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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백년의 유산

백년의 유산, 빵빵 터지는 선우선과 박영규의 색다른 러브라인




백년의 유산이라는 드라마는 상당히 재밌는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 주인공이라 할수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도 결코 소홀히 다뤄지지 않는다. 비록 막장이라고 욕을 많이 먹지만 시청자들이 백년의 유산을 재밌게 볼 수 있는 것은 주변 인물들을 통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하기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에서 옛날국수 가족들의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극한의 갈드을 보여주는 방영자와 민채원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부위기를 드라마에 부여해주고 시청자들이 웃을 수 있게 만든다. 오죽하면 백년의 유산이 같은 시간에 방송되는 개그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보다 웃기다는 말이 나오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전인화와 정보석이 연기하는 양춘희와 민효동이 보여주는 러브라인은 유진과 이정진이 연기하는 민채원과 이세윤의 러브라인처럼 사뭇 진지하지만 전체적으로 옛날국수를 중심으로 보여지는 이야기들은 웃음이 전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100억 유산을 상속 받기 위한 엄씨 남매들의 경연과 같은 부분이나 엄기옥과 강진의 러브라인은 정말 빵빵 터졌다. 특히 선우선과 박영규가 연기하는 엄기옥과 강진의 러브라인은 신개념 러브라인이라 할수있고 마치 시트콤같은 유쾌함이 보였다. 드라마에서 다른 인물들이 보이는 러브라인과는 정말 확실히 차별화가 되었고 이러한 차별화는 매력적이라 할 수 있었다.



사실 어제 방송에서 엄기옥과 강진의 러브라인이 보여준 분량은 무척이나 적었고 다른 이야기에 연결되어서 아주 소소하게 다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분량을 뛰어넘는 존재감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오는 내용이 이러한 힘을 이끌어냈다. 팔을 다치고 나서 편의점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고 있던 강진과 좈 보름이의 과자를 사주기 위해서 편의점에 온 엄기옥은 정말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데 미묘한 관계라고 할 수 있는 두인물은 분명 별 의미없이 지나갈 수 있는 장면을 웃음과 설레임으로 채워주었다. 민효동과 양춘희가 제대로 다툰 상태에서 엄기옥과 강진은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두인물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바로 양춘희와 민효동의 관계에 대한 이해였다. 강진같은 경우는 둘의 사랑을 확실하게 생각을 하는 상황인데 엄기옥같은 경우는 설마 민효동이 진짜로 양춘희를 사랑할것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강진은 엄기옥에게 건어물녀라고 지칭을 하면서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봤는데 건어물녀라는 말에 발끈한 엄기옥은 20년은 된 첫사랑 이야기를 하면서 결코 자신은 건어물녀가 아니라고 주장하였는데 이러한 발끈하는 모습같은 부분이나 놀리는 부분같은 부분들이 웃음을 유발한다고 할 수 있었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메디에서의 남녀 주인공의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것이 상당히 연령대가 올라간 상태에서 보여지닌까 색다르고 웃기다고 할 수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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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엄기옥의 회상장면같은 경우는 이러한 웃음을 더욱 강화시키면서 동시에 엄기옥과 강진의 미묘한 러브라인에 대한 토대를 더욱 확실하게 하였다. 피아노 콩쿨에 나갔다가 실수를 햇던 엄기옥에게 대회 심사위원이 손수건을 건내주면서 위로를 해줬고 이 심사위원이 엄기옥의 첫사랑이라고 하는데 엄기옥의 설명이나 회상에서 등장하는 실루엣이나 아무리 생각을 해도 그 상대는 강진이엇다. 그야말로 필연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인물의 러브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엄기옥의 상상 속 첫사랑의 상대와 진짜 대상인 강진의 괴리감은 웃음을 한층 강회해주었다. 그리고 이장면에서 웃음을 유발한 또다른 부분은 바로 서운선의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고등학생 분장이었다. 선우선은 정말 촌스럽다고 할 수 있는 여고생으로 분장을 하였고 이는 풋풋한 엄기옥의 첫사랑을 부각시켜주면서 동시에 선우선하면 떠오르는 스타일리쉬한 모습과 차이를 주어서 더욱 웃기게 만들었다. 물론 목소리만 출연한 박영규같은 경우도 그 특유의 목소리로 상황이 주는 웃음을 강화시키기는 햇지만 회상장면의 압권은 과감히 스타일을 포기한 선우선의 변신이었다고 할 수 있다.보통 드라마에서 여자들의 경우 울어도 상당히 예쁘게 운다고 할 수 잇는데 촌스러운 여고생으로 변신한 서운선은 정말 사실적으로 우는 연기는 보여주었고 정말 예쁘기를 포기한 열연에 정말 감탄이 나올지경이었다.


