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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학교 2013

학교 2013, 드라마 속 문제의식을 살린 최창엽의 눈물연기




끝을 향해 달려가는 드라마 학교 2013은 이야기가 마무리되면 신기하게도 시청자들에게는 또다른 질문을 하나 던져주는 느낌이다. 연장을 안하기로 하였기때문에 예정대로 16화로 끝이 날 상황에서 이제 단 3회만이 남은 만큼 점차 드라마가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는데 그간 학생들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추어졌다면 이제 그 이야기들을 정리하기 위해서 다시 교사들로 이야기의 중심이 넘어오는 것 같았는데 드라마 초기에도 교사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하였는데 이러한 모습들은 상당히 구성이 깔끔하다는 느낌을 줄만하였다. 물론 드라마 시작에 보여졌던 교사들의 이야기와 이제 보이는 내용은 비슷한 듯하면서도 상당히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드라마가 꾸준히 이야기하고 싶었던 진정한 선생님에 대한 부분인만큼 당연한 것이기도 하였다. 장나라가 연기하는 정인재와 최다니엘이 연기하는 강세찬이 보여주는 모습들은 남은 방송부분이 나름대로 드라마가 보여주었던 문제들에 대한 해결 비슷한 것이 될 듯한데 사실 이부분들은 조금은 뻔하기도 하는데 이는 학교라는 드라마가 태생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곽정욱이 연기하는 막장 학생 오정호가 변모하는 모습은 오글거릴 수도 있었는데 드라마가 다시 학생에서 교사로 중심이 넘어가는 과정에 일종의 연결고리로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이부분에서 중요했던 것은 바로 '좋은 학생' 김민기였다. 최창엽이 연기한 김민기는 학교라는 드라마가 보여주고 싶은 문제의식을 제대로 보여주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교사 쪽으로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게 해주었다.



