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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학교 2013

학교 2013, 드라마를 살려낸 이종석의 강렬한 감정 연기





이번 월요일에 첫방송을 한 드라마 학교 2013은 여러가지로 난감한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인 구성이 이전의 학원물과 크게 다르지않다는 느낌을 주는 상황에서 이는 전체적인 느낌이 너무 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엇다. 비록 학교 현실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가 호평을 받았지만 이러한 자극적인 부분만으로 드라마의 모든 것을 이끌어나가기에는 부족하다 할 수 있고 단순한 자극적인 부분을 통한 시선 끌기 그 이후가 어떻게 나타날지가 무척이나 걱정이었다. 장나라와 최다니엘이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으로는 분명 부족하다는 느낌을 첫방송에서 받았다. 이는 학교라는 드라마가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분명 교사라는 인물들의 비중도 크지만 어쨌든 학교라는 공간에 대해서 가장 많은 공감을 할 주체들이 학생인만큼 그들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는 학생역의 인물들이 살아나야만 드라마가 그래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지않나 여겨졌다. 애초에 전체적이 구성이나 소재같은 부분이 이미 익숙한 상황에서 관건은 그 상황을 다르게 느낄 수 있게 하고 몰입을 할 수 있게 하는 배우의 연기인 것인데 어제 방송은 이부분에서 기대를 해볼 수 있지않나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큰 기대를 하지않았던 이종석이 정말 기대이상의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분위기를 주도하였고 시청자들이 고남순이라는 인물에 점차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사실 첫방송에서 이종석은 그 존재감이 약하였다. 계속 부딪히는 곽정욱이 연기하는 오정호의 실감나는 불량학생 모습에 비해서 이종석의 고남순은 정말 애매한 느낌이라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애매함은 기본적으로 고남순이라는 인물이 뭔가 비밀을 가지고 있기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의 시작이다보니 이러한 인물의 내면같은 부분은 파악이 안되고 그러다보니 고남순의 행동이나 감정같은 부분에 있어서 시청자들이 몰입을 하는 것이 힘들었다. 반면에 오정호라는 인물의 경우 감정을 이입할 필요가 없는 상태에서 사실성에만 초점을 맞추면 되는 만큼 빠르게 부각이 되었고 그렇기때문에 1회 방송에서 이종석보다 곽정욱이 부각될 수 있었다. 오히려 이종석은 시청자들에게 답답함만을 주었다. 그런데 어제 방송에서는 확실한 감정연기로 이종석은 그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엇다. 여전히 고남순이라는 인물은 비밀을 가지고 있고 이때문에 시청자가 고남순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는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이종석은 각장면에 고남순이라는 인물에 시청자들이 감정을 이입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장나라가 정인재와 최다니엘이 연기하는 강세찬을 중심으로 교육에 대한 구조적이고 큰 이야기를 하는 상황에서 고남순이라는 인물의 중요성은 그러한 교육 속에서 학생의 모습인 것이고 고남순에 공감을 할 수 있는 것은 곧 학교라는 드라마의 문제의식를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부분을 해주어야하는 여러 학생역의 배우들의 연기가 아쉬운 상황에서 이종석의 연기는 그렇기에 더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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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비를 두고 보이는 장면은 이종석이라는 배우를 다시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지각에 대하여 벌금을 내게하는 반의 규칙에 대한 부분은 언뜻 생각하면 쉽게 지나갈 수 있는 것인데 고남순은 이것을 반의 일진 오정호의 삥과 다를 것이 없다고 주장을 하였다. 이 강렬한 외침은 어제 방송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었는데 그 내용만으로도 분명 머리를 망치로 내려친 것만 같았다. 힘으로 빼앗느냐 아니며 제도로 빼앗느냐의 차이일 뿐인 것인데 이를 너무 쉽게 지나갔었고 강렬한 외침은 그 안에 담긴 모순을 더욱 선명하게 부각시켜주었다. 이종석은 이부분을 아주 폭발적인 감정표현을 잘 살려주었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유들우들한 모습을 보였던 첫방송에서와 달리 고남순이라는 인물이 아무런 생각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한방에 살려주었다. 강렬한 모습은 남자주인공으로 고남순의 매력을 살려내주었고 최소한 그장면에 한해서라도 시청자들이 몰입을 하여 학교안의 모순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시청자들이 적극적으로 이러한 사고를 할 수 있게하는 것이 나름 무거운 분위기로 드라마를 시작한 만큼 중요하였는데 단순히 피상의 그칠 수 있었던 부분을 이종석을 살려냈고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살려냈다. 사실 하이킥에서의 모습이 선입견이 되어서 큰 기대를 하지않았던 것 같은데 이러한 선입견이 잘못이었다는 것을 단한번의 감정연기만으로도 설명이 될 정도로 공허한 외침이 아니었던 이종석의 모습은 매우 매력적인 배우임을 증명하였다.