그런데 이 엄기옥과 강진의 색다른 러브라인의 묘미는 결코 로맨틱하지 않다는 것에 있었다. 엄기옥의 첫사랑 고백은 둘의 관계가 급진전 될 수 있는 기회였지만 둘의 러브라인은 급진전되기는 커녕 그대로였는데 이는 눈치 없는 강진의 행동때문이었다. 엄기옥의 이야기가 자신을 말하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강진은 그저 엄기옥이 첫사랑에 대한 기억에 빠져서 한눈을 파는사이에 자신이 먹은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그녀에게 덤태기를 씌울 뿐이었다. 능청스럽지만 그러면서 동시에 정말 눈치없는 강진과 자신의 첫사랑과 강진이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는 엄기옥이 그저 그에게 분통을 터뜨리는 모습은 티격태격하면서 조금씩 발전하는 러브라인의 전형이라 할 수 있었고 이것이 중년의 이야기에서 나오다보니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로맨틱은 사라지고 코믹만이 남은 러브라인이라고도 할 수 잇는데 그럼에도 매력적인 것은 선우선과 박영규의 조합이 정말 기대이상이었기때문이다. 박영규의 코믹연기야 최고라 할 수 있지만 선우선도 정말 기대이상의 코믹연기를 보여주었고 덕분에 둘의 호흡은 기대이상일 수밖에 없었고 등장할때마다 빵빵 터지는 커플이 되어주엇다. 과연 이 둘이 어떻게 결혼으로 연결될지는 도무지 상상이 안가는데 그 상상이 안가는 과정을 분명 아주 유쾌하게 그려낼 것이라는 기대감은 확실하다.


최원영이 연기하는 김철규가 결국 눈물을 흘리며 민채원을 놓아주고 재혼을 하게 되는데 이는 더이상 민채원과 방영자의 갈등이 김철규를 중심에 둔 것이 아니라 이제 김주리를 중심으로 두고 이세윤과의 러브라인을 드라마에서 부각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잇는데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다음단계로 넘어간 상황에서 옛날국수의 이야기도 한단계는 넘어갔다고 할 수 있다. 엄기옥과 강진의 유쾌한 러브라인도 분명 전진이 되는 느낌이고 또한 후계자 자리를 두고 벌이는 경연도 점차 본격적이기때문에 이부분도 기대를 해도 좋을 듯하다. 어떻게든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서 국수를 도둑질하고 결과에 멘붕을 하고 하는 엄씨 남매들의 모습은 정말 콩가루 가족의 모든것을 보여주는데 그러면서도 결코 밉지않고 재밌는 모습이라 할 수 잇고 이러한 모습들은 분명 드라마의 인기 요인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잇다. 개그프로그램보다 더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현재 상황은 제작진의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잘 조합이 되어서인데 이러한 모습들은 더이상 백년의 유산을 막장드라마라고 말하기 힘들게 만든다. 막장드라마라고 욕하고 넘어가버리기에는 백년의 유산이 담고 잇는 다른 면모들이 너무 많고 그 모습들은 드라마에서 분명 상당히 크기때문인데 다음주에 과연 또 어떤 웃음을 시청자들에게 줄지 기대를 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