월요일 방송된 12화의 말미에서 김민기의 내적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어머니가 자신에게 건내준 논술 예상문제는 예상문제를 뛰어넘어 그냥 똑같았고 자신의 것이 아닌 것만 같은 정답 을 얻고 그 정답이 진짜 정답인지를 의심하는 상황은 입시라는 상황에서 보여지는 학생들의 고민 중 한면을 잘 보여주었다. 좋은 아들이자 좋은 학생이어야하는 김민기의 모습은 어쩌면 가장 복잡한 고민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지않았나도 생각하게 되는데 논술시험장을 나와서 학교 옥상으로 향하는 그의 모습은 학교라는 드라마가 줄수있는 문제의식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학교라는 장소에서 입시는 분명 중요한 부분이고 이에 대한 학생들이 겪는 압박감은 당연히 중요하게 다루어질만한 부분이었다. 자살을 결심하는 것은 어쩌면 이런류의 드라마에서 당연히 선택할만한 내용이었는데 만약 김민기가 그대로 떨어졌다면 안타까움만을 주고 이야기는 끝이 났을 것이다. 자신의 길이 아닌 부모가 정한 길을 걸으면서 그것에 강한 스트레스를 느끼지만 동시에 그러한 길이 결코 자신을 망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김민기라는 인물의 갈등은 어쩌면 드라마에서 가장 복잡하다고 할 수 있었다. 한가지 요인이 아닌 여러가지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셈이었는데 그간 학교 2013에서 학생들의 갈등이 주로 우정을 중심에 두고 학교폭력이나 입시가 이야기 된 것과 달리 김민기의 이야기는 입시가 주였고 그와 관계된 모든 것이 연결되었기에 내적 갈등이 무척이나 복잡하였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이 오히려 부족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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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을 옥상에서 떨어뜨리고 그것을 우연히 고남순이 봤다가 정인재가 김민기를 말리기 위해서 옥상을 향했을때 이미 김민기는 난간에서 내려와 혼자 쪼그려앉아있었다. 김민기를 위로하고 다독이는 정인재의 모습이나 그런 정인재의 품에서 눈물을 보이는 김민기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안도감을 주었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안타깝다고 할 수 있는 김민기가 죽지않기를 모두가 바랐을 것이다. 그런데 안죽었기에 더 묵직하고 명확한 이야기를 하였다고 할 수 있는데 자살시도를 했다 포기한 김민기의 이야기는 시청자에게 안도감을 주는 동시에 무거운 짐을 안겨주엇다. 왜 가방을 던졌냐는 물음에 너무 무거웠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야기는 김민기가 지고 있어야했던 짐들의 무게였다. 공부를 잘하면 잘하는대로 고민이 있는 법인데 주위의 기대라는 것은 김민기에서 무척이나 무거움을 안겨주었고 죽어서라도 거기서 도망치고 싶은 것은 충분히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다.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그렇게 살아왔기에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길을 강요당하고 이 괴리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극단적인 길을 잠시나마 선택하고자 했다고 볼 수 있었다. 여기에 정인재가 이전 수업에서 들려주었던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언급하여 그저 자신도 지금 흔들리는 것이고 그리고 이렇게 성장을 하겠죠하는 식의 김민기의 말은 이야기의 중심이 학생에서 교사로 넘어가는 교차점이기도 하엿지만 진정성이라는 부분에서 시청자들에게 먹먹함을 안겨주엇다. 최창엽은 정말 김민기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갈등과 그 감정을 분명하게 살려주면서 보는내내 몰입을 하여 볼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그렇지만 그저 자살을 하지않았다고 해서 김민기의 이야기가 끝나지는 않았다. 비록 김민기가 스스로 내적인 갈등을 어느정도 정리를 하엿지만 김민기가 보이는 고민등은 사실상 그 외부에 존재하는 어머니에서 기인하기때문이었다. 과연 어머니에게 어떻게 이 이야기들을 할지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예상을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차마 김민기가 어머니에게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예상할 수도 있었고 또한 정인재가 그러한 부분을 알아채고 직접 전화를 하는 것도 예상을 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김민기가 방안에서 나오지않는 자신의 형과 이야기를 하는 식으로 자신의 문제를 보이고 이를 통해 어머니가 변하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였다. 옥상에 올라선 순간 형이 생각났다는 이야기부터 외롭다는 이야기까지 정인재와의 대화에서 개인적인 부분에 대하여 정리하고 진심을 보였다면 이장면은 가족과 관계된 김민기의 진심과 감정을 보인 것이라 할 수 있었다. 처절하다고 할 수 있는 김민기의 진심은 명문대만을 위하여 아들을 질주시키던 그의 어머니의 마음조차 돌리게 만들만 하였다. 첫번째 아들을 사실상 폐인으로 만들어버리고 두번째 아들조차 자기가 죽음으로 이끌뻔했다는 것은 강렬한 충격이었고 변화를 자연스럽게 가져왔다. 몇몇 반 친구로부터 비난을 받고 힘들어하는 김민기에게 어머니가 경영이 아닌 가고싶은 과를 지망해도 된다는 이야기는 단순한 과의 변화가 아닌 무척이나 큰 변화였고 드라마에서 가장 무겁던 문제의 해결을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김나운과 최창엽은 이 안타까운 모자의 이야기를 무척이나 잘 연기해주었고 감동과 함께 과연 무엇이 진정 학생들을 위하는 것인가를 다시금 시청자들이 생각할 수 있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분명 김민기라는 인물이 보여준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잘됐다로 넘어갈 수 없는 것이 학교라는 드라마가 무척이나 사실적이고 현실을 그려내고 있기때문일 것이다. 비록 김민기는 해피엔딩을 맞이했지만 과연 모든 학생들이 같은 상황에서 해피엔딩을 맞이한다고는 결코 할 수 없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 중 학생들 같은 경우는 과연 내가 이대로 가는 것이 옳은가를 생각해보게 만들었고 그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과연 이러한 부분을 그간 너무 쉽게 보지않았나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분명 중고등학교를 다닐대만 하더라도 주위의 기대 등은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고 또한 진학이라는 것은 큰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그순간이 지나고 나서 성인이 되면 그것은 지나가면 해결되는 것이얄하고 그리 심각하지않게 여겨버리게 되는데 과연 그렇게 지나쳐버리는 것이 맞는가를 어제 방송은 되뇌이게 해준 셈이다. 최다니엘이 연기하는 강세찬의 폭탄 발언으로 막판 갈등이 이제 펼쳐질 것으로 예상이되는데 그럼에도 어제 최창엽이 눈물연기를 통해 시청자에게 전한 것은 드라마의 결말만큼이나 중요하지않을까 생각한다. 최창엽이 좋은 눈물연기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렷는데 이제 단 3회가 남은 상황에서 드라마가 부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주 시청률 1위의 자리도 노려봄직 한데 과연 어찌될지 기대를 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