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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전우치

전우치, 차태현의 디테일한 연기로 완성된 소름끼치는 결말 암시




드디어 오늘 드라마 전우치가 끝이 난다. 과연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고 할 수 있는데 어제 방송은 한층 더 결말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주었다고 할 수 있었다. 차태현이 연기하는 전우치와 이희준이 연기하는 마강림 이 두인물로부터 시작된 갈등은 드라마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점차 커져서 단순인 개인의 갈등을 넘어서 조선이라는 국가내의 갈등으로 확대가 되었다. 지난주 방송에서 이 국가 내의 거대한 갈등이 폭발하여 반란이 일어나게 되었는데 이 반란이 끝이 나면서 다시 거대하였던 갈등은 마강림과 전우치의 갈등으로 압축이 되어갔다. 규모에서는 분명 줄어들었지만 그 질적인 부분에서 갈등은 그대로 아니 더 짙어진 상황이기때문에 오늘 방송될 마지막 순간까지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라 에상을 할 수 있었다. 사실 어제 방송같은 경우는 아주 만족스럽다고하기에는 문제가 있는 방송이었다. 결말을 향해 질주하는 상황에서 흐름이 끊겨버리는 부분이 몇군데 있었고 이러한 부분은 아쉬움을 남겼다. 당장 결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는 못할 망정 그간 이룬 부분마저 망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을 단번에 날려주는 부분이 있었고 이부분은 정말 소름이 끼친다고 할 수 있었다. 자세히 보지않으면 지나쳐버리게 되는 장면이었는데 사실상 그 장면이 오늘 방송을 상당 부분 말해주고 이는 드라마의 결말을 암시하는 무척이나 중요한 부분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드라마가 방송되는 내내 좋은 연기를 보여준 차태현의 의해서 이루어졌다.



