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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연애조작단 시라노

시라노, 서브남주의 한계를 뛰어넘은 이천희의 매력적인 모습





연애조작단 시라노는 기승전결 구조에서 드디어 결에 해당하는 마지막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전까지 특별출연하는 배우들이 만드는 인물들의 연애조작에 중심을 두는 에피소드가 전개되었다면 어제 방송에서부터는 극중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확실하게 부각이 되었다. 사실 앞선 연애조작 에피소드도 드라마의 마지막 에피소드를 이끌어내기 위한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가 있었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복잡하게 얽히 사각관계가 형성되었고 드라마는 이러한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서 마지막 이야기를 시청자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물론 드라마에서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삼각관계라고 할 수 있지만 구조 자체는 사각관계이고 여전히 어떠한 결말을 제시하게 될지는 전혀 모르는 만큼 무척이나 흥미롭다. 수영, 이종혁, 이천희 그리고 김정화가 만들어내는 복잡한 러브라인은 시청자들을 강하게 끌어당기는데 분명 로맨틱 코메디물에서는 무척이나 뻔하고 식상하다고 할 수 있는 사각관계이고 인물들이지만 그 모습이 식상하지않은 특징이 있다. 이는 배우들이 인물의 성격을 매우 잘 살려주는 연기를 해주면서 시청자들이 강하게 빠져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러한 부분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서브남주인 이천희라고 생각한다. 극중 차승표를 연기하는 이천희는 서브남주라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이러한 매력이 사각관계에 긴장감을 제공해준다.



일단 인물들의 관계를 먼저 살필 필요가 있다. 일단 이천희가 연기하는 차승표는 수영이 연기하는 공민영에게 마음이 가있다. 이는 이전에 이미 고백을 하면서 분명해졌다. 그런데 공민영은 이종혁이 연기하는 서병훈에게 마음이 가있다. 지난주 방송의 마지막에서 공민영은 서병훈에게 자신의 마음을 확실하게 표현했고 이를 통해 제대로 삼각관계는 형성되었다. 공민영이 이전까지는 마음을 확실히 하지않았는데 간호사와 소방관의 사랑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보다 확실히 인지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서병훈이다. 서병훈같은 경우는 공민영에게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동시에 김정화가 연기하는 윤이설에게도 마음을 두고 있다. 때문에 사각관계에서 본다면 감정이 방향이 양방향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인물들이 없는 상황인 것이다. 특히 어제 방송에서 서병훈이 과거에 사로잡혀서 공민영의 마음도 분명히 알고 자신도 결코 공민영에게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닌데 애써 마음을 정리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러한 상황은 끝나는 순간까지 어떻게 인물들이 연결될지를 모르게 만드는 장치가 되었다. 서병훈에게 윤이설이라는 인물이 없었다면 삼각관계는 너무 쉽게 끝나버릴 수도 있었다고 본다. 윤이설이라는 인물이 있기때문에 서병훈이 쉽게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고 삼각관계 특유의 긴장감이 드라마가 끝나는 순간까지 이어질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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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서병훈이라는 인물의 감정이라는 부분만큼이나 삼각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차승표라는 인물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서브남주인 차승표라는 인물이 확실하게 매력이 있어야 삼각관계는 긴장감이 살 수 있다. 공민영과 서병훈이 연결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어버리는 순간 삼각관계는 의미가 없는 것인데 이러한 부분에서 차승표가 매력적인 서브남주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천희는 서브남주라는 한계를 깨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여심을 훔치는데 공민영과 차승표가 연결되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이 늘어나야만 애초에 삼각관계가 재밌는데 이천희는 그러한 재미를 살려주는 셈이다. 그냥 당연히 서병훈과 공민영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면 드라마는 상당히 재미가 떨어지고 말 것인데 누구와 공민영이 연결될지 모르는 상황이 된 것은 분명 중요한 것이다. 특히 공민영이 자신의 사랑에 힘들어하면서 술에 취했을때 보여지는 차승표라는 인물의 모습은 이천희가 아니면 표현을 하기 힘들지않았을까 생각한다. 이천희 특유의 연기는 차승표라는 인물의 안타까움을 극대화해주고 여기에 설레임까지 더해주었다. 공민영의 마음을 분명히 알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는 차승표의 순애보와 취해버린 공민영을 보면서 느끼는 갈등같은 경우는 시청자들에게 두근거림을 주기에 충분했고 공민영과 차승표가 연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상당히 늘어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감정 속에서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차승표와 서병훈의 관계라는 부분이다. 차승표는 서병훈의 죽은 친구인 고도일의 동생인데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둘의 관계는 더욱 첨예해졌다고 본다. 왜 그토록 차승표가 서병훈을 미워했는지를 설명해주는 부분이었는데 이는 둘의 관계가 단순히 연적관계인 것보다 훨씬 드라마를 재밌게 만들어주었다. 물론 두 관계 중 어느것이 주이고 어느것이 보조인지는 시청자들의 생각하기 나름인데 어쨌든 이러한 두개의 관계는 드라마가 후반부에도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쫄깃쫄깃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과거라는 부분때문에 어쩌면 서병훈이 차승표의 의뢰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연애조작에 들어가면서 한층 마지막 에피소드는 활기를 느낄 수가 있었다. 연애조작이라는 드라마만의 소재가 드디어 마지막 주인공들의 에피소드에 들어간 것이고 대비가 되는 서병훈과 차승표와 서병훈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낼만 했다. 시라노 에이전시의 다른 단원들이 연애조작을 이용해서 역으로 서병훈과 공민영을 이어주려고 하는데 서병훈과 차승표가 동시에 연애조작안으로 들어가는 이러한 상황은 삼각관계를 극대화해주었고 로코물이라는 장르의 특징도 정말 잘 살았다. 유쾌함이 살아나는데 이러한 모습은 차승표에게 서병훈이 그의 진심을 확인하면서부터였다. 비록 분위기 자체는 무거웠지만 차승표는 자신의 마음을 분명히 하고 서병훈이 감정에서 도망치려고 한다는 것을 분명히 언급했는데 단순히 과거때문에 갈등을 하던 것이 이때부터 분명한 연적으로 관계로 거듭났고 이러한 구조가 형성되니까 연애조작이 더욱 유쾌할 수 있었다.


당장 연애조작단 시라노는 다음주면 종영을 하는데 과연 어떠한 결말을 제시해줄지 정말 기대가 된다. 현재 두개의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데 하나는 당연히 공민영이 서병훈과 연결이 되는 것이고 또하나는 공민영과 차승표가 연결되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공민영의 감정이라 할 수 있는데 연애조작에 의해서 감정이 변할지 아닐지는 오늘 방송을 봐야알 수 있을 것 같다. 연애조작단 시라노는 분명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이지만 영화와는 다른 재미로 시청자들에게 그간 잘 어필을 한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는 연애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솔로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연애중인 사람들에게는 연애를 시작할때의 설레임을 추억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로맨틱코메디물의 핵심은 공감이라고 할 수 잇는데 연애조작단 시라노는 다양한 사랑이야기를 통해서 공감대의 폭을 넓혀놓고 이제 본격적으로 메인 이야기를 함으로 확실히 집중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누군가는 공민영에게 감정을 이입할 것이고 누군가는 서병훈에게 그리고 또 누군가는 차승표에게 할 것이다. 이렇게 주요인물 모두가 확실하게 살아있기때문에 드라마의 결말이 무척이나 기대가 되는데 이제 결말을 결정짓는 핵심이 될 오늘 방송을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