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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이야기

뮤직뱅크, 스피카의 엉뽕이 선정적이지 않고 유쾌했던 이유




걸그룹 스피카가 본격적으로 이효리표 걸그룹으로 변신을 하기 시작하고 그 상징으로 이번에 유 돈 러브미를 발표했는데 확실히 스피카는 점점 자신들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예전에 스피카와 이효리가 x언니라는 예능에 나왔을 떄 이효리가 스피카에게 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나는 부분이었다. 스피카는 이전까지 뭐랄까 다른 걸그룹과 차별화가 되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었다. 노래를 잘한다고는 하지만 노래를 잘하는 것이 마냥 어필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때문에 스피카는 그동안 실력파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는 있지만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여왔다. 그것이 지난 투나잇부터 이효리가 손을 데기 시작하면서 변화가 되어왔다. 정확히 말하면 투나잇은 이효리의 X언니의 연장선에 있던 경우인 것이고 이효리의 프로듀싱이 단발성이 아니라는 것은 이번 유돈러브미가 나옴으로 확실해진 것이다. 이효리만의 위트라는 것이 보이는 것은 스피카라는 걸그룹이 이제 다른 걸그룹과 차별화가 되도록 하는데 그러한 포인트는 현재 유돈러브미에서 스피카가 착용하는 엉뽕이다. 일반적으로 엉뽕하면 자연스럽게 선정성이라는 부분과 연결이 될 수 있는데 스피카의 엉뽕은 풍자가 있고 이러한 풍자는 유쾌하였다. 그동안 오직 뮤직비디오에서만 볼 수 있었던 엉뽕을 드디어 어제 뮤직뱅크에서도 선보였는데 그간 선정성때문에 피해왔던 것이 정말 안타까울 정도로 엉뽕의상은 인상적이었다. 최근 걸그룹들이 어떻게하면 더 선정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에 집중하는 것과 정반대라 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일반적으로 엉뽕의상의 경우 여성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무대에서는 일반적으로 섹시컨셉을 추구하는데 이용이 된다. 몸매보정이라는 본질적인 목적을 생각한다면 이는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일반적인 인식 속에서 스피카가 엉뽕 의상을 무대에서 선보이지 못한 것은 이해는 되는 부분이었다. 원체 현재 걸그룹들의 노출경쟁이 과도하다고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이 된다. 섹시컨셉이라고 생각이 되는 순간 많은 대중들이 부정적으로 반응을 하는 상황인데 제대로 그룹이 평가를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위험부담이 너무 큰 것이었다. 아무리 본질적으로는 섹시컨셉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이 전혀없었다. 그래서 컴벡 첫번째 주에는 과장되지 않은 의상을 통해서 무대를 꾸몄는데 오히려 이부분에서 문제가 나타나기도 하였다. 전체적으로 이번 스피카의 의상은 타이트하다고도 할 수 있는데 의상에 포인트가 없어진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몸매라는 부분만이 부각되었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자극적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일부 언론에 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스피카로는 정말 이도저도 못하는 애매한 상황에 빠진 것이라 할 수 있었다. 자칫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엉뽕의상을 선택하면 단어에서 오는 뉘앙스로 비난을 받을 수 있고 그렇다고 포인트를 빼버리니 타이트한 의상으로 컨셉을 오해 받을 수 있는 처지였다.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스피카측은 정공법을 선택했는데 이러한 정공법은 확실히 효과적이었다. 과장이라는 것의 담겨있는 의미를 대중들은 빠르게 인식하였고 엉뽕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부분은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과도하게 부각되어 있는 의상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하였는데 더이상 의상에 의한 선정성 논란은 존재할 수가 없었다. 덕분에 스피카라는 그룹의 노래를 보다 확실하게 어필을 할수도 있었는데 단순히 노래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메세지를 담고자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는 스피카라는 그룹이 다른 그룹들과 차별화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주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효리의 프로듀싱이라는 타이틀이 드디어 뭔가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 생각되었다. 어쨌든 현재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이효리의 위치는 상당히 대단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위상을 자연스럽게 끌어올 수 있는 것은 엉뽕이라는 어쩌면 매우 자극적이라 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하면서 얻어낸 결과물이었다. 과도한 섹시컨셉에 대한 정말 통쾌한 한방이라고도 생각이 되었는데 일반적으로 강조되는 부위를 더욱 강조하고 왜곡함으로 만들어낸 풍자는 모두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그저 코믹이라는 범주에서 웃을 수도 있지만 스피카의 노래 실력은 섹시컨셉이 없어도 문제없다는 것을 보일만 했고 엉뽕은 그러한 부분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물론 걸그룹 중에는 섹시컨셉이 정말 잘어울리는 케이스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컨셉을 바탕으로 승승 장구를 하는 경우도 여럿있다. 그런데 흔히 걸그룹 후발주자들의 경우 자신들의 색깔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과 비슷한 위치라고 생각했던 걸그룹이 섹시컨셉을 통해 대박을 치자 너도 나도 따라가는 모습은 최근에 걸그룹들의 도 넘은 선정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걸그룹이 안정적으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 독특한 색깔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딱 어느 그룹을 생각하면 어느 그룹이 떠오르는 것이 필요한 것인데 스피카는 오래 돌아서 오기는 했지만 이효리를 통해서 분명한 색깔을 만들어냈다. 물론 지금의 모습은 스피카만의 모습이 아닌 이효리의 아이들 스피카의 모습인데 이러한 독특한 캐릭터만으로도 의미는 크다. 앞으로 자신들의 성격을 보다 분명히 하다보면 이효리의 아이들 스피카를 넘어서 스피카 그자체의 성격도 어필을 할 수 있을 것이기때문이다. 어제 뮤직뱅크에서 스피카가 어똥의상을 통해서 웃음을 준 것은 단지 시각적인 웃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부분에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활동에서는 스피카가 계속 엉뽕의상을 입을 것같은데 자신들만의 성격을 잘 구축해나가길 바라면 부디 2014년에 스피카가 활짝 빛을 보길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