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신이 드디어 다음주면 종영을 한다. 정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좋은 평가를 받던 드라마가 당장 2회만 더 방송되면 종영이라는 사실이 상당히 믿겨지지가 않는다. 그간 많은 이야기가 드라마를 통해서 나왔고 이제 결말을 향해가면서 그간 조금씩 나오던 러브라인이 전면에 부각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 그러한 러브라인보다 시청자들은 직장인의 비애라는 것에 좀 더 관시을 두지않았을까 생각한다. 김혜수가 연기하는 미스김을 사이에 두고 이희준이 연기하는 무정한과 오지호가 연기하는 장규직이 삼각관계를 형성하는데 이러한 삼각관계는 동시에 직장에서 벌어지는 직장인의 내적갈등과 묘하게 연결되고 그렇기때문에 러브라인 그 자체보다는 다른 부분에 더 관심이 가는 구조였다. 지난주부터 계속 되고 있는 정주리의 기획안 문제는 어제 방송에서 점점 정점에 치달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를 두고 보여주는 여러 인물들의 모습은 정말 현실적이라 할 수 있었고 그렇기때문에 공감을 하면서 마지막까지 드라마를 지켜볼 수 있지않았나 생각한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에서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바로 무정한인데 무정한이라는 인물은 회가 거듭할 수록 답답함을 보이고 어쩌면 점점 비호감이 되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희준의 뛰어난 감정연기가 무정한이라는 인물을 살려내고 뻔할 수도 있던 러브라인까지 살려내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가 진행이 되면서 점점 황갑득은 악역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는데 사실 황갑득도 악역이라 할 수는 없는 모습이다. 워낙 시청자들이 정주리나 무정한에 공감을 하고 감정을 이입하는 상황이었기때문에 황부장이 악역으로 보일 수도 있었지만 사실 그도 회사의 질서나 이익을 위해서라는 무척이나 분명한 목적으로 가지고 정말 평버하고 일상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었다. 단지 그것이 계속 충돌을 하고 그러다보니 악역으로 보일 뿐이었다. 마케팅 영업 지원팀의 기획안을 결국 마케팅 영업부로 넘기는 과정은 분명 드라마 상에서는 꼴보기 싫은 모습일 수도 있었지만 충분히 이해는 할 수 있었고 그렇기때문에 가로채기를 당한 무정한도 회사를 위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기때문에 이를 수궁하고 최선을 다해서 도움을 주고자 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은 자칫하면 답답한 모습으로만 보일 수가 있었다. 자신의 공을 가로채기를 당하는 상황에서 웃을 수 있다는 것은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이희준이 연기가 빛을 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친구 장규직이 맞는 것이기때문에 기꺼이 환영을 하며 받아들이고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알기때문에 불만을 가지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고자 하는 무정한의 모습에는 진심이라는 것이 느껴졌고 이러한 디테일한 이희준의 연기가 무정한이라는 인물의 진실된 매력을 키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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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무정한 같은 인물은 워낙 착하기만 하기때문에 드라마에서는 쉽게 매력을 잃어버리고 만다. 갈등구조에서 항상 당하기만하고 그래서 시청자들이 답답함을 느끼고 조금은 나쁜 기질도 있는 인물에 끌리게 되는 것인데 무정한이라는 인물은 마냥 착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가끔씩 자신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순간이 있기때문에 매력이 있는 것이었다. 부당하다는 것에 대해서 분노할 줄 알고 개선을 요구하는 모습들은 시청자들이 끊임없이 그의 모습에 공감을 할 수 있게 해주는데 시청자들이 이희준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무척이나 중요하였다. 비록 정주리의 기획안이 장규직에게 넘어가고 그때조차도 장규직을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고 하던 무정한이지만 기획안이 원래 기획안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진행이 되고 의미가 퇴색되어버리자 분개를 할 수밖에 없었다. 계약직인 정주리가 낸 기획안이기에 의미가 있다고 말하면서 열변을 토하는 모습은 좋은 사람이기때문에 가능한 모습이었고 그 마음이라는 것을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었기때문에 답답함이 아닌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답답함을 주는 무능력한 상사의 모습만을 보일 수 잇던 것이 워낙 감정연기가 뛰어나다보니 이상적인 상사의 모습으로 그려질 수 있었다. 부장에게 제대로 깨지고 나서 팀원들에게 사과를 하며 말하는 모습까지 정말 시청자들은 무정한이 회사라는 사회에서 겪어야하는 가치 충돌 속 갈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는데 이희준은 정말 최고의 연기를 선보여주는 것 같았다.
미스김을 두고 형성되는 러브라인에서도 무정한의 짝사랑은 시청자들에게 애절함을 느끼게 해주었는데 눈빛 하나하나 설레임을 주는 이희준의 연기를 보면서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어제 방송에서 장규직도 미스김에게 고백을 하고 무정한도 고백을 햇는데 엔딩을 장식한 장규직의 고백보다 무정한의 가슴저린 고백이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짝사랑이라는 감정을 드라마 시작부터 쭉 이어온 감정선이 있었기때문이기도 하고 순간순간 시청자들이 무정한의 감정에 몰입을 하는 상황이었기때문이엇다. 거절을 하는 미스김을 아련히 처다만 보는 무정한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던 것은 아마 당연할 수도 있는데 드라마의 러브라인이 빠르게 정리되는 상황에서 무정한의 짝사랑은 아련하게 계속 드라마에 남을 수가 있지않았나 생각한다. 장규직과 무정한이 한바탕 싸우고 나서 미스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은 거절을 당했지만 장규직은 마음가는대로 하라며 양보아닌 양보를 하는 장면에서도 무정한의 감정은 정말 디테일이 살아있었고 장규직의 변화를 하는 계기가 되는 부분이 설득력을 가질 수도 있었다. 비록 드라마의 중심은 미스김이지만 무정한이 없었으면 드라마가 지금보다 훨씬 짜임새가 덜하고 재미가 줄어들지않았을까 생각하면서 그야말로 물만나 고기같던 이희준의 연기에 절로 감탄을 하게된다.
이제 당장 다음주면 직장의 신은 종영인데 여전히 드라마의 긴장감은 살아있다. 무정한은 지방으로 좌천될 위기이고 장규직도 무척이나 중요한 PT에서 부장의 명령을 어기는 사고를 쳤다. 그리고 장규직은 술김에 미스김에게 고백까지 하였는데 과연 다음주에 이러한 이야기들이 어떻게 정리가 될지 기대가 된다. 러브라인이 없어도 재밌던 드라마인데 사실 이제와서 러브라인이 중심이 되기도 애매한 상황인만큼 장규직의 고백은 왠지 직장의 신답게 정리가 되지않을까 생각해본다. 드라마가 끝나는 순간까지 집중을 하게 만들고 재미가 점점 고조가 되는 것은 제작진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잘 조화를 이룬 결과일 것이다. 인물 하나 하나가 살아있다고 할 수 잇는 상황에서 다른 드라마에서 흔히 답답한 인물이 되어버리는 류의 인물, 무정한을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이희준의 모습은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를 지금과 같은 인기를 얻을 수 잇게 한 중요한 원동력이 아니었나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인물들간의 관계가 정말 재밌는 직장의 신인데 그러면 다음주 과연 어떤 결말을 시청자들에게 안겨줄지를 기대해보겠다. 직장의 신이기때문에 어이없거나 식상한 결말을 아닐거라고 믿어보는데 그러면 다음주를 기다리며 이만 글을 마치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