일단은 이부분에 앞서서 아쉬웟던 부분부터 좀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사실 어제 방송은 꽤 매끄럽지않다는 느낌을 주었는데 애초에 마강림과 오용이 일으킨 반란에 대한 부분부터가 너무 빠르게 전개되는 것만 같았다. 지난주 마강림이 회심의 웃음을 띄었지만 결국 전우치는 왕을 구하고 왕의 생존만으로 반란은 마무리가 되어버리는 상황이 이루어졌다. 뭔가 판을 너무 크게 벌려서 마무리가 좀 안되는 것만 같았는데 조금만 더 이부분을 치열하게 다루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부분보다 더 심각한 것은 바로 홍종현이 연기하는 서찬휘와 주연이 연기하는 은우의 러브라인이었다. 물론 꾸준이 이둘의 러브라인이 드라마 속에서 형성이 되기는 하였다. 하지만 어제 보여진 장면은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은우가 독화살에 맞고 이를 구하기 위해서 서찬휘가 약을 입으로 전해주는 장면은 로맨틱하다기 보다는 작위적이라는 느낌이었다. 자연스럽게 전개된 것이 아니라 그냥 집어넣은 것만 같았고 이 부분도 반란이 허망하게 마무리된 것과 마찬가지로 제작진이 일을 너무 벌려놓아서 생긴 부분이라 할 수 있었다.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둘의 러브라인은 형성해 놓은 상태이고 그것을 마무리는 해야되니까 정말 억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이장면 같은 경우는 이도저도 아닌 감정을 그려내버리기때문에 시청자들이 몰입을 하기 힘들었고 이는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 전우치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던 홍종현과 주연은 이장면에서 무너져버린 것만 같았고 안타까울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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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뭔가 엉성하다는 느낌을 주었지만 그래도 마강림이 최후의 발악을 하면서부터 드라마가 뭔가 다시 탄탄해지는 느낌이었다. 이상한 키스신때문에 흐름이 끊겼던 것이 다시 제자리를 찾은 것이다. 홍무연을 납치하고나서 보여지는 마강림의 행동들은 정말 드라마가 끝나는 순간가지 긴장감을 꽉잡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오직 복수만을 생각하고 전우치에게 고통을 줄 방법만을 더올리는 마강림은 그야말로 악의 화신이라 할 수 있었고 한때 연모했던 홍무연을 향해 죽음의 장치를 준비하는 모습에서 광기를 느낄 수가 있었다. 홍무연이냐 조선의 왕이냐를 전우치에게 강요하고 전우치의 선택에 기뻐하는 모습은 섬뜩하였다. 전우치는 중전을 모셔서 왕에게로 향하고 마강림은 이러한 상황에 희열을 느끼는 것만 같았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홍무연에게 복수를 하고 궁궐로 가서 전우치가 그토록 지키고자한 왕과 중전을 죽일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하였기에 그러만 하였다. 마지막에 홍무연에게로 정면에 장치된 화살이 날라갔고 마강림도 왕과 중전에게로 도력을 실은 화살들을 날렸다. 어제 방송은 여기서 끝이 났는데 홍무연의 죽음을 예상해야만 할 것 같았다. 전우치가 왕을 지키고 뒤늦게 나마 홍무연을 찾아가지만 홍무연은 죽어가고 있고 전우치는 그녀의 죽음을 지켜본 후 분노하여 마강림에게 복수를 하는 결말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순간이었다. 해피엔딩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새드엔딩도 아닌 이상한 결말이라 할 수 있는데 어쨌든 홍무연의 죽음은 새드엔딩에 가깝지 않나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사실 어제 방송에서는 바로 앞에서 말한 예상을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언뜻 보면 지나쳐버릴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곰곰히 생각하면 그야말로 경탄을 금치 못하는 부분들이었다. 키워드는 바로 봉구였다. 중전이 드디어 궁으로 돌아오고 전우치 일행들이 그녀를 모셔오는 데 자세히 보면 봉구가 없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전우치에게 집중을 하다보니까 봉구가 없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할 수 있고 또한 없다는 것을 눈치채도 무현을 구하기 위해서 보냈구나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이때 전우치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코를 찡긋거리고 이빨을 들어내고 하는 모습을 보면 뭔가 연상이 되었다. 아주 찰나였지만 이 장면은 그야말로 마지막 결말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우리가 전우치라고 생각하고 있던 인물은 바로 봉구였고 진짜 전우치는 왕이 아닌 무연을 구하기 위해 떠난 상황인 것이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정말 치열한 머리싸움을 마강림과 전우치가 벌이는 것인데 전우치가 봉구의 행동들을 할때 정말 소름이 돋는 것만 같았다. 그저 무연은 죽고 최후의 결전을 하는 것이라고 넘겨버릴 수 있게 만들고 반전을 준비하는 모습이었고 깜작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결말 암시 장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차태현의 디테일한 연기였다. 성동일이 봉구로서 보이던 모습들을 그대로 재현한 모습은 감탄이 절로 나왔는데 차태현의 이러한 연기는 단번에 약간은 엉성한 것만 같던 드라마 전우치의 마지막 직전을 놀라움으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


이제 마지막 방송만을 남겨둔 상태에서 결말에 대한 말이 많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우치가 봉구라는 것을 포착하지 못한채 나오는 몇몇 결말 예상은 잊는 것이 좋지않을가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어제방송은 분명 이상한 부분이 많았다. 중간중간 감정선이 끊기고 개연성이 없거나 너무 급하게 진행되는 듯한 느낌도 주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들은 전우치라는 드라마가 마지막으로 가면서 점차 힘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니냐하는 말이 나오게 만들었지만 전우치는 저력이 있었다. 마지막 직전까지도 긴장의 끈을 놓지않게 만드는 결말 암시는 전우치만의 뛰어난 매력이라 할 수 있었고 이것을 살려내는 배우들의 명연기는 정말 최고라 말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7급 공무원에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어주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이러한 시청률보다 짜임새 있는 결말이 더 중요할 것이다. 소름기지는 반전암시를 담아두는 모습에서 결말을 한층 더 기대할 수 있게 되었는데 마지막 순간가지 전우치는 그 특유의 유쾌함을 잃지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척이나 무거운 이야기를 다룰때조차도 전우치는 웃을 수 있어쓴데 이러한 활극 특유의 느낌을 결말에서도 기대를 해본다. 어떤한 식으로 사람들을 놀래키고 만족시킬지 오늘 방송될 마지막 24화를 기대하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