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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울랄라부부

울랄라부부, 누구도 공감할 수 없었던 최악의 억지 해피엔딩




정말 꿋꿋히 자신들의 노선을 지켜나간 것 같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태도는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드라마 울랄라부부에서는 이것은 정말 최악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어제 종영을 한 울랄라부부는 시청률 1위로 시작해서 중간이후 꾸준히 하락하여 꼴찌로 종영을 하는 수모를 당하였는데 이 모든 것이 제작진의 어처구니 없는 선택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엔딩은 유종의 미를 기대하게 되는데 유종의 미는 커녕 울랄라부부는 시청자들에게 잊지못할 최악의 결말을 제공해주었다. 스토리상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면 그 스토리의 전개과정에서 어느정도 포기를 하고 결말을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울랄라부부는 마지막회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여러 선택지를 제시하였고 이러한 억지에 가까운 스토리 뒤틈에 그래도 납득이될 만한 엔딩을 기대해볼 수도 있었는데 그러한 무리한 스토리 비틈이 필요없을 정도로 드라마는 모두가 예상하고 있던 최악의 엔딩을 선택하였다. 드라마 초기에 있었던 그 신선함은 완전히 사라진채 억지스럽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은 깊은 한숨을 쉬게 만드는 것 같았다. 재결합이라는 부분은 드라마 초기에는 분명 염두에 둘만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중반부분에서 절대 재결합이 불가능해지는 스토리로 전개되었는데 제작진은 꿋꿋히 재결합을 제시하였고 정말 그 어떤 시청자도 공감할 수 없던 엔딩이 탄생하였다.



김정은, 신현준, 한재석 이 세 배우가 연기한 나여옥, 고수남, 장현우가 형성했던 삼각 러브라인은 어제 방송에서 아주 빠른 속도로 정리가 되었는데 이미 끝난 갈등구조를 억지로 간암이라는 막장스러운 소재로 살려내는 부분에서 어느정도 예상을 했어야했다. 물론 예상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말을 기대를 하기는 했었다. 거기다 나르샤가 연기한 무산신녀의 이야기에서 그래도 시청자들이 어떠한식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를 제작진이 파악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서 기대가 좀 더 컸다. 변희봉이 연기하는 월하노인의 대사가 무척이나 불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고 하더니 가장 정상적이라 할 수 있는 엔딩은 처참하게 부서졌다. 사랑이라는 부분에서 확실한 모습이라 할 수 있던 장현우와 살아온 정과 자식이라는 부분을 강조되는 고수남의 모습은 충분히 마지막 선택지로 놓을만은 했다. 아무리 고수남이라는 인물이 쓰레기라고 할지라도 자식과 같은 부분에서는 분명한 존재이고 그렇기때문에 나여옥이 결정을 쉽게 못내리는 것은 아에 이해를 못할 것도 아니었다. 나여옥이 이렇게 고민을 하는 중에 장현우가 반지를 고르는 장면이 나오고 이것은 아직 드라마의 결말로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이 가장 원하는 결말을 그려볼 수 있게 했다. 아무리 고수남과의 사이에 아들이 있다고 하지만 그리고 간을 이식시켜주었지만 나여옥이 고수남을 선택하기에는 그간 고수남이 보여준 행동들은 결코 용서가 안되기때문에 장현우가 결혼을 상징하는 반지를 고르는 장면은 나여옥이 오직 자신만을 바라봐주는 장현우를 선택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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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러한 시청자들의 기대 속에서 장현우는 프로포즈를 하게 되는데 그 어떤 여자라도 눈앞에 반지를 거절할 수 없을 정도의 매력을 그간 한재석은 장현우를 통해서 보여주었다. 하지만 여기서 완전히 드라마는 막장으로 다시한번 나아가게 된다. 나여옥이 장현우의 청혼을 유보해버리는 것이었다. 이혼직후나 그러한 상황이었다면 충분히 가능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어느정도 지난상황에서 여전히 고수남에게 미련을 가진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었다. 자식이 볼모인 것인지 도무지 납득이 안되는 상황이었는데 그 누구도 나여옥이 왜 고수남에게 여전히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가 안될지경이었다. 정말 간이식해준 것으로 모든 것을 용서한 것이기라도 한지 보면서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었다. 하지만 자식이라는 부분이 있기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할 수도 있고 정말 백번 양보해서 전혀 이해 못할 부분은 아니었다. 하지만 더 가관이었던 것이 그토록 오랜 시간 나여옥만을 바라보고 사랑했던 장현우가 너무나도 쉽게 그녀를 포기해버리는 것이었다. 물론 프로포즈의 순간에 결정을 못한다면 다음에도 결정을 못할 것이라는 말이 틀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장현우가 이토록 쉽게 나여옥을 포기한다는 것은 정말 말이 안될 지경이었다. 계속 기다린다가 당연한 선택이라 할 수 있었는데 제작진은 자신들이 처음에 설정한 엔딩을 위해서 과감히 감정이고 뭐고 없이 밀어붙였다. 물론 이순간 한재석은 너무나도 멋있었지만 장현우는 짜증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스토리자체가 초기 계획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예상이 되는데 그럼에도 엔딩은 똑같이 가겠다는 그 놀라운 생각은 답이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포즈 거절은 최악의 엔딩의 전조곡에 불과했다. 프로포즈 거절은 어디까지나 나여옥이 장현우를 거부한 것 뿐이지 그 외는 아니기때문이었다. 진정한 최악은 바로 나여옥이 고수남을 다시 선택한다는 것이었다. 재결합과 재결혼식 이부분은 분명 드라마의 마지막을 장식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과연 이드라마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가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불륜을 옹호하는 것인가? 아니면 장기이식하면 그 전의 모든 악행은 퉁쳐줘야하는 것인가?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않는 결말이라 할 수 잇었다. 분명 드라마의 처음 시작만 하더라도 재결합이라는 것이 긍정적이었다. 아무리 고수남의 최악의 남편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이고 불륜을 저질렀지만 한번의 기회를 더주는 것이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다. 서로를 다시 한번 알알 갈 수 있게 영혼체인지를 하게 되고 점차 서로가 서로에 대해 알아가게 되고 이러한 모습들은 분명 비록 이혼을 햇지만 다시 영혼이 체인지되었을때 고수남이 용서를 받고 재결합을 하는게 괜찮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었고 이것이 부부힐링이라는 목적과도 잘 맞았다. 하지만 이부분은 고수남이 영혼체인지 속에서 임신을 하고 그럼에도 정신을 못차리고 빅토리아를 계속 만나고 결국 유산까지 하는 부분에서 완전히 무너졌다고 할 수 있다. 근본부터 글러먹은 인물이라 할 수 있던 고수남인 것인데 유산이라는 부분에서 정신을 차리고 변모를 하려고 하지만 그것은 너무 늦었고 진심으로 느껴지지도 않았다. 반면에 장현우가 이와 완전히 대조되었기때문에 시청자들이 나여옥이 장현우와 새출발을 하길 기원했던 것이다. 불륜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말하고 이상적인 결혼이 어떤지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이러한 시청자들의 생각은 전혀 틀린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간암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소재와 장기이식 그리고 억지스러운 가족애를 형성하면서 결국 고수남은 용서를 받고 나여옥과 재결합을 하였다. 월하노인은 인연을 또 다시 강조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억지일 뿐이었다. 인연도 인연나름이지 고수남과 나여옥의 인연은 끊어내는 것이 마땅한 악연이었고 억지로 그렇게 둘을 묶어야만 했나 생각하게 된다. 결국 자식을 생각해서 이혼을 하지말라 이런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인지 모르겠는데 불륜을 합리화하고 그과정에서 여성이 희생을 당하는 것을 너무다도 합리화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마지막에 나여옥과 고수남이 서로를 보면 웃을 수가 있는 것일까 도무지 이해가 안되었다. 둘은 원수도 보통 원수가 아닌 존재가 되어야하는데 너무나도 빠르게 용서하고 용서받고 그리고 다시 사랑을 했다. 아 사랑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해피엔딩을 보면 흐뭇한 미소를 짓는게 일반적인데 울랄라부부는 결코 이게 해피엔딩이 아닌 최악의 새드엔딩이라 할 수 있는 것이었고 그리고 그 과정은 최악의 막장이었다. 과연 울랄라부부를 보면서 많은 부부들이 힐링되었을까? 올바른 부부관게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해주었나?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현준과 김정은의 웃음은 한없이 밝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표정은 아주 심각하게 일그러질 수밖에 없었다.


