 알고 주변을 정리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송중기는 충실한 내면연기를 해주었고 어제 방송의 중간까지는 당연히 새드엔딩으로 갈것이라 예상을 하였다. 비록 한재희가 강마루때문에 반성을 하고 용서를 구할 수는 있지만 강마루가 죽는 순간 이미 시청자들은 슬픈 것이고 처절한 비극은 아닐지라도 분명 새드엔딩이었다. 한재희 앞에서 아픈 모습을 보이는 그 순간은 한재희의 반성을 예상하게는 해주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말이 뒤짚힐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었다.


결국 강마루는 쓰러지고 수술을 받게 되는데 이순간에도 강마루의 사랑은 멈추질 않았다. 서은기도 강마루의 진심을 잘 알고 있기에 더이상 그를 증오한다거나 하기보다는 오히려 미안해하고 자신 속의 사랑을 안타까워하는 상황이었고 그렇지만 차마 그의 앞에 나서지는 못하는 상황이었다. 병실 앞에가지 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모습은 너무나도 힘든 사랑을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아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는 상황 속에서 벼랑끝에 몰렸다고 할 수 있는 안민영이 모든 것을 자신이 뒤짚어쓸 것을 각오하고 자기딴에는 자신이 사랑한 한재희를 위해서 최후의 수단으로 서은기를 죽이려가게 되고 이 상황은 분명 막판 긴장감을 극대화해주었다. 재길을 통해서 서은기가 자신을 찾으러 왔다가 그냥 돌아갔다는 것을 알게되고 아픈몸임에도 불구하고 서은기를 강마루는 찾으로 가게 되고 겨우 찾아내자 그 뒤로는 안민영이 비장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의 목적이 무엇일지 너무나도 정확히 알고 있었던 강마루는 완벽한 타이밍으로 서은기를 보호하며 자신이 안민영의 흉기에 상처를 입게 되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서은기는 그저 강마루가 보이는 태도에 아쉬워하였는데 아픔을 숨긴채 최대한 웃음을 보이는 강마루의 모습은 강마루가 얼마나 서은기를 생각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고 내일 이야기해주겠다는 그 순간의 송중기의 감정연기는 시청자들이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서은기를 보낸후 병원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결국 강마루는 쓰러지게 되고 강마루의 독백은 정말 너무나도 소박하지만 강한 슬픔을 주었다. 평범한 사랑을 원하는 그 목소리는 강마루의 애절한 사랑이 부디 이루어졌으면 하게 만들었고 이대로 끝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도록 하였다. 한재희같은 경우 이미 모든 것을 반성하고 자수를 하였지만 중요한 것은 강마루가 사느냐 죽느냐에 있다고 할 수 있었다. 강마루가 죽고나서 나머지 인물들이 보다 나은 모습으로 행복하게 살고 강마루를 기억한다고 하더러도 그것은 결코 해피엔딩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이전부터 시청자들은 제발 강마루를 드라마에서 죽이질 않길 간절히 바랬는데 강마루가 쓰러지는 순간과 그때 나오는 독백은 더욱 강마루의 죽음이 없길 바라도록 하였다. 부디 자신의 목숨가지 바치는 사랑을 하는 강마루가 부디 그 사랑을 이루길 바라는 것인데 이것이 가능한 것은 송중기가 강마루의 그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그간 무척이나 잘 표현해주었기에 그 인물에 시청자들이 제대로 공감을 하고 감정을 이입하기때문이었다.


그리고 드라마 속에서 시간은 흘러 7년이 지나고 이제 과연 어떤 엔딩이 나올지 기대감을 하도록 만들었다. 재길과 초코는 결혼을 하여 예쁜 딸을 두었는데 뭐 이부분은 어떠한 결말이라도 예상을 할 수 잇었던 부분이었다. 한재희와 안민영, 그리고 박준하 이들의 모습도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 모습이었다. 한재식과 한비서의 모습도 어느정도 예상이 되던 부분이다. 중요한 것은 서은기와 강마루였다. 재벌을 이끄는 서은기가 아닌 평범한 서은기의 모습이 보이게 되고 그리고 그러한 서은기가 병원으로 찾아가자 보이는 것은 강마루였다. 그렇다 강마루는 50대 50의 수술에서 어쨌든 살아났다. 하지만 강마루는 이전과 달라져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이전에는 서은기가 기억을 잃고 강마루가 서은기를 기억하는 상황이었다면 수술 이후 다시 의사가 된 강마루는 서은기를 수술의 결과로 기억을 하지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 모습은 안타깝기보다는 다행이라고 느낄 수 있었다. 쓰러지는 순간 평범한 사랑을 하고 싶다고 하였던 강마루의 모습을 떠올리면 기억을 잃었기에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정말 의외의 결말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반전이라 할 수 있는 결과는 결코 기분이 나쁘지않았다. 너무나도 착한남자였던 강마루가 결국 자신의 사랑을 이루는 모습은 장르가 분명 멜로였던 착한남자에 딱 맞는 결말이었고 이것을 송중기는 완벽하게 소화해주어서 마지막 프로포즈 장면 같은 경우는 아름답게까지 느껴졌다.


착한남자는 배우들의 좋은 연기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드라마이다. 거기에 좋은 스초리와 좋은 연출이 또 한몫을 해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상을 뛰어넘은 해피엔딩은 시청자에게 저말 큰 만족을 주었다고 할 수 있는데 완성도 높은 드라마였기에 이러한 반전 아닌 반전이 나올 수 있지않았나 생각을 한다. 사실상 어제 방송에서 강마루가 딱 쓰러지는 장면까지만으로 해서 결말을 지을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 또한 결코 나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억지스럽지않은 해피엔딩이 더좋았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힘들듯하다. 정말 드라마 속에서 오랫만에 볼 수 있었던 송중기와 문채원의 해맑은 미소는 그 자체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듯하였다. 이제 다음주부터는 후속으로 전우치가 방송이 되는데 전혀 다른 장르의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이또한 기대가 된다. 어찌되었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여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준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감사를 하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