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본격적으로 유진이 연기하는 민채원과 이정진이 연기하는 이세윤의 러브라인이 그려지기 시작한 드라마 백년의 유산은 시청률의 상승을 보이면서 주말극 전체 1위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단수히 10시대 시청률 경쟁이 아닌 주말극 전체에서 1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할 수 벆에 없었는데 시간대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는 최고다 이순신 조차 제치는 모습은 확실히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이 되고 사건들이 전개가 되니까 탄력을 받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주었다. 사실 러브라인도 본격적으로 진행이 되었지만 보다 큰 틀의 이야기도 어제 방송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사실 드라마 백년의 유산이 백년의 유산일 수 있는 것은 100년 전통의 국수공장과 관련된 이야기라는 점에서 있다. 그야말로 제목이 이를 보여주는데 그간의 방송은 이 옛날국수 이야기가 드라마에서 부수적인 부분으로 다루어졌다.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별도로 그저 코믹스러운 느낌으로만 그려졌는데 드디어 어제 방송에서 민채원이 100억 경연에 참여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드라마가 그저 그런 통속극이 아닌 백년의 유산이라는 제목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실 민채원이 경연에 참가하는 과정은 좀 억지스러운 측면이 있었다. 애초에 혼자 살길 찾아가는 민채원이 갑자기 옛날국수 경연에 참가한다는 것은 억지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차라리 이혼을 하고나서 바로 참여를 하는 방식이었다면 좀 더 나았을 지도 모르겠지만 분명 드라마 전개상 민채원은 할아버지의 국수공장을 이어가기에는 너무 멀리 가버렸고 이때문에 약간의 억지라는 것이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 억지라는 것은 바로 갑자기 신구가 연기하는 엄팽달이 쓰러지는 것이었다. 그 엄팽달을 정말 우연히 민채원이 이세윤과 발견하는 것이었는데 순간적으로 어이가 없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민채원이 옛날국수의 경연에 참여해야만 했고 그런점을 감안한다면 이해할 수는 있었다. 민채원과 이세윤이 러브라인을 강화해가는 상황에서 이세윤이 민채원을 회사에서 놓아주기 위해서라도 같이 목격하는 점도 필요했는데 어쨌든 빠르게 전개가 되면서 드라마가 이제 좀 옛날국수 이야기에 중점을 둘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엄팽달이 쓰러지고나서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나서 전하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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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팽달은 정신을 차리고나서 민채원에게 왜 자신이 경연을 시작했는지를 말했는데 자신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선조부터 물려내려온 공장을 지키겠다는 생각에 유산을 걸고 경연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분명 이러한 부분은 이전에 엄팽달이 국수공장을 누군가에게라도 넘길려고 할때 언급되었던 부분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그야말로 절박한 심정을 보이면서 전하다보니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단순히 노인의 고집이 아닌 신념이라는 것이 존재햇고 엄팽달의 이러한 태도는 이전까지 조금은 가볍다고 할 수 있던 경연이 더이상 가볍게 느껴지지않을 수 있게 되었고 드라마가 보다 가족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되었다. 분명 백년의 유산은 가족이라는 부분을 어떻게든 잘 보여주려고 하지만 원체 옛날국수가족들이 콩가루다보니까 그러한 부분이 잘 그려지지가 못해왔다. 하지만 유산이 아닌 할아버지의 뜻을 통해 강연에 민채원이 참가하는 점은 옛날국수가족들에게 또다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이 되었다. 그리고 애초에 민채원이 옛날국수를 물려받아야 방영자에게 한방을 날리는 것이 그려질 수가 있을 것인데 100억 경연의 이유가 명확하게 나타나면서 정말 드라마가 확실하게 다음 단계로 넘어간 느낌을 줄 수 있었다. 1부가 이혼전 이야기이고 2부가 이혼 이후 민채원과 이세윤의 러브라인 형성 과정, 그리고 이제 3부가 본격적으로 옛날국수 경연 속에서 보여지는 가족이라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러브라인이 본격화되는 부분도 환영은 할만한 일이다. 더이상 민채원과 이세윤 둘 사이의 갈등이 존재하지않은 상황에서 외부와의 갈등을 그려나가는 부분은 시청자들에게 설레임을 줄 수는 있기때문이었다. 하지만 옛날국수 이야기가 드라마의 중심으로 넘어오는 상황에서 옛날국수의 이야기는 갈등이라는 것이 강렬하지않기때문에 러브라인을 통해서 드라마에 부족하다고 할 수 잇는 갈등을 채우려는 시도는 조금 아쉽다고 할 수 있었다. 사실 엄팽달이 갑자기 쓰러지는 것보다 억지스러웟던 것이 이세윤이 민효동에게 점수를 따기 위해서 일을 돕는 부분이었고 또 마지막에 이세윤과 민채원이 백설주를 만나려다 방영자가족도 만나는 부분일 것이다. 이러한 부분들은 확실히 자극적이고 시선을 끌 수는 있기는 하지만 조금은 잔잔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기대하는 상황에서 역효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100억 경연의 이유가 본격적인 러브라인보다 환영할 수 잇던 것은 그간 막장이라는 꼬리표를 계속 달아야만 했던 백년의 유산이 그 꼬리표를 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기회를 제작진이 차려고 하는 것만 같아서 불안한데 부디 억지스러운 전개는 어제 방송으로 끝이길 간절히 바란다.
백년의 유산이라는 드라마는 애초에 그야말로 한국드라마의 모든 장르를 섞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웃길때는 그 어떤 코믹물보다도 웃기고 막장일때는 막장의 전설을 쓸정도인데 백년의 유산의 가장 큰 장점은 여러가지 특징들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잇다는 것이다. 100억 경연은 그전까지는 코믹으로 다루어졌지만 이제 이유라는 것이 살아났기때문에 이전과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코믹스러운 느낌을 살리면서 따듯한 이야기를 형성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지금까지의 드라마를 봤을대 배우들의 연기력과 제작진의 연출이라면 충분하기때문이다. 백년의 유산은 막장드라마라고 치부하고 넘어가버리기에는 분명 여러가지 측면이 있는데 100억 경연에 주인공 민채원에 뛰어드는 것은 이제 드라마의 정체성을 또 한번 바꾸는 것이라고 볼 수 있고 더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요소가 되어줄 것이라고 본다. 민채원과 이세윤이 러브라인에서 백설주의 행동은 부족할 수도 있는 갈등이라는 요소를 충분히 살려줄 것이고 그렇기때문에 제작진은 무리해서 갈등을 만들려고 하지말고 한동안은 좀 따뜻한 가족드라마의 모습을 그려주길 바란다. 부디 오늘 방송에서 민채원이 옛날국수 상속 경연에 참가를 선언하길 기대하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