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까지 방송을 하자 이제 드라마 황금무지개는 점차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 같다. 처음 드라마가 시작될때만 해도 메이퀸+백년의 유산이었는데 둘의 조합이 아닌 온전히 황금무지개만의 매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비록 전작인 스캔들에 비하면 반토막이라고 할 수 있는 시청률이지만 김수현 작가의 작품인 세번 결혼하는 여자를 상대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만 잘하며 충분히 좋은 성과를 얼마든지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현재 황금무지개의 경쟁작은 세번 결혼하는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일요일에는 개그콘서트와 경쟁을 해야하고 토요일 방송의 경우 비록 시간대는 약간 차이가 나지만 화제성이라는 부분에서 응답하라 1994와 경쟁을 해야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자면 분명 황금무지개의 상황은 상당히 힘들다고 할 수 있지만 나름대로 강점이 존재를 한다. 굳이 황금무지개의 장르를 말하자면 막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임성한 작가의 오로로공주 수준의 막장은 아니지만 황금무지개도 막장드라마인 상황인데 특징은 막장요소들을 초반에 전부 공개를 함으로 막장이 주는 어처구니 없음을 미연에 방지를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시청자들은 점차 배우들의 연기에 빠져들 수가 있는데 부모세대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선굵은 연기 못지 않은 아역 김유정의 연기는 인상적이고 이러한 연기는 황금무지개의 가장 큰 힘이라 할 수 있었다.
어제 방송은 그야말로 김한주 집안의 본격적인 시련을 그려내었다. 김상중인 연기하는 김한주는 그 착한 심성을 바탕으로 버려진 아이들을 거두어들였고 그동안은 이 가족들 내의 갈등이 상대적으로 강하였다. 가족이라고 하지만 가족이라기에는 또 문제가 있는 가족인 구성원들이 점차 진짜 가족이 되는 과정을 갈등을 통해서 풀어나갔는데 어제부터 이러한 구조에 외부라는 요인이 강하게 개입이 되었다. 어민들을 죽이는 쌍끌이 어선에 대한 항의를 하다 벌어진 문제로 김한주가 유치장에 갇히게 되고 이 과정에서 박원숙이 연기하는 강정심과 조민기가 연기하는 서진기와 직접적인 마찰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힘에서 김한주는 강정심이나 서진기와는 비교자체가 안되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김한주의 말들을 들을 생각조차 없는 모습이었고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아가려고 하였다. 사실 김한주가 가진 것이라고는 가족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 가족을 해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피는 단 한방울도 섞이지 않았지만 인연의 끈으로 단단히 묶여있던 김한주의 가족들을 양육권 박탈의 문제를 바탕으로 해체하려는 모습은 정말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그간 드라마가 김한주 가족의 형성에 초점을 맞추던 것에서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었다. 엄청난 시련 속에서 아이들의 각기 다른 반응은 인물의 성격을 보다 명확하게 만드는 역할도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장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김유정이 연기하는 김백원의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김한주가 유치장에 갇힌 것만으로도 시련인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어린 동생들이 고아원으로 가야만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은 최악의 시련이라고 할 수 있었다. 비록 피 한방울 섞이지는 않았지만 진짜 가족보다 더한 정을 보여주는 김한주나 김백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무력한 자신들의 모습에 그저 눈물만 흘릴 뿐이었는데 유치장 창을 사이에 두고 눈물을 흘리는 부녀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고 어제 방송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지금이 가족을 어떻게든 지키겠다는 생각과 그렇지만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아는 심정은 그저 눈물만을 불러올 뿐이었던 것인데 두 배우의 연기호흡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김상중이 연기를 잘하는 것은 익히 아는 부분이었지만 어제 유치장 장면의 경우 단순히 김상중만 연기를 잘해서 되는 부분이 아니었다. 김한주와 김백원이 하나의 감정을 바탕으로 가족애를 그려내야하는 것이었기에 김유정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고 할 수 있었다. 물론 김유정은 그동안 아역임에도 상당히 좋은 연기를 보여주어왔다. 그런데 어제 보여준 눈물 연기는 이전보다도 더욱 발전된 연기를 볼 수 있었고 이러한 부분은 시청자들이 김백원이라는 인물에 보다 강하게 몰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점차 김백원이라는 인물이 잘 부각이 되는 것은 분명 드라마가 자기만의 색깔을 보일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는데 메이퀸과의 차별화가 가능해진 셈이었다.
김한주가 유치장에 갇히는 것이 의도한 가장 큰 부분은 우선 김한주와 김백원의 가족애를 그리는 것에 있었다고 본다. 그러면서 또 한가지를 그려내고자 한 것은 김한주와 김백원 만큼 다른 가족들이 가족을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물론 가장 큰 자식인 김만원의 경우 어떻게든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몸을 사리지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장남의 책임감과 같은 부분을 보여주었지만 만원과 백원을 제외하고 나면 이전 방송에서도 보여지던 가족 내의 갈등 요소들이 고스란히 보여졌다. 김천원의 경우 정말 철저하게 자신만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김한주가 그야말로 자신을 지옥에서 구해준 것임에도 불구하고 김한주가 유치장에 갇히기가 무섭게 가족을 떠나서 자신만 살길을 찾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백원의 어린 동생들도 집에 건달들이 찾아와서 난동을 부릴 때 자신만을 생각하는 모습으로 상당히 가족의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황금무지개라는 제목이 극중의 7남매를 빗댄 표현인데 현재 보여지는 모습은 무지개의 각 색깔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않고 아주 명확하게 분절이 되어있는 느낌이었고 이러한 느낌들은 김유정의 눈물연기를 통해 부각된 김백원과 김한주의 가족애와 아주 강한 대비를 이루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부분이 드라마에서 쭉 이어지지않을가 생각을 한다.
분명 황금무지개는 막장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출생의 비밀도 있고 원수의 자식과의 사랑도 있으며 지독한 시부모도 있다. 물론 최근 오로라 공주가 막장의 새지평을 이끌어가고 있기때문에 이정도는 약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상당히 자극적인 소재들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황금무지개는 이러한 막장 요소들은 처음 시작부터 모조리 공개를 함으로 시청자들이 덜 불편할 수 있도록 만들고 막장이라는 느낌보다는 그저 극적인 장치로 받아들이도록 만들었다. 이는 무척이나 중요한 것인데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않고 드라마에 빠져들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가 뒷받쳐주기때문에 현재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유정이라는 아역이라는 틀에서 생각하는 것이 무리라고 할 수 있는 배우가 드라마의 프롤로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아주 잘 이끌어나가고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김유정의 맹활약은 양날의 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제작발표회때 유이가 말했던 부분과도 연결이 되는데 이어서 연기를 해야할 유이가 상당히 부담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유이가 얼마나 잘 이어받을지가 중요하기 한데 아직 그 때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있는 만큼 아직은 김유정의 연기에만 집중을 하면 되지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면 오늘 방송도 기대를 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