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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전우치

전우치, 난감한 CG에도 첫방송을 살린 차태현의 명연기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막을 내린 착한남자의 후속 전우치가 드디어 어제 첫방송을 하였다. 주인공인 차태현만으로도 기대감이 크다고 할 수 있었는데 여기에 이희준과 백진희처럼 눈길이 가는 배우들과 김갑수와 같이 내공이 풍부한 배우까지 나오니 기대감은 정말 대단하였다. 전작이라 할 수 있는 착한남자나 그 전작인 각시탈이나 그 전작인 적도의 남자까지 상당히 진지함으로 가득하였던 KBS 수목드라마에 야간 유쾌한 이야기가 기대괴었는데 분명 이러한 부분은 예상대로였다. 하지만 뚜껑을 연 전우치는 분명 약간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도사들이 나오고 이들간의 대결이 극의 중심축을 형성하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이 도술과 관련된 CG와 화면구성이다. 그런데 전우치의 첫방은 이부분에서는 완벽하게 기대이하라고 할 수 있었다. 맥을 끊는다고 할 수 있는 슬로우 화면등은 그러려니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슬로우 화면같은 경우는 너무 많이 들어가서 문제지 중간 중간 드러가면 나름 괜찮을 법도 했던 효과였다. 문제는 어처구니가 없는 CG였는데 방송이 끝나기가 무섭게 인터넷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분명 전우치의 CG는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이러한 악재라 할 수 있는 부분에도 불구하고 전우치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주인공인 전우치를 연기하는 차태현의 연기덕분일 것이다. 차태현의 연기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 기대를 하였는데 차태현은 그 기대 이상의 연기를 선보여주어서 드라마를 살려주었다.



우선 차태현의 연기를 이야기하기전에 화면구성이나 CG를 좀 이야기해야할 듯하다. 정말 처참하다는 표현이 딱이라고 생각을 한다. 일반적으로 첫방송에서 CG는 드라마에서 가장 퀄리티가 높은 것이 정상적이다. 아무래도 준비기간이 길었을테고 CG를 통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기때문이다. 뭐 전우치의 CG는 분명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무척이나 안좋은 형태로 말이다. 도대체 시청자들의 안목을 어떻게 보는 것인지 궁금하였다. 2000년 초반 사극의 CG도 이보다는 섬세했을거 같고 마치 어린이 드라마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다. 전우치와 마강림 같은 도사들이 도술을 사용할때면 멋있다는 느낌보다는 웃음이 절로나왔다. 도술로 싸우는 장면은 분명 앞으로도 그렇게 많이 나올 것 같지는 않은데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좋지않았을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전우치가 홍무연에 의해서 얼어붙어갈때의 장면은 분명 제작진에게 높은 퀄리티의 CG를 기대해도 되게 만들었지만 어제 방송에서 멀쩡한 CG는 그것이 전부였다. 첫방송만큼은 화려한 CG로 사람들을 사로잡아주어야하는데 정말 이부분에서는 큰실망감을 얻었다. 앞으로 시간이 촉박해지면서 CG의 퀄리티는 더 떨어질수도 있는데 확실히 이부분은 전우치라는 드라마에게 있어서 최악의 악재일 것이다. 여기에 왜 이리 슬로우 화면이 많은지 답답할 지경이었다. 영화 300 이후로 슬로우장면이 액션이 많이 활용되지만 과도한 슬로우 장면은 스피드있는 액션을 망치는 역효과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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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제 방송은 전우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주기도 하였다. 비록 부가적인 부분에서는 실망감을 제대로 주었지만 그럼에도 배우들의 연기는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 드라마의 매력을 잘 살려주었다. 전우치라는 드라마의 포인트는 진지하면서도 동시에 코믹한 부분일 것이다. 즉 코믹 일변도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겁기만 한 것도 아닌 것이 활극이라는 전우치 원작부터 이어진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조로울 수도 있는 인물의 모습은 우선적으로 대립관계를 분명하게 해주면서도 동시에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천천히 풀면서 시청자들이 지속적으로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차태현이 전우치를, 이희준이 마강림을 연기하여 가장 큰 대립구도를 형성하고 그 사이에 유이가 홍무연을 연기하여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무척이나 단순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이러한 구도 속에서 인물의 성격 또한 무척이나 극명하게 나타나는데 전우치와 마강림은 완전히 다른 성격을 보여주며 확실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엇다. 