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월화극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드라마가 직장의 신이라는 것은 무척이나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방송 몇개월 전부터 마치 방송사들이 사활을 걸고 홍보를 하는 것만 같던 장옥정이나 구가의서와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에서도 직장의 신은 공감이 가는 이야기와 인물들의 확실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웃음을 기본으로 주는 상황에서 그안에 날카로운 현실비판이 담겨 있기때문에 사람들이 직장의 신에 열광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직장의 신이 승승장구하는데에는 분명 주인공 미스김을 연기하는 김혜수의 공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지만 회가 거듭되면서 점차 다른 인물들도 살아나고 이과정에서 드라마는 더욱 흥미로워지고 있다. 미스김과 티격태격하면서 극을 이끄는 또 한명의 주인공 장규직을 연기하는 오지호의 몸을 사리지않는 연기도 결코 무시할 수 없고 비정규직의 슬픔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 같은 정주리를 연기하는 정유미의 연기도 드라마를 살리는 요소이다. 그런데 직장의 신에서 매우 눈에 띄는 인물이 또 있는데 바로 이희준이 연기하는 무정한이다. 이희준은 정말 자신에게 딱맞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모습으로 무정한이라는 인물을 살려주고 있다. 장규직과는 정반대라고 할 수 있는 무정한이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야 드라마의 삼각관계도 재미를 더할 것인데 그러한 부분에서 이희준의 연기는 정말 좋다고 본다.
사실 이희준은 2012년 최고의 라이징 스타라고 할 수 있었다.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시청자들을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단숨에 대세에 등극했다고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이 다음이었다. 퓨전사극 전우치에서 악역인 마강림을 연기하였는데 어색한 말투와 연기로 드라마의 발목을 잡는 모습을 보이고 만 것이엇다. 물론 전우치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희준은 전우치를 통해서 연기력에 있어서 다시 한번 대중들이 생각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런데 다시 현대극으로 오니까 확실히 이희준의 매력은 살아나는 모습이고 직장의 신에서 그가 연기하는 무정한이라는 인물은 이희준이 아닌 다른 배욱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힘들 정도로 이희준에게 딱 맞는 인물이었다. 단순히 현대극과 사극의 차이가 아니라고 보는 것이 그저 이미지만으로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깊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상황이고 전우치에서의 아픈 경험이 이희준이라는 배우의 성장에 분명 큰 도움이 되엇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사실 극 중에서 무정한은 전형적인 서브남주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지만 서브남주가 얼마나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는지가 삼각관계의 재미를 결정하고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잇는 서브남주이지만 그 식상한 캐릭터를 얼마나 공감가게 만드는지는 별개의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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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한이라는 인물과 장규직이라는 인물은 정말 극과 극이라 할 수 있다. 입사동기이고 친구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드라마의 중심 소재가 비정규직인 상황에서 둘이 보이는 반응은 정말 정반대라고 할 수 있는데 분명 같은 팀장이지만 이 너무 다른 모습은 장규직이라는 인물의 악랄함을 좀 더 강조해주는 역할을 해준다. 극중에서 현재 장규직이 악역이라고 할 수도 잇는 상황인데 문제는 장규직의 모습은 매우 현실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모습이기때문에 그저 악역이라고만 생각하고 넘어가기에는 약한 부분이 있는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매우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상사의 모습으로 무정한이 그려지고 이 과정에서 이희준은 무정한의 인간적이고 따뜻한 모습을 분명하게 살려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강한 임팩트는 없지만 잔잔하다고 할 수 있는 모습은 이희준 특유의 인간미 사는 연기와 잘 맞물려지는 느낌이었다. 부드러운 목소리와 눈빛 등과 잘 어우러진 연기는 몰입을 하도록하는 힘이 있는 것이고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않지만 드라마가 재미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다. 만약 무정한이라는 인물이 부드러운 모습을 잘 어필하지 못하면 장규직의 캐릭터도 힘을 가지기 힘들고 그러면 미스김과의 대립이 덜 흥미로웠을 것이다. 이희준은 정말 눈에는 확 띄지는 않지만 드라마 살리는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드라마의 러브라인이 조금씩 강조가 되어가면서 무정한의 캐릭터는 무척이나 중요해졌다. 미스김과 장규직이 티격태격하는 과정에서 러브라인을 형성해갈때 무정한은 미스김을 짝사랑하는데 수줍어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무정한의 모습을 보면 과연 우리나라에 짝사랑연기를 이렇게 애타면서도 매력적으로 할 수 있는 배우가 또 있을가 생각이 들 정도이다. 넝쿨당에서도 이희준이 대중들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짝사랑연기였는데 직장의 신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짝사랑연기로 시청자들이 무정한의 안타까운 사랑을 응원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시청자들이 응원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정도의 힘은 있어야 삼각관계가 재미를 더할 것이기때문이다. 충동적으로 장규직이 미스김에게 키스를 한 상황에서 무정한이 짝사랑에 힘들어하고 사랑과 우정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직장의 신의 재미를 한층 키워줄 것이다. 직장의 신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로코물인 만큼 무정한이라는 인물의 내적 갈등은 충분히 드라마에 잘 융화가 될 듯하고 현재 보여지는 이희준의 연기를 보면 주인공을 뛰어넘는 매력을 이과정에서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다. 오지호와 이희준이 팽팽한 구조를 만들면 만들 수록 드라마는 더 많은 사랑을 받지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물론 드라마의 중심은 결코 러브라인이 아닐것이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차이에서 오는 직장이라는 장소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분명한 직장의신의 중심내용일 것이다. 희식이나 라인, 캐릭터 등등에 대한 이야기같은 부분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렀다. 미스김이 정주리에게 독설을 하는 부분은 결코 부정할 수 없지만 너무나도 아팠고 이러한 내용들이 현재 직장의 신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을 하고 좋은 평가를 내리는 이유일 것이다. 공감가는 스토리와 잘짜여진 캐릭터,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까지 직장의 신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보여주는데 월화극 시청률 전쟁이 이제 시작된 상황에서 다음주도 직장의 신이 선전을 해주길 빌어본다. 이번주는 시청률 전쟁의 시작이엇고 다음주면 이제 어떠한 식으로 시청률이 형성이 될지 결정이 될 것인데 과연 큰 기대를 모으지 않았던 직장의 신의 대파란을 일으킬지 궁금하다. 애초에 구가의서와 장옥정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거품이 있던 것은 아닐지도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데 다음주 직장의신만의 삼각관계를 기대해보고 이과정에서 이희준이 더욱 좋은 연기를 보여주길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