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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백년의 유산

백년의 유산, 막장드라마여도 따뜻함 느끼게 한 엄팽달의 모습




다다음주면 종영을 하는 드라마 백년의 유산은 이제 어느정도 결말이 보이는 것 같다. 드라마가 기본적으로 3가지 이야기로 구성이 되었던 상황에서 후반부로 넘어오면서 그중 하나인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에 좀 많이 치우쳐진 느낌이지만 나머지 두 이야기도 어떤식으로 정리가 될지 어제 방송은 보여준 것 같다. 그간 드라마에서 가장 긴장감을 주었다고 할 수 있는 박원숙이 연기하는 방영자의 가족의 경우 권선징악이라는 매우 뻔한 구조를 보여주는데 여기에 변수는 심이영이 연기하던 마홍주가 아닐가 생각한다. 금룡푸드가 위기의 상황에 처했고 50억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혼을 했던 마홍주가 위자료격으로 받았던 돈들을 가지고 돌아오는 모습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유진이 연기하는 민채원과의 충돌이 아닌 방영자 가족 내부의 반성과 변화가 그려지지않을가 생각한다. 물론 조금은 뜬금없고 찜찜하지만 이또한 어느정도 개연성을 가지고 있기에 그러려니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이야기가 바로 옛날국수 가족들의 이야기이다. 콩가루 가족들이 하나로 뭉쳐가고 그것이 가족애라는 이름으로 시청자에게 감동을 주는 부분은 어쩌면 백년의 유산이 추구했던 모습이 아닐가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을 향해가면서 이러한 가족의 모습은 분량상으로 적지만 강한 인상을 주었고 막장드라마이지만 시청자들은 따뜻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신구가 연기하는 엄팽달이 암에 걸려서 언제 죽을지를 모른다는 것은 백년의 유산이라는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스토리를 형성해주는 부분이었다. 왜 엄팽달이 거짓말로 자식들을 불러서 가업을 잇게하는 경연을 벌이고 했는지와 같은 부분이 이 부분에서 나오는 것인데 비록 드라마가 출생의 비밀을 중심으로 막장 느낌을 강하게 풍겨도 드라마의 본질 자체는 따뜻한 가족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있었다. 박영규가 연기하는 강진과 선우선이 연기하는 엄기옥이 둘이 몰래 결혼을 신고하고 새 살림을 차린 상황에서 결국 선우선이 임신을 하고 엄팽달은 둘을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억지로 받아들인다는 느낌보다는 책임감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강진에게 아이가 생겼으니 몸관리를 잘하라고 하는 모습은 진심으로 사위를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 드라마의 이야기가 급박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엄팽달을 중심으로 한 옛날국수가족들의 이야기는 밋밋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신구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었고 전체적인 이야기가 상당히 급박한 것과 별도로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고 가족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백년의 유산이 보여주고자 했던 진짜 내용은 이러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되고 시청자들은 엄팽달의 가족을 위하는 마음에 몰입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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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러한 모습이 절정으로 향한 것은 바로 목욕탕에 엄가네 남자들이 모두 가는 장면이었다. 한국 드라마에서 가족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목욕탕은 상당히 익숙한데 백년의 유산에서 목욕탕 장면은 비록 뻔하지만 그 뻔함이 주는 아련함이라는 것이 있었다. 서로가 웃으면서 정말 한가족이 되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 자식들을 보면서 한마디씩 하는 엄팽달의 모습은 가족의 따뜻함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자식 한명 한명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마디씩 하는 모습은 죽음을 앞둔 엄팽달이기때문에 유언으로까지 느껴질 정도였는데 목욕탕이라는 장소와 어우러져서 비록 드라마는 막장이지만 정말 이순간만큼은 가족이라는 것이 중심이 되어서 시청자들에게 가족의 따뜻함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콩가루 가족이었던 그리고 오직 돈만으로 보고 모여들었다고 할 수 있는 엄가네 가족들이 어느새 하나로 힘을 합쳐서 가업을 이어가는 모습은 약간은 억지스러울 수도 있지만 드라마가 보여주고자 했던 가족이라는 것의 의미를 보여주기에 충분했고 어제 엄팽달이 목욕탕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 정점을 찍어주었다. 엄팽달의 죽음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가족들에게 전하는 말은 더이상 미련이 없다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가업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가족들의 화합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엄팽달을 통한 가족에 대한 모습은 자연스럽게 이세윤과 민채원의 러브라인과도 연결이 되었다. 이세윤이 모든 것을 버릴 각오를 하고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가출을 결심하여 민채원을 납치하겠다고 했을때 엄팽달은 웃으면서 납치를 해가라고 하였다. 이 장면의 경우 이세윤의 각오라는 것이 보다 강조된 장면이기는 하지만 엄팽달이 웃으면서 납치를 하라고 햇던 부분에 좀더 초점을 맞추고 싶다. 왜 엄팽달은 이세윤의 납치를 웃으면서 허락했는지가 중요한데 러브라인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리 신경을 쓰지않아도 되지만 가족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엄팽달이 극중에서 민채원을 항상 걱정하고 사랑하고 있던 상황에서 이세윤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민채원에게 왔을때 엄팽달은 이 남자라면 자신의 손녀를 정말로 사랑하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때문에 그는 웃으면서 납치를 허락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손녀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무척이나 중요한 것이엇는데 신구는 정말 이순간 할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을 시청자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고 신구가 아니면 엄팽달은 그 누구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도록 해주었다.


이제 드라마가 모두 정리되어가는 국면에 들어갔는데 부디 드라마가 마지막에 어떻게든 시청자들을 더 끌어드리고자 무리수를 던지지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출생의 비밀도 현재 너무 질질 끌고 있다는 느낌이 강한데 이제 남은 방송에서는 그간의 이야기를 정리하는 형태로 가도 충분하지않을까 생각한다. 옛날국수가족들의 이야기도 여전히 정리가 되어야할 부분이 있고 방영자의 가족들같은 경우도 위기에서 벗어나고 참회를 하는 부분이 잇어야할 것이다. 너무 민채원과 이세윤의 러브라인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면 다른 이야기에 소홀해질 것 같은데 출생의 비밀을 통한 러브라인의 시련이 너무 질질 끈다는 느낌이 없이 잘 마무리가 되엇으면 한다. 물론 이정진이 이세윤의 복잡한 심정을 잘 그려주어서 출생의 비밀이라는 매우 뻔한 소재가 살기는 했지만 점점 시청자들이 피로함을 느낌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비록 드라마가 막장이라는 소리는 들언도 너무 많이 들었지만 여전히 가족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가족드라마였다고 할 수 잇는 지점인만큼 마지막에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생각으로 조금은 덜 자극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어쨌든 오늘 방송에서 과연 이세윤의 민채원 납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
  • Yitzhak 2013.06.09 23:06 신고

    만든 사람들 성의도 있는데 막장이라는 표현은 좀 너무 했네요. 내용은 충분히 공감하는데요.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조금 완곡한 표현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