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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웨이스트랜드, 현재의 우리에게 전달되는 확실한 꿈의 메세지




기본적으로 그렇게 썩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없는 내가 어쩌다보니 '웨이스트랜드'라는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에 가게 되었다. 물론 시사회를 신청했기때문인데 시사회를 신청한 이유는 무척이나 단순하였다. 브라질의 최하층민의 이야기이지만 그 이야기가 현재 대한민국의 사회에도 충분히 반영이 될 것이라 생각을 하였고 그때문에 한번 영화를 보고 영화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싶었기때문이다. 이러한 나의 생각은 반쯤은 들어맞았고 반쯤은 틀렸는데 확실한 것은 영화를 보고나서 주는 생각은 분명했다는 것이다.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나의 생각은 틀렸지만 웨이스트랜드는 관객들에게 진한 울림을 전달하기에는 충분하였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그리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던 것은 웨이스트랜드 속에서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때문이고 그렇기때문에 기꺼이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을 하고자 한다. 이미 영화가 나온지 4년정도가 되었고 한국이 아닌 브라질의 사회적 문제를 이야기한다고도 할 수 있는 웨이스트랜드이지만 이 영화는 2014년 대한민국에게 분명한 메세지를 전한다고 본다.



영화를 보는내내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바로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속담과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 노래'라는 시이다. 어쩌면 매우 뻔하다고 할 수 있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웨이스트랜드는 이를 정말 명확하게 보여준다. 브라질의 카다도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어떠한 위치에서 존재하는 것인지를 생각하면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매우 분명한 것인데 그들은 정말 사회적으로 가장 천대받는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었다. 빈민가에 위치해서 쓰레기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안타깝다고 할 수 있다. 그 안타까운 모습을 보면서 영화는 예술이 그들에게 꿈을 주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매우 인상적인 부분이 있는데 과연 영화에서 빅 무니즈가 작업을 제안하기 전에는 카타도르들이 꿈이 없었을까라는 것이다. 이부분에서 영화는 부명한 메세지를 주는데 그것은 바로 가난하다고 해서 꿈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어쩌면 매우 중요한 메세지일 수도 있는데 빅 무니즈의 작업은 그들의 꿈을 증폭시킨 것이지 새로운 꿈을 엄청나게 창출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때문에 가난한 사랑 노래가 계속 생각든 것이다. 가난하다고 해서 철학자가 되면 안되는 것도 아니고 정신과 의사가 되지말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사랑도 하지말아야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영화 웨이스트 랜드는 아주 담담하게 그러면서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사실 우리는 사회취약계층을 보면서 두가지의 생각을 동시에 한다. 하나는 열심히만 하면 보다 나은 계층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우리는 개천에서 용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용이 되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기때문에 동시에 현실을 보고 그냥 살아가야지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것은 단순히 사회취약계층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카다도르와 같이 아주 가난한고 멸시받는 위치에 있지않아도 우리는 항상 위를 지향하면서 동시에 현실을 강요당한다. 이는 최근에 대한민국에서 나타나는 사회문제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사회를 기능적으로 파악하다가도 너무나도 쉽게 갈등론적 입장으로 선회를 하는데 이러한 좌절이 계속적으로 쌓이면서 심각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한다. 분명 영화에서 꿈을 이루거나 다른 직업을 선택하게 되는 사람들은 전체 카다도르에서는 소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꿈조차 거세 당하는 것이 정상적인 위치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렇기때문에 꿈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꿈에 대한 메세지를 주는데 충분하다.


사실 영화는 어떻게 보면 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뻔함이 더 관객에게는 메세지를 주기에 좋다고 본다. 그야말로 사실 그대로의 이야기를 전한다고도 할 수 있는 장르인데 사실 사람들의 사는 모습은 영화만큼이나 흥미로운 것이고 동시에 우리의 이야기이기때문에 뻔하다. 그렇지만 그렇기때문에 공감도 할 수 있다. 관객들은 스스로를 카다도르들과 일치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카다도르들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부분이 영화를 브라질이야기가 아닌 대한민국의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덧붙여서 이야기를 하자면 웨이스트랜드는 다큐멘터리이지만 스토리적으로 상당히 잘만들어져있다. 긴장감이라는 것을 정말 잘 살려냈는데 자칫하면 늘어져버릴 수도 있는 내용들이 짜임새 있게 연결이되고 관객들이 집중을 하며 메세지를 찾아나갈 수가 있을 것이다. 카다도르들이 줍는 것은 쓰레기가 아닌 재활용품이라는 말이 계속 머리를 멤도는데 쓰레기라는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재활용품이라는 꿈을 생각하면 된다라는 메세지로 인식을 해보면서 이만 어줍잖은 영화리뷰를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