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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천명

천명, 시청률 꼴찌의 굴욕을 만들어낸 답답하고 뜬금없는 전개





기껏 좀 살아나나 했는데 드라마 천명은 다시금 시청자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결국 시청률 꼴찌라는 굴욕을 맛보게 되었다. 새로 시작한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강세가 어쩔 수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너무나도 쉽게 밀려나버리는 모습은 천명이라는 드라마 자체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도록 만들었다. 그것은 무척이나 간단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가 너무나도 답답한 전개를 보여준다는 것이고 그러한 상황에 부가적으로 뜬금없는 전개도 곁들여지면서 한숨만 깊게 나오는 상황이 만들어지기때문이다. 드라마가 중반을 훌쩍 넘어서 결말을 향해 차츰차츰 나아가는 상황에서 마치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앞으로 나가지 않는 상황인 것인데 이러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시청률 꼴찌는 어쩌면 당연하지않나 생각한다. 어떻게든 20부작에 맞출려고 이야기를 늘리는 것만 같은데 기껏 수요일 방송에서 이동욱이 연기하는 최원이 주인공다운 모습을 보이면서 기대감을 키워주었는데 어제 방송이 모든 것을 말아먹은 셈이다. 다음주 방송에서는 이제 시청률이 하락하는 모습만이 남지않았을까 생각한다. 무척이나 흥미로운 소재를 손에 쥐고도 이렇게 밖에 못 이끌어가는 제작진에 감탄만이 나올 뿐이다.



현재 천명은 최원의 누명 벗기에 모든 것이 쏠려있다고 할 수 있는데 세자측이 카드를 제시하면 중전 측이 이에 대한 카드를 제시하면서 점진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일진일퇴를 하면서 하나의 소재를 계속 활용하고 있다. 민도생이 남긴 자술서가 문제의 핵심인 상황에서 자술서가 계속 돌고 도는 모습을 보면 정말 웃길따름이다. 모든 문제의 핵심이 자술서에만 쏠려있다보니까 뭐 이야기가 다른 부분에서 이야기가 되지않고 그러다보니 이야기가 너무 허술해지는 느낌이었다. 세자인 이호가 중전에게 정면승부를 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그 승부의 핵심 또한 자술서이고 중전도 자신의 자리를 지킥시 위해서 자술서를 빼앗아야만 하는 상황인데 자술서를 노리고 있는 인물들이 이전보다 좀더 상층부로 갔을 뿐이지 1주일 전이나 전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사실 문정왕후나 이호가 뭔가 다른 카드를 손에 쥐고 있어야할 법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술서에 모든 것을 걸고 잇으니 긴장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호와 문정왕후의 숨막히는 대립이 보여져야만 하는데 그저 답답함을 느끼는 상황만이 그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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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또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등장인물들 간의 무술실력이다. 주인공이 최원이 싸움과는 거리가 먼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주변 인물들이 사극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과연 누가 제일 쎌까라는 부분이다. 드라마의 부가적인 재미를 주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사극이고 액션이 상당히 자주나오는 만큼 쉽게 생각할 수는 없는 부분이었다. 송종호가 연기하는 이정환 아니 홍역귀가 극중에서 가장 강한지 아니면 성웅이 연기하는 도문이 가장 강한지 그도 아니면 권현상이 연기하는 임꺽정이 가장 강할지는 드라마에서 나름의 재미를 주는 부분이었다. 도문이 그래도 이중에서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어느정도의 균형이라는 것이 존재했기에 세인물 중 둘이 맞붙을때는 긴장이 되고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균형이 한순간에 무너졌는데 어제 방송에서 새롭게 등장한 무명이라는 인물이 문제가 된 것이다. 동준이 연기하는 무명은 중전의 수하로 등장하였는데 너무나도 쉽게 도문을 제압하는 모습에서 드라마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홍역귀가 도문과 팽팽한 상황을 이루다가 결국 무릎을 꿇게 되엇는데 그러한 도문을 너무 쉽게 제압한 무명에게 과연 홍역귀가 이후 대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이러한 상황은 최원이 정말 도망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게 만들어서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쳐질 것이라 예상하게 만들었다.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밸런스를 잃어버리자 두 여배우의 눈물연기도 덜 몰입이 되었다. 드라마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최우영과 홍역귀의 러브라인은 홍역귀가 도문에게 당하는 순간 상당히 슬프게 흘러갈 수 있었다. 방금전까지 웃으면서 설렘임으로 가득했던 것이 순식간에 흔들리는 것인데 이러한 부분을 잘 살려내는 것이 분명 필요했다. 하지만 새로운 등장인물 무명에 벙쪄서 둘 사이의 감정에 쉽게 몰입을 할 수 없엇다. 강별이 연기를 못한 것이 아니었다. 조금씩 조금씩 감정을 키워가던 최우영의 마음을 강별은 정말 잘 살려주었는데 문제는 그러한 감정이 크게 부각될 수 없는 배경이 문제였다. 이러한 문제는 송지효에게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도문이 죽고 결국 자신의 양아버지인 장홍달도 죽음을 맞이한 상황에서 보인 홍다인의 눈물은 무척이나 자연스럽고 송지효의 연기는 그 순간의 감정을 확실히 그려주엇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가 계속 민도생의 자술서로만 이루어지고 도문의 죽음도 너무 허망한 상황에서 슬프거나 비극적이라고 느끼기보다는 시청자들은 정말 무덤덤하게 송지효가 흘리는 눈물을 볼 뿐이었다. 강별과 송지효는 어제 방송에서 드라마 초반 거론 되었던 문제들을 완전히 소거했지만 정작 드라마가 이상해져버리면서 효과가 없엇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수목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말이 나오는 상황인데 이는 정말 천명에게는 굴욕도 이런 굴욕이 없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먹고 들어간다고 할 수 있는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한자리수에 머물고 꼴찌를 기록하고 잇다는 것은 드라마가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재미를 주고 잇지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망자 이야기인 만큼 조금은 호흡이 빠른 드라마를 기대했는데 현재의 구조로는 정말 기존의 사극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지않나 생각한다. 분명 드라마가 기획될때에는 지금과는 다른 구조를 계획했을 것이다. 공식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인물 설명과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다르다는 것이 뭔가 드라마가 틀어진 것을 예상하게 만드는데 그저 그런 권력투쟁 사극과 천명이 다른 모습을 보여야만이 현재의 굴욕적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잇을 것이다. 아무리 배우들이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의외의 조화를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드라마가 신선함과 재밌는 구조를 보여야만 하는데 반복적인 이야기 흐름과 지루한 전개는 드라마가 점점 하향 곡선을 그리게 만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디 다음주부터는 도망자라는 이야기가 좀 잘 그려지길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