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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전우치

전우치, 놀라웠던 이치와 전우치의 짜임새있는 연결




아슬아슬 시청률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드라마 전우치는 어제 방송에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는 듯하였다. 지난주까지 굵직굵직한 관계와 같은 것을 설명해갔다면 어제 방송부터는 이 부분들이 하나씩 연결되어가기 시작하였다. 현재 전우치는 여러층위의 영역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인데 점차 그 영역들이 연결이 되어가는 것이었다. 어제는 그러한 시작이었는데 이 중심에는 백진희가 연기하는 이혜령과 차태현이 연기하는 이치이자 전우치가 있었다. 사실 무척이나 궁금했던 부분이었다. 과연 백진희가 연기하는 이혜령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살릴지 이는 궁금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전에 나온 회상신에서 이혜령과 이치라는 인물이 남매인 것은 알았지만 왜 전우치가 이치로 살아가는지와 같은 것은 분명히 나와야만 하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어제 방송에서 정말 아주 살짝이지만 그러한 부분들이 나타났고 그런데 생각보다 이외에 더 짜임새있는 구조를 보여주면서 감탄을 자아냈다. 비록 CG와 같은 부분에서는 맹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드라마의 구조같은 부분에서는 무척이나 섬세하고 짜임새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던 방송이 아니었나 생각을 해본다.



전우치가 이치의 삶을 대신 살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전우치라고 하더라도 이치의 기억까지 얻을 수는 없었던 모양이고 그러다보니 이치의 여동생인 혜령을 만났을때 적절한 대응을 할 수는 없었다. 도술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였지만 그간 이치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던 것이 설명이 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혜령을 만남으로 이치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은 될 수 있었는데 주목해야했던 것은 바로 이치와 혜령의 집안이 왜 몰락했는가와 관련된 부분이었다. 사실 이전까지 이혜령을 중심으로 한 저잣거리 패들은 드라마에서 약간은 이질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었다. 왈패들이야 왈패들의 경쟁구도에서 조금은 드라마의 악의 축이라 할 수 있는 마숙과 접점이 존재하는데 혜령같은 경우는 정말 아무런 것도 없었다. 물론 어떻게든 접점이 형성될 것이고 그것이 아버지의 죽음과 연관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현재 드라마의 구조가 반정과 그와 관계된 마숙의 거대한 음모 이러한 상황에서 이치와 혜령의 죽음은 반정과 관련하여 발생하지않았나 그간 추측을 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혜령과 관련된 인물들도 자연스럽게 드라마 속 거대한 흐름에 석일 것이라 그간 예상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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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러한 예상은 제대로 잘못된 것이었다.  생각이상으로 드라마의 스케일은 크다고 할 수 있었고 이치와 혜령의 과거는 바로 그 부분을 확실하게 살려주었다. 이치와 혜령의 부친을 죽인 인물이 반정의 과정에 참여했던 인물이 아닌 반정 전에 마숙이었다는 사실은 사건의 인과 관계를 바꿔주는 동시에 혜령의 원수와 전우치의 원수가 동일하게 만들어주면서 보다 집중적인 목표설정이 가능해질 수 있었다. 사실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공신세력이 죽였느냐와 마숙이 죽였는냐는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지만 좀 더 세밀하게 생각한다면 이는 무척이나 큰 차이점을 가진다. 물론 왜관의 객주로 부를 가지고 있던 이치와 혜령의 부친을 죽이는 것은 그가 가지고 있던 상권을 취하기 위함이라 할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왜 그 상권을 얻고자하느냐에 있다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만약 반정의 세력이 이를 주도한 것은 반정의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있었는데 마숙이 그 이전에 주도했다는 것은 반정이라는 것조차 마숙의 계획 속 하나의 사건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마숙이 가지고 있는 음모가 정확히 무엇인지를 알 수는 아직 없지만 그는 왜관의 상권을 통하여 명월관을 흡수하고 이를 통해 정치세력과 연결이 되어 반정을 획책한 것인데 이러한 일련의 구조는 전우치가 무척이나 탄탄한 스토리를 보유하고 있음을 상징해주는 것 같았다.


물론 여전히 드라마 전우치의 여러 구조는 베일에 감추어져있다고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코믹한 느낌의 활극이고 퓨전사극이지만 그 속을 관통하는 긴장감은 스릴을 느끼게 하는데 충분하였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궁중과 도사들의 관계들은 단순히 웃으면서 드라마를 보기에 아까운 느낌이 들정도로 전우치는 장르가 마치 스릴러인 것처럼 긴장감이 넘친다. 모든 상황을 예상하고 보는 것이 불가능하도록 많은 부분이 가려져 있는 것인데 사실 왜 전우치가 이치를 선택했는지는 여전히 비밀인 상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저 단순히 율도국을 나와서 조선에서 움직이려하는데 죽어가는 이치를 발견하여 그의 모습을 이용했다고 하기에는 분명 설명이 부족하다. 왜 하필 이치였는가와 관계된 부분이 또 한번 일련의 사건에 대한 구성을 더욱 완성도 있게 만들어줄 듯하다. 그간 나올 수 없던 이치의 과거가 혜령덕분에 나왔지만 이제 전우치가 본 이치의 마지막이 단순히 죽는 것 이상 무엇인가 더 있어야할 듯하고 이것이 궁중-저잣저리-도사들, 이 세 층위의 구성을 더욱 짜임새 있게 연결해주지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이치와 전우치의 관계가 조금 더 명확해진다면 아마 전우치가 마숙의 음모를 저지하고자 하는 이유가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현재 전우치는 그저 홍무연을 되찾겠다는 생각뿐인데 마숙이 은광 지도를 해석하게 되는 순간 더이상 홍무연이 필요없기에 그녀를 되찾는 것은 어느정도 쉬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전우치가 마숙에게 계속 대항하기 위해서는 이치에게 무엇인가 존재해야만 할 것이라 보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드라마는 이제 도입부를 지나서 전개로 넘어오는 듯하다. 전개부로 넘어오면서 드라마의 짜임새가 살아나는 느낌인 것인데 이부분에서 분명 혜령이라는 인물이 중요하다고 본다. 가장 이질적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고 단순히 생각해서 큰 의미가 없는 인물이 될 수도 있는 것이 혜령이다. 혜령이 없다고 하더라도 전우치의 행동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인데 그럼에도 혜령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녀가 스토리를 풀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키가 될 것이라는 것을 기대하게 해준다. 과연 앞으로 어찌 그녀의 모습들이 그려질지는 좀 더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다. 혜령이 이치와 전우치를 좀 더 강하게 연결시켜주었다면 또한 이제 반정과 율도국의 일이 강하게 연결될 필요가 있는데 이부분에서는 이희준이 연기하는 마강림과 유이가 연기하는 홍무연이 중요할 것이다. 왜 마숙은 이둘을 이용하였을까라는 것이 앞으로 밝혀질 것이라 예상하는데 이번 이치의 과거를 통해서 볼 수 있듯이 전우치라는 드라마는 기대이상의 구조를 통해서 시청자들을 놀래켜줄 것이라고 본다. 시청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틀을 보여주는 제작진의 모습에 박수가 절로 나오고 이때문에 더욱 드라마를 기다리게 되는 듯하다. 과연 오늘 방송에서 또 어떤 베일이 벗겨질지 그럼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