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산뜻한 출발을 한 드라마 연애조작단 시라노는 로맨틱 코메디 특유의 유쾌함이 살아있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들의 러브라인보다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다른 사람들의 사랑이라는 것이 강조되는 것이 여타 로맨틱 코메디와 차별화가 되는 부분이지만 무척이나 다양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장점이라고 본다. 첫방송에서는 주인공 서병훈을 연기하는 이종혁이 정말 능청스러운 연기를 통해서 시선몰이를 확실히 해주었는데 배우들의 연기가 상당히 만족스러워서 점점 더 기대가 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어제 방송에서는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에 걱정 요소라고도 할 수 있던 소녀시대 수영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확실한 존재감과 연기력을 선보여주어서 극의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모습이었다. 이종혁과 수영이 균형을 이루어야 드라마가 재밌는 상황에서 수영이 확실하게 살아나면서 드라마가 한층 완성도가 상승한 느낌이었다. 이종혁이 연기하는 서병훈과 수영이 연기하는 공민영이 성격상 정반대이거 같으면서도 또 서로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해야 드라마의 큰틀에서 형성되는 러브라인이 재밌고 이것이 드라마를 쭉 이끄는 힘이 될 것인데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수영이 얼마나 공민영의 감정을 시청자에게 잘 알리느냐였다. 어제 방송에서 선보여준 수영의 만취연기같은 경우는 수영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드라마에 더욱 기대를 걸 수 있게 해주었다.
사실 아이돌들의 연기도전이 무척이나 늘어난 상황에서 수영은 아무래도 따가운 눈초리를 피할 수는 없었다. 소녀시대라는 타이틀이 너무나도 쉽게 드라마 주연자리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올만 했고 시작하기 전부터 발연기가 우려된다는 말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미 수영은 제3병원에서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였던 바 연기력에서 그리 심각한 문제가 되지는 않을 상황이었다. 공민영이라는 인물이 이미지적으로 상당히 통통 튀어야하는 상황에서 수영은 이미지만으로도 분명 괜찮은 선택이었다. 물론 sm의 저주라는 것이 해결이 될지가 관건이기도 했다. 수많은 sm의 아이돌들이 연기에 도전을 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둔 경우가 상당히 드물고 때문에 연기력을 떠나서 연애조작단 시라노도 수영이 출연하는것때문에 저주의 희생양이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들도 상당히 많았는데 사실 대부분의 이 저주의 희생양들은 출연 아이돌의 설익은 연기력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기때문에 수영이 보여준 연기력을 생각하면 시라노는 저주에서 벗어난 경우가 되지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할 수 있었다. 또 아무래도 케이블방송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시청률에서 자유롭기도 하다. 어쨌든 수영의 연기는 단순히 아이돌이니까 선입견을 두고 바라볼 것이 아니었는데 공민영이라는 인물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주는 역할인데 수영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시청자로 하여금 드라마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할 정도였다.
분명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두 축은 서병훈과 공민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병훈의 경우 시라노라는 연애조작단을 상징하는 인물이고 공민영같은 경우 시라노가 독특하게 보일 수 있게 하는 무척이나 일반적인 인물이다. 연애에 있어서 가지는 생각들은 서병훈보다 공민영 쪽에 더 공감이 가고 드라마 자체도 공민영이 서병훈을 관찰하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서병훈이 주도하는 연애조작은 무척이나 재밌고 흥미롭지만 감정적인 측면에서 뭔가 아쉬울 수밖에 없는데 진심이라는 것을 계속 강조하는 공민영이 좀 더 끌리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러다보니 공민영이 보여주는 감정과 같은 것이 부각이 되는데 수영은 연애에 대한 이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확고한 믿음까지 있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줌으로 시청자들이 공민영에 자신을 동일시할 수 있도록해주었다. 이는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어설픈 감정연기였다면 공민영은 공감을 얻기 힘들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서병훈과 공민영이 만들어내는 균형 속의 긴장이 깨져버려서 연애조작단 시라노는 정말 밍숭밍숭한 드라마가 되어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공민영이 의뢰인을 설득하는 부분같은 경우 공민영의 성격이라는 것이 확실히 보였는데 이때 선보여진 수영의 연기는 공민영 그자체를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공민영이라는 인물이 잘 형성되어가는 상황에서 정말 놀랐던 부분은 바로 환영회때 보여진 모습이었다. 공민영이 술에 취해서 서병훈과 대립되는 자신의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주사를 부리는 상황이엇는데 정말 이러한 것을 실감나게 살리는 수영의 연기력에 깜짝 놀랐다.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한방에 날려주는 연기였는데 분명 수영답게 귀여운 느낌도 있으면서 그럼에도 철저하게 망가지는 모습은 수영이 연애조작단 시라노에서 소녀시대 수영이 아닌 신인연기자 최수영으로 나오는 것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만취연기를 정말 디테일하게 한다는 느낌인데 실감나는 취중연기는 감탄을 자아낼만 햇다. 공민영이라는 인물을 아주 확실하게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켜주는 장면이었는데 손짓하나까지 신경쓴 수영의 연기는 분명 훌륭했다. 단지 아이돌이기때문에 색안경을 쓰고 봐서는 안된다는 것을 온몸으로 말한 것 같은데 이후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보여질 공민영과 서병훈의 직접적인 감정충돌도 기대를 해볼만 해졌다. 이종혁에 비해서 분명 수영의 연기력은 부족하다고 할 수 있지만 어느정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연기력이었고 정말 수영은 기대이상의 연기력을 선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정도 안정된 연기를 보여준다고는 생각했지만 분명 수영은 한장면에서만이기는 햇지만 안정을 뛰어넘는 명연기를 선보여주었고 이는 드라마에서 앞으로 수영의 연기를 더욱 기대해도 좋게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연애조작단 시라노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를 보여줄 것이다. 때문에 매회 눈길을 사로잡는 출연자들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어제 방송에서 임형준과 이윤지는 코믹스러우면서도 감정이 살아있는 연기를 보여주어서 극의 재미를 더해주었는데 사실 연애조작단에 의뢰를 하는 인물과 타겟은 어디까지나 드라마의 게스트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시라노 에이전시의 인물 같은 계속적으로 극에 나오는 인물인데 이러한 인물들이 확실하게 무게중심을 잡아주어야 에피소드 형식이어도 드라마가 전개된다는 느낌을 준다. 만약 주연들이 휘청휘청 거리면 그저 이야기들의 나열이 되고 말텐데 어제 방송을 통해서 수영은 그러한 우려를 확실히 날려주엇다. 드라마의 주연으로 확실한 존재감과 그에 걸맞는 연기력을 선보여준 것인데 원체 월화극이 볼 것이 많은 상황에서 시청자들이 유쾌한 로맨틱 코메디를 원하고자 할때 거리낌없이 연애조작단 시라노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직장의 신이 끝나고 나서 그 후속으로 상어가 방송이 되고 화제가 되는데 전체적으로 월화극들이 무거운 분위기인 상황에서 한결 가볍고 유쾌한 연애조작단 시라노는 분명 그자체로 주목받을 수가 있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주는 만큼 시라노가 또한번 케이블 드라마의 파란을 일으켜주길 바란다. 그리고 현재 상황을 보면 그 중심은 어쨌든 극의 주인공이 이종혁과 수영이 될 것인데 수영이 어제 방송을 통해 우려의 대상에서 기대의 대상으로 확실히 변모를 해주었다는 것은 정말 드라마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렇다면 다음주 과연 연애조작의 결과는 어떻게 될지를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