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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백년의 유산

백년의 유산, 막장드라마의 완성이었던 이세윤의 심장정지




다음주면 드디어 막을 내리는 드라마 백년의 유산은 마지막까지도 막장이라는 코드를 포기하지않고 질주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간 막장이라는 소리는 끝없이 들었지만 사실 가슴 한켠에 뭔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이 아쉬운 부분은 나름대로 가족애를 강조하고 내적성장이라는 부분을 이야기해서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막장의 요소가 덜 모였다는 것에 있었다. 나올만한 것이 다 나왔다고 할 수 있고 그야말로 한국 통속극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던 백년의 유사인데 안보여준 것이 있다는 것은 놀라웠는데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면서 이 남았던 요소까지 과감하게 드라마는 보여주었다. 바로 그 마지막 요소는 주인공의 죽음이라는 소재이다. 죽음의 위기 또는 죽음과 같은 소재는 막장드라마에서 결코 빠질 수가 없는 요소인 셈이었는데 종영을 단 2회 남겨두고서 드디어 드라마에 멋지게 이러한 요소가 등장을 해주었다. 막장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순간에 정말 기가 찰 따름이었는데 뜬금없이 이정진이 연기하는 이세윤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은 한편의 코메디라고도 할 수 있었다. 교통사고에서 그리고 심장정지까지 너무 뻔해도 너무뻔한 전개로 시청자들은 탄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드라마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기본적으로 드라마는 그간의 이야기를 정리하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신구가 연기했던 엄팽달이 죽음을 맞이하고 이 죽음을 통해서 옛날국수 가족들이 가족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실하게 느끼고 더욱 강하게 뭉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방영자의 집안도 몰락을 하고나서 방영자가 굴욕을 겪거나 김철규가 재기를 하기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은 드라마가 정리가 되어가면서 나름 해피엔딩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엄팽달의 장례식이 어제 방송에서 좀 질질 끄는 느낌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백년의 유산이 어쨌든 표면적으로나마 가족을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인만큼 이정도는 이해를 해줘도 좋을 듯싶었다. 그리고 방영자집안의 이야기도 이제 마홍주의 복귀가 기대되는 상황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경제적인 곤란속에서 백과 장신구들을 팔려고 내놓았다가 방영자는 마홍주의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물론 마홍주가 직접적으로 등장을 한 것도 아니고 방영자와 김철규에게 구세주로 짠하고 나타날 확실한 조짐도 없었지만 그래도 앞으로 남은 방송에서 마홍주가 등장을 하고 방영자가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김철규도 제대로 마음을 정착하지않을까 생각을 할 수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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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실상 드라마가 이제 민채원과 이세윤의 러브라인에 대한 이야기만이 남은 상황에서 이부분도 나름의 정리를 하려는 모습을 보였는데 미국지사로 발령이 나서 떠나는 이세윤과 그를 잡지 못하는 민채원의 안타까운 모습은 정말 식상함의 끝이었다. 드라마에서 꼭 나온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설정이 등장을 하니까 정말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백설주가 드디어 결심을 하고 민채원에게 비행기표를 주면서 공항으로 가서 같이 가라고 나머지는 자기가 알아서 처리하겠다는 모습은 조금은 신선하기는 했다. 유독 여자주인공이 수동적이라 할 수 있는 백년의 유산이다보니 상황을 거의 만들어주고 떠먹여주다시피해야만 뭔가 발전이 있는 것만 같았다. 어쨌든 민채원은 공항으로 가서 이세윤을 기다리고 그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는 이세윤은 미국으로 떠나기 위해서 택시를 탔다. 근데 하필이면 택시에 탔을때 소식이 끊긴 자신의 친모 양춘희가 있는 곳을 알게 되고 공항이 아닌 그곳을 향해가면서 어제의 웃지못할 막장 코메디는 시작되었다. 왜 주인공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해야만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수박에 없었는데 뭔가 억지로 전개를 꼬는것만 같았다.물론 이세윤이 그대로 공항에 가서 민채원과 마주하면 그들의 관계가 불완전해서 뭔가 다른 이야기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교통사고는 아무래도 너무 뻔햇다.


그래도 교통사고까지는 그래도 양반이엇다. 교통사고라는 임팩트 있는 사건으로 여러가지가 변할 수도 잇기때문이엇다. 예를 들어서 일부에서 방송이 있기전 예상을 하던데로 수혈을 하는 과정에서 이세윤의 출생의 비밀이 완벽하게 밝혀지고 백설주와 원장수녀가 착각을 했던 것이라는 식으로 전개를 할 수도 있고 이 경우 더이상 걸리돌이 될 것이 없기에 러브라인이 잘 마무리되어서 결말에 성큼 다가갈 수 잇었을 것이다. 아니면 조금은 진부하지만 이세윤이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자식의 행복을 위해서 부모들이 모든 것을 덮고 이세윤과 민채원이 결혼을 하는 형태도 가능할 것 같았다. 하지만 드라마는 그러한 선택을 하기보다는 더욱 극단적인 형태를 선보여주었고 한숨만을 불렀다. 병원에 실려온 이세윤은 위급한 상황이엇고 점차 심박수가 감소하는 모습으로 불안함을 주었지만 애초에 절대 이세윤이 죽을리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시청자들은 과연 드라마가 무슨 쌩쇼를 보여줄지만를 기대했다. 이세윤의 심장이 정지되고 비극적인 내용도 예상을 할 수 있게 만들었지만 비극적인 결말은 힘들고 막장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사랑의 기적만을 기다리면 될 것같다는 생각을 했다. 심장이 정지된 이세윤이 민채원의 품에서 다시 심장이 살아나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질 것 같은데 너무나도 식상한 이러한 전개는 정말 백년의 유산이 막장드라마의 완성이라는 것을 강하게 깨달게 해주었다.


뭐 이세윤은 어차피 죽지않을 것이기때문에 중요한 것은 이 소재가 어떻게 활용되는가일 정도이다. 뻔한 예상을 할 수록 실망이 적기때문에 최대한 식상하고 뻔한 예상을 햇으면 한다. 과연 이 막장드라마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백년의 유산이 어떤 결말을 제시할지는 정말 기대가 된다. 한국드라마에서 흔히 나온다고 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다 끌어다 쓴거 같은데 이제 또 무엇이 남았을지는 정말 의문이다. 단 2회만을 남겼지만 아직 풀어야 할 이야기가 꽤 되고 그 과정을 드라마가 어떻게 개연성있게 풀어갈지는 큰 기대를 하면 안될 거 같다. 어제 방송에서 나온 뜬금없는 교통사고와 이세윤의 심장정지는 드라마에 대한 마지막기대를 놓게 만드는 것 같다. 배우들이 정말 열연을 해주고 있는데 그러한 연기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드라마 전개에 아쉬움이 강하게 느껴진다. 끝이 나는 상황에서 보다 더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면서 막장이라 욕을 먹지만 막장이 아닌 드라마에서 막장이라고 욕을 하는 것조차 아까운 드라마가 되는 것만 같아 안타깝고 제발 남은 분량에서라도 막장이 아닌 원래의 의도대로 따뜻한 가족을 좀 부각시켜주었으면 한다. 과연 다음주 백년의 유산이 어떤 마무리로 유종의 미를 거둘지 그래도 한번 기대를 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