분명 시작할때만 해도 신선함으로 가득했던 드라마이고 호평 일색이었는데 이렇게 망가져서 안타깝다는 생각도 한다. 배우들은 드라마를 통해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를 선보여주었다. 김정은과 신현준은 확실하게 자신들의 연기 폭을 넓혔고 한재석과 한채아는 드라마의 전형적 인물들을 업그레이드해주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또한 코믹이라는 코드를 아주 확실하게 내세워주어서 보는내내 웃음을 주기도 하였다. 아무리 감동적인 이야기가 핵심이 되어도 그 주변이야기 같은 부분에서는 웃음을 만들어주었고 시청자들은 조금은 가볍게 드라마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들을 결합하여 완성을 시키는 부분은 스토리라 할 수 있는데 드라마의 스토리는 정말 중간 이후 산으로 갔고 명품드라마라 생각했던 것이 알고보니 막장드라마인 상황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후속작인 학교가 빠르게 자리를 채우주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2회 연장을 했다가 스토리는 더욱 부실해져서 결국 용두사미 드라마의 전형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올초부터 시작된 KBS 월화드라마의 부진을 씻어줄것만 같던 울랄라부부인데 어제 보여준 최악의 결말을 KBS 월화드라마를 더욱 수렁에 빠뜨려준 것 같았다. 그간 드라마를 보면서 공감하고 감정을 이입했던 것이 아깝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처음인 것 같다. 비록 막장이었지만 어쨌든 울랄라부부는 끝났고 이제 그 후속으로 학교가 방송되는데 과연 이 드라마를 기대해도 좋을지 울랄라부부의 충격이 너무 커서 애매하다. 그래도 한번 기대를 해보며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