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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백년의 유산

백년의 유산, 뻔한 출생의 비밀을 살려낸 차화연의 모성애 연기



결국은 예상 그대로였다. 막판을 향해가고 있는 드라마 백년의 유산은 마지막 카드로 뻔하디 뻔한 출생의 비밀 카드를 꺼내들었다. 막장 소재라는 맹비난을 받게 만드는 요인이었지만 생각해보면 반드시 나올 부분이었기에 그리 큰 문제는 없었다고도 할 수 있다. 오히려 문제는 너무 예상이 되었다는 것에 있었다. 전인화가 연기하는 양춘희와 차화연이 연기하는 백설주 사이에 분명 무슨 일인가가 있었고 그간 백설주가 보인 반응을 고려한다면 그것이 이정진이 연기하는 이세윤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드라마를 시청하던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던 부분이고 때문에 출생의 비밀이 전면에 등장했을때 충격이랄 것도 없었다. 너무 뻔하다보니까 오히려 이렇게 자극적인 소재가 나왔음에도 드라마가 늘어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분명 출생의 비밀 이라는 소재가 잘나가는 백년의 유산의 발목을 잡기는 했는데 일반적으로 나오는 막장 소재에 따른 논란때문이 아니라는 점이 조금은 독특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드라마에 오점을 남길 수도 있던 부분을 차화연과 전인화 이 두 여배우가 뛰어난 연기력을 살려냈는데 특히 차화연의 연기는 확실히 시청자들을 압도했고 뻔하디 뻔한 출생의 비밀이 다시 인상적으로 보일 수가 있었다.



사실 어제 방송같은 경우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누구일까 싶을 정도로 양춘희와 백설주에게 이야기가 집중이 되었다. 아직 민채원과 이세윤의 러브라인이 잘 부각이 되지않던 상황에서 러브라인을 마지막으로 뒤흔들 소재가 더 빠르게 부각이 되고 집중이 되니까 이래저래 아쉬울 수밖에 없었는데 그럼에도 분명 이부분은 그간 드라마가 꾸준히 끌고왔던 떡밥인 만큼 해결을 할 필요가 분명 있었다. 왜 백설주가 양춘희를 피하는지는 어느정도 예상을 하고는 있었지만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던 것이고 많은 분량을 할애해서라도 둘 사이의 이야기를 완전히 풀어냈고 그간의 행동이 설명될 수가 있었다. 양춘희와 백설주가 젊은 시절 거의 같은 시기에 아이를 임신하였고 그 아이가 같은 날 태어났는데 여기서부터 일은 꼬인 것이었다. 백설주가 낳은 아이가 갑자기 죽어버리고 양춘희와 보육원장이 없는 틈을 타서 영춘희의 아이와 자신의 아이를 바꿔치는 그야말로 아이 도둑질을 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서 원장수녀응 일기에 이것을 기록했고 자신이 죽으면서 그 진실을 알린 것이다. 당연히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양춘희는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는데 자신의 아이를 도둑맞았다는 사실과 그 아이가 지금의 딸 민채원과 결혼을 생각하는 이세윤이라는 것은 혼란스러운 것이 당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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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양춘희가 백설주를 찾아가서 이러한 사실들에 대해서 따지고 분노를 하는 것은 당연하엿다. 하지만 이부분에서 조금은 생각을 다르게 해볼 필요가 있지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분명 백설주는 아이를 도둑질 한 것이고 그 도둑질이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이 아이 도둑질에 대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이고 사실상 양춘희가 백설주를 비난하고 화를 낸다는 것이 지속되면 웃긴 것이다. 과거 회상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양춘희는 당장 애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잇었는데 아빠가 없는 아이로 키워야한다는 부담감 같은 부분은 과연 양춘희가 자기의 자신을 도둑질 당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잘 키웠을지는 전혀 예상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비록 진짜 부모가 이닌 사람들에게서 컸지만 이세윤은 분명 남부럽지않게 자랐고 백설주도 비록 자신이 낳은 자식은 아니지만 진짜 자식처럼 죽은 자기 자식처럼 생각하면서 키웟다.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양춘희가 단지 자신이 임신했고 낳았다고 이세윤이 자신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면서 화만 내는 것이 맞는 것인지는 고개를 갸우뚱하도록 만들었다. 진실이라는 것이 갑자기 제시되어서 놀랍고 당황스러울 수도 잇었지만 무작정 화를 내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에 문제가 있지않았나 생각한다.


때문에 인생을 도둑질햇다면서 화만 내고 이세윤을 내놓으라고만 하는 양춘희보다 진짜 이세윤을 자식으로 여기면서 모정을 보이는 백설주의 모습이 더 공감이 갈 수밖에 없었다. 백설주가 이세윤에게 한번 안아보자며 말하고 안는 모습은 진짜 어머니의 모습이었고 악랄하고 뻔뻔하다고 할 수 있는 백설주의 행동이 모두 이해를 할 수 있엇다. 양춘희와 백설주 중 누가 진짜 이세윤의 어머니일까를 이 단 한장면이 보여주엇다고 할 수 있는데 시청자들이 백설주에 더 공감을 할 수 잇는 것은 이후 드라마의 전개에서 설득력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도 하엿다. 분명 드라마의 결말은 민채원과 이세윤의 결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양춘희가 양보를 하고 진실을 가슴 속에만 가직해야하는데 백설주가 이정진을 진심으로 아끼는 모습에서 포기를 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어제 이세윤에게 안아보자고 하는 백설주의 모습은 차화연의 애절한 감정연기를 통해서 극대화가 되엇는데 모정이라는 것이 아주 생생하게 드러나야 하는 부분에서 차화연은 이를 정말 잘 살려주었고 덕분에 막장스러운 출생의 비밀이라는 소재가 결코 막장스럽지않게 다가왔다. 낳은 정과 키운 정 중 어느것이 더 중요하냐의 문제에서 이전의 다른 드라마와는 다른 방향을 제시하는 느낌이엇는데 이것이 가능햇던 것은 차화연이 시청자들 공감을 사고 시청자들이 감정을 이입할 수 잇게 좋은 연기를 보여주어서이다.


어제 방송 말미에 백설주는 최후의 수단으로 이제 민채원보고 이세윤을 놓아주라고 했는데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당연한 수순이 나름대로 개연성을 가지고 잇고 차라리 남은 부분에서 이 출생의 비밀이 빠르게 정리가 되고 금룡푸드와 민채원의 한판 승부에 집중하는 것이 드라마에 있어서 더 좋을 것 같기에 뻔한 내용이 반갑다. 사실 백년의 유산이라는 드라마는 상당히 뻔하고 식상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러한 스토리상의 진부함을 뛰어넘을 정도로 배우들이 명연기를 선보여주고 있기에 다행이다. 현재 확고한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잇는데 이제 백년의 유산에게 남은 것은 시청률 1위를 유지하면서 30%의 벽을 다시 넘어 이것을 종영까지 이어가느냐에 있을 것이다. 스토리 전개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려있는 부분인데 부디 남은 방송에서 제작진이 질질 끄는 모습을 안보이길 빌어본다. 정해져있는 결말에 얼마나 이야기가 재밌게 흘러가느냐인데 부디 오늘 방송에서 출생의 비밀 문제가 정리되길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차화연의 명품연기가 빛을 발했던 어제 방송인데 부디 오늘 방송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