또한 단순히 이러한 감정의 폭발이라는 부분에만 국한되지않고 감정을 절제하는 장면에서도 이종석은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오정호에게 정말 수없이 맞고나서 집에 돌아갔을때 괜찮다를 되뇌이는 고남순의 모습은 시청자로 하여금 과연 왜 고남순은 계속 참고자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하는 동시에 그 이유는 모르지만 참아야만하는 절박함에 자연스럽게 끌렸다. 감정을 안으로 억누르는 듯한 그 모습은 어쩌면 폭발시키는 것보다 한차원 높은 연기를 요구한다고 할 수 있는데 이종석은 상처입은 맹수와 같은 모습으로 그 장면을 살려내주었다. 정말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다는 것에 놀라웠는데 드라마의 전체적인 흐름도 사실상 이종석에 의해서 움직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된 감정연기들은 분위기를 좌우해주었다. 또한 김창환이 연기하는 특수학생 한영우와의 장면에서 고남순의 모습이 멋있을 수 있는 것은 앞선 감정연기 속에서 보여진 분노의 일부분을 꾹 눌러서 친구를 위하는 모습때문이었고 멋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모습이 형성되었다. 자신만의 생각이 뚜렷한 고남순의 매력을 이종석은 분명 첫주의 방송에서 보여주었고 그의 모습은 여심을 사로잡는다고도 할 수 있었다. 사실 어떻게 생각하면 가장 복잡할 것이라 예상이 되는 인물이고 동시에 가장 예상이 되는 인물이 고남순인데 어찌되었든 이종석은 조금씩 조금씩 시청자들이 고남순을 알 수 있게 연기를 하였고 이에 따른 궁금증으로 시청자는 고남순에 몰입을 하고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뭐 사실 드라마는 이제야 단 2회를 방송했을 뿐이다. 도입부로 여러가지 상황을 설정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어느정도 이러한 설정이 상투적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때문에 뻔한 느낌을 가지게 되고 첫방송에 대한 엄청난 호평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낮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호평이라는 것은 사회의 모순을 이야기한다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것이고 그렇기에 큰 의미는 없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기때문에 정말 학교 2013이 의미있는 드라마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의 모순을 이야기하고 그 나름의 해결을 제시해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극의 인물에 시청자들이 감정을 이입하고 공감을 할 수 있어야하는데 만약 그렇지않다면 그저 뜬구름이야기가 될뿐이다. 이부분에서 첫방송에서 무척이나 처참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좀더 세밀한 이야기가 나타나면서 이종석이 살아났고 정말 그의 연기는 답답하던 드라마를 살려냈다. 공감이 결여되면 학교라는 드라마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데 이종석의 감정연기는 학교 속 이야기가 그저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닌 현실의 이야기호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여전히 다른 배우들이 아쉬운 연기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최소한 드라마의 큰 축을 형성하는 장나라, 최다니엘, 이종석이 안정된 연기를 보이는 만큼 이제 드라마를 좀 기대해도 되지않을가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다른 학생역의 배우들의 연기력이 분명 살아나야만 다채로운 학교만의 색깔이 보여질 것이다. 부디 다음주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길 바라며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