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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연애조작단 시라노

시라노, 로코물이라는 것을 잊게 만드는 이천희의 강렬한 연기




두번째 의뢰가 한참 진행이 되어가면서 드라마 연애조작단 시라노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내용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두번째 의뢰가 아이돌의 사랑인 상황에서 샤이니의 태민이 드라마 속 내용을 보다 사실적으로 만들어주는 것도 인상적이고 고등학생들만의 풋풋한 느낌을 삼각관계를 통해 그려내는 부분도 매력적이다. 전체적으로 상큼한 느낌의 로맨틱 코메디인데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의 드라마가 많은 상황에서 가벼운 느낌의 시라노는 그 자체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런데 연애조작단 시라노의 진짜 재미는 아마 이중 구조에 있다고 본다. 분절되어있는 에피소드 식 이야기와 이를 연결하는 전체적인 이야기는 묘한 균형감을 현재 보여주고 잇는데 분명 드라마가 순간순간 보여주는 모습은 로맨틱 코메디이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에서는 한편의 미스터리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긴장감이 있다. 이종혁이 연기하는 서병훈의 과거와 이천희가 연기하는 차승표의 정체는 시청자들이 한순간도 드라마를 놓치면 안되겟다라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준다. 에피소드 형식의 경우 한번 건너뛰어도 무리가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연애조작단 시라노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계속 자극하고 큰틀에서 드라마를 봐야 재밌다는 것을 생각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고 이 중심에는 이종혁과 이천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천희의 의미심장한 표정연기 같은 부분은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강하게 몰입을 하도록 만들어준다.


우선적으로 현재 진행되는 에피소드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가자면 수의사와 도서관 사서의 이야기보다 현재 아이돌과 여고생의 이야기는 덜 웃기다고 할 수 있다. 첫번째 의뢰에서는 기상천외한 작전들을 보여주고 그 작전자체가 흥미로웠는데 두번째 의뢰같은 경우는 작전보다 상대적으로 의뢰인과 타겟 그리고 작전수행자의 감정이라는 것이 좀 더 부각되었다. 고등학생의 풋풋한 사랑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설레이게 하는 것이엇는데 우정과 사랑이라는 무척이나 뻔한 소재이지만 그 뻔한 소재는 뻔한 만큼 공감이라는 것도 잘 될 수 있었다. 특히 에피소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태민이 그 특유의 샤방함으로 풋풋한 느낌을 한층 키워주었고 덕분에 학생들의 첫사랑과 삼각관계라는 것은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여러가지 작전으로 시청자들의 혼을 빼놓았던 첫번째 의뢰와는 분명 달랐는데 그럼에도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인물들이 감정을 잘 살려주어서 첫번째 의뢰만큼 아니 어쩌면 더 재미가 있었다. 조윤우와 윤서의 키스는 풋풋한 느낌이 잘 강조된 느낌이었고 본격적으로 사랑과 우정 사이의 갈등이 그려질 상황에서 이러한 감정이 중요했는데 극중에서 아랑으로 시라노 에이전시로 활약하는 조윤우는 신인이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좋은 연기를 봉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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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비록 드라마는 이렇게 현재 진행중인 첫사랑과 짝사랑 그리고 삼각관계 등을 지저분하지않게 그려주는 상황에서 조금씩 서병훈의 과거라는 것이 관심을 끌기 시작햇다. 애초에 첫사랑이라는 소재의 의뢰는 서병훈에 대한 궁금증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공민영이 조금씩 조금씩 서병훈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이 보여지는데 이것은 시청자들도 같은 느낌으로 서병훈을 알아가는 느낌이었다. 공민영이 드라마의 주인공이고 극을 서술하는 주체이다보니 시청자들이 동일시하기 무척이나 좋은데 공민영과 자신을 동일시한 시청자들은 공민영이 추리를 하는 것을 통해 서병훈을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두번째 의뢰의 구조가 과거 서병훈의 이야기와 연관을 지어본다면 과연 서병훈은 아랑의 포지션이었는지 레이의 포지션이엇는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그래도 어제 방송 말미에 김정화가 연기하는 이설은이 등장을 하고 서병훈의 과거에 대한 실마리가 풀릴 조짐이 보이면서 연애조작단이 수행하는 연애조작과는 또다른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을까도 생각한다. 과연 서병훈과 이설은이 러브라인을 형성할지 아니면 그저 서병훈이라는 인물을 설명하기 위해서 과거가 들어간 것인지는 다음주 방송이 되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서병훈의 과거라는 부분에서 또 중요할 거 같은 인물은 바로 차승표였다. 시라노 에이전시의 앞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차승표는 드라마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인다. 차승표는 서병훈의 과거에 대해서 무언가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서병훈은 차승표가 개인적으로 자신에 대해 뭔가 알고 잇다는 점을 전혀 모른다. 이 정보의 비대칭성이 드라마를 한층 긴장감 넘치게 만들어준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보다 부각시키는 것이 바로 이천희의 미묘한 눈빛연기였다. 강한 복수심을 보여주면서도 서병훈에게는 그러한 점을 보이지않는데 이 궁금증을 유발하는 행동은 이천희가 이중적인 모습을 한층 잘 살려주면서 시청자에게 더욱 인상적일 수가 있었다. 개별적 에피소드와 달리 큰 흐름에서 전개되는 드라마 속 이야기에서 분명 서병훈의 과거라는 것은 중요한데 이 과거라는 것을 풀어가는 실마리로 차승표가 위치하고 로맨틱 코메디 특유의 가벼움을 잠시 제쳐두어도 좋을 긴장감은 드라마에 또다른 재미를 준다고 할 수 있다. 이천희가 정말 이제는 완숙해졌구나라고 생각해볼 수 있었다. 시간적인 분량으로만 생각한다면 상당히 적지만 존재감이 확실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아 드라마의 중심에 위치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을 할 수 있었다.


다음주에는 이제 서병훈의 과거가 좀 더 밝혀질 것 같은데 이것이 과연 드라마의 전개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하다. 현재의 에피소드 중심의 구조가 변화가 되어서 서병훈에게 초점이 맞추어질지 아니면 현재의 구조가 유지가 되는 상황에서 조금씩 조금씩 베일이 벗겨질지 인데 이 두가지 갈래에서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좀 더 드라마에 잘 어울리지않을까 생각한다. 분명 연애조작단 시라노가 로맨틱 코메디물이지만 기존의 드라마들과 다른 점은 주인공들의 러브라인보다는 그들이 제3자에서 러브라인을 만들어가는 인물이라는 것에 있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서 사랑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여러사람들이 공감을 하고 몰입을 하는 것인데 드라마가 이러한 구조를 끝까지 유지를 해주길 바란다. 대부분 시청자들이 수연이 연기하는 공민영과 이종혁이 연기하는 서병훈이 러브라인을 형성하길 기대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여러 인물들의 연애를 잘 형성시켜주는 시라노 에이전시에 충실하길 기대하는 것인데 드라마가 영화와 다를 수 잇는 부분이 여기에 있고 시즌제로도 이어질 수 있는 여지도 여기에 있다. 물론 에피소드 중심으로만 이야기가 구성되어버리면 연결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이러한 연결성을 살려주는 것으로 서병훈의 과거와 차승표의 정체가 있는 것이기때문에 조금씩 조금씩 베일을 벗으면서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주길 바란다. 그러면 다음주 방송을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