이희준같은 경우 그를 뜨게 만들어준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지독한 악역을 완벽하게 소화해주며 극의 긴장감을 살려주었다. 물론 악의 정점에는 김갑수가 연기하는 마숙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전우치와 충돌하는 것은 강림인만큼 이희준의 연기가 중요하였고 이희준은 첫 등장에서부터 비열하고 무서운 마강림을 실감나게 연기하였다. 이토록 악역이 잘어울린다는 사실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분명 드라마에서 비중은 전우치에 초점이 맞추어지게 되는데 차태현은 영화 전우치에서 강동원이 보였던 전우치와는 전혀 다른 차태현만의 전우치를 선보여주었다. 오직 차태현만이 할 수 있을 거 같은 능글맞으면서도 때로는 진지한 전우치전의 전우치를 충실히 모습을 차태현은 연기해주었다. 이치와 전우치를 오가면서 보이는 그의 연기는 무척이나 유쾌하다고 할 수 있었다. 도술로 장난을 치고 사람들을 골탕먹이는 장면들은 악동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이었는데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능청맞은 모습을 차태현은 보여주었다. 딱 차태현 표 코믹연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기대를 저버리지않은 모습만으로도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잇었다. 상당히 진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드라마임에도 차태현이 나오면 그 무거운 분위기가 일순간에 코믹해지는데 이것은 분명 차태현이 아닌 다른 배우에게는 기대하기 힘든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코믹연기의 달인이라 할 수 있는 차태현이고 그 강점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인데 과장되지않은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전우치라는 인물의 능청스러움을 살리는 연기는 그 자체만으로 훌륭하였다. 과장된 코믹연기는 시청자들이 몰입하기 힘들게 하는데  차태현의 연기는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극에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리고 단순히 코믹연기만으로 차태현은 어제 일관하지않았다. 바로 이부분이 차태현의 연기에 놀라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코믹함 속에서 차태현은 진지함을 잃지않고 그러다가 진지해져도 동시에 웃음을 잃지않았다. 한참을 조보소에서의 이야기로 웃음을 주다가 강림과 관계된 부분에서 진지하게 돌변하는데 그것이 전혀 어색하지않은 것은 차태현이 과장해서 웃기려하지않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감정의 변화를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었기때문이다. 웃길때는 확실히 웃겨주다가도 진지할때는 확실히 진지해져서 극이 단순한 코믹극이 되지않도록 해주는 것이었는데 강림을 향한 눈빛등은 단순히 차태현이 코믹연기의 달인이 아니었음을 보여주었다. 시청자를 사로잡은 눈빛과 내면을 확실히 드러내는 모습 등은 비록 드라마의 CG같은 부분은 매우 실망스럽지만 그럼에도 드라마 자체는 무척이나 재밌고 앞으로도 기대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애초에 차태현이라는 배우의 기대감이 가장 컸던 드라마인 만큼 차태현이 어느정도의 저력을 보이는지가 관건인 셈이고 첫방송에서 보여진 차태현의 연기력은 명불허전이고 최고라 말할 수 있었다. 이희준도 악역으로 기대이상의 인상을 준 상황에서 두 배우의 조합은 무척이나 기대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여기에 백진희 같은 경우도 기대하던대로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주면 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주었다. 드라마가 기본적으로 유쾌하다 할 수 있는데 그간 KBS수목극이 쭉 많이 무겁고 진지했던 만큼 조금은 즐길 수 있는 전우치같은 드라마가 끌린다. 아직 단 1회밖에 방송을 하지않았지만 1회만에 전우치는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문제점이 무엇인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이렇게 빨리 보여주는 드라마도 정말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CG같은 경우는 정말 답이 없을 지경이었는데 어찌되는 오늘 방송에서 강림과 전우치가 충돌하면 또 유치하고도 난감한 CG의 향연이 또 펼쳐질 것인데 그 이후는 제발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 시청자들의 안목이 높아진 만큼 그 수준에 맞는 CG를 선보이지 못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드라마의 완성도를 해치는 것이라고 본다. 굳이 시각적으로 화려한 효과만이 전우치의 모든 것이 아닌 만큼 1회에서 보여진 전우치만의 장점을 더 보완하면 전우치는 꾸준히 인기를 얻을 것이다. 배우들의 캐릭터가 무척이나 분명하고 이를 통한 관계가 무척이나 흥미로운 만큼 시각적 효과보다는 이부분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분명 필요할 것이다. 충격적인 CG에도 불구하고 차태현의 연기가 드라마를 살려주었는데 어찌되었든 이제야 시작하는 드라마인만큼 좀더 기대를 해보고 싶다. 부디 유쾌한 활극이 선보여지길 바라며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