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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연예이야기

MBC 연예대상, 박명수 대상보다 빛난 유재석과 김나영의 감동소감




어느정도 예상대로라고 할 수 있지만 어제 방송된 MBC 연예대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씁쓸함을 안겨주었다. 일단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앞서 말하자면 결코 박명수의 대상을 깎아내리고자하는 생각은 전혀 없다. 분명 올한해 박명수는 MBC에서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20년에 가까운 그의 노력은 대상의 자격을 충분히 만들어준다. 하지만 씁쓸하다. 방송이 되기전부터 한참동안 이와 관련된 기사들이 나왓고 거의 언플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몰아가지는 느낌이었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하면서 박명수에게 대상을 안겨주어야했던 것인지 괜히 MBC 공로상이라고 느끼게 만들지않았나 생각하고 이부분이 무척이나 아쉽다. 분명 대상후보 모두 누가 받아도 상관이 없을 정도였는데 사실 어제 연예대상은 사실 이러한 대상 수상보다 더 인상이 남는 부분이 따로 있었다. 장기간의 파업과 연말이 되면서 몰아치 프로그램 폐지의 카날에 대한 부분들이 어쩌면 더 인상적이지않았나 생각을 하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가장 주목 할 인물들은 바로 유재석과 김나영이었다. 비록 유재석은 대상을 올해도 놓쳤지만 대상보다도 더 훌륭한 그의 인품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고 김나영같은 경우는 정말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장면을 만들어주었다.



일단 박명수의 대상과 관련된 부분을 말하고 가야할 듯하다. 박명수는 정말 많은 프로그램을 올해 진행하였고 특히 그에게 있어서 무한도전만큼이나 의미있던 프로그램은 아마 코미디에 빠지다였을 것이다. 박명수의 대상 수상 소감은 이러한 부분과 연관을 시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에 대한 언급만큼이나 후배 코미디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은 그가 얼마나 후배들을 생각하고 MBC의 코미디를 걱정하는지를 알 수 있을 법도 하였다. 사실 현재 MBC 코미디는 몇년째 빠져나오지 못하는 구덩이에 빠져버린 느낌이다. 버라이어티에서 활약하는 경우를 빼고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코미디언들 중 특별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처참하다고도 할 수 있는데 코미디 부분 우수상을 수상한 김완기의 수상도 이와 잘 연결이 되었다. 분명 MBC가 예능 족에서 아직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그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코미디가 점차 쇠퇴하는 상황은 분명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더이상 이러한 부분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박명수가 후배들을 걱정하는 부분은 꽤 감동적이라 할 수 있었다. 가장 대상이 유력하였지만 그럼에도 이름이 호명되었을대 긴장을 하고 손을 떠는 모습은 또한 상의 의미를 나름 키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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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어쩌면 초라할 수도 있던 PD상을 수상한 유재석의 수상소감은 정말 진한 감동을 전하였는데 그가 왜 국민MC이고 안티가 없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유재석은 MBC에서 두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그것도 정말 오랜기간 하였는데 그중 하나인 무한도전은 여전히 MBC의 간판프로그램으로 MBC 예능의 체면을 살려주고 있는 상황이고 또다른 놀러와같은 경우 최근에 제대로 마지막 인사도 하지못하고 폐지가 되었다. 그런 유재석이 수상을 하게 되면 무엇을 이야기할지는 분명 중요한 부분이다. 남아있는 프로그램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일자리라는 측면에서 보다 맞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유재석같은 경우 어제 수상소감을 또 말하지 못할 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도 무한도전보다 놀러와를 보다 부각해서 말해주었다. 놀러와의 마지막 인사를 못했다는 것에 시청자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의 말을 전하며 놀러와에서 같이 고생했던 동료들에게 감회를 전하는 모습은 정말 왜 유재석이 국민 MC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항상 겸손하면서 그러면서도 섭섭한 마음이 들 수 있는 상황에서도 웃음을 전해준 그의 모습은 대단하였고 어쩌면 박명수의 대상소감보다도 더 대상소감같은 멋진 모습이었다.


유재석이 1부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감명을 주었다면 2부에서 버라이어티 여자부분 우수상을 수상한 김나영은 수상소감은 정말 눈물이 절로 나왔다. 이제는 폐지되어버린 놀러와를 통해서 상을 수상한 김나영은 자신이 처음 방송을 하게 되었을때 꿈을 가졌던 놀러와라는 방송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눈시울을 붉혔고 그녀의 열정이라는 부분이나 안타깝게 사라져버린 놀러와라는 프로그램에 대하여 시청자들도 슬픔을 공유할 수가 있었다. 사실 김나영은 유재석이 PD상을 수상하여 놀러와에 대하여 언급을 할때도 유재석은 무척이나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지만 김나영은 눈물을 보였는데 그녀에게 있어서 놀러와라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를 정말 잘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김나영의 수상 소감이 더욱 감동적이었던 것은 그런 김나영을 보는 유재석의 모습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수상을 하고 말할때는 정말 담담하던 유재석이 김나영이 눈물을 흘리며 수상소감을 할때는 정말 눈물을 꾹 참으면서 그 모습을 지켜봤고 시청자들은 가슴이 찡해보는 것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MBC가 올한해 이상한 행보를 보이면서 오랜 결방과 프로그램 폐지를 통해서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는데 그러한 분노를 슬픔으로 만드는 장면이라 할 수 있었고 엉망일 수도 있던 MBC연예대상이 정말 이 둘 덕분에 빛날 수 있지않았나 생각한다.


분명 현재 MBC는 정상적이지않다고 할 수 있다. 과연 시청자들을 위하는 방송이 맞는 것이지 궁금한데 이러한 부분은 파업기간동안 프로그램이 결방을 했든 안했든 모든 수상자가 지적을 하는 부분이었다.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미선의 수상소감은 상당히 완곡히 표현을 하기는 했지만 현재 MBC가 제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과연 앞으로 MBC 예능이 어떻게 될지는 정말 모르겠다. 시청자도 외면하고 예능인들도 자신 마음대로 하는 현재 MBC의 방식은 점차 더 어두운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은데 과연 내년에는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연예대상에서 사실 대상이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즐기는 부분일 것이다. 그렇지만 MBC 연예대상을 보고 있으면 축제라는 느낌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최악으로 치달았던 올 한해의 방송사 모습은 시청자들이 시상식을 보면서 웃으며 박수를 치기보다 같이 공감하여 울고 슬픔을 공유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내년에는 부디 수상자들이 감동의 눈물이 아닌 슬픔의 눈물을 흘리지않길 바라고 시청자들을 감동하게 한 유재석과 김나영의 감동적이었던 수상소감과 모습들을 다시금 생각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