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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우리결혼했어요

우결 분량논란따위가 무색했던 은정과 이장우의 로맨틱한 하루



 

어제 방송되었던 우리결혼했어요는 결국 우려했던 일을 발생시켰다. 새로운 커플인 데이비드오와 권리세의 합류로 4커플이 된 상황에서 기존의 커플들은 그 출연분량이 엄청나게 줄어들고 말았다. 단순히 20분씩 나오던 분량이 15분이 된것이라면 그러려니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기존의 커플들은 12분정도만 출연을 했고 새커플이 25분정도의 많은 분량을 할당받았다. 이미 이전에 커플간 논란을 겪었던 우결이고 그래서 모든 커플이 비슷한 시간을 할당받고 있었는데 이번주는 자사의 서바이벌 출신스타를 띄우기 위해 그 원칙을 과감히 포기해버렸다. 때문에 분량에 대한 논란이 상당히 일어나고 있는데 턱없이 줄어든 분량때문에 각 커플의 이야기들이 기승전결을 가지지 못했기에 당연한 반응이었다. 이런 논란은 아마 한커플이 하차할때까지 지속될 분위기인데 가장 오래된 커플인 닉쿤과 빅토리아 팬들이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 일본진출을 앞두고 있는 은정쪽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인데 솔직히 설마 합류한지 얼마나 됐다고 하차하겠어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다.

 

 

그리고 은정과 이장우, 우정 커플은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우결에서 시청자들이 원하는 그림을 잘 보여주었다. 우결 사상 가장 로맨틱 커플로 기억되는 알렉스와 신애의 느낌까지 날 정도로 이번주 우결에서 우정 커플은 최고였다. 연애에 대한 환상과 결혼에 대한 환상이 우결을 이끄는 힘이라고 생각할때 우정커플은 그 부분을 정확하게 보여주었다. 가장 평범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유목민 특성 제외하고) 우정커플은 그 평범한을 토대로 가장 많은 공감을 시청자에게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닉쿤과 빅토리아가 외국인 커플을 보여주고 박소현과 김원준이 친구에서 연인으로라는 캐릭터와 연상연하를 보여주고있고 새로 합류한 데이비드오와 권리세는 교포커플이라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3커플이 보여주는 캐릭터 모두 주변에서 흔히 볼 수는 없는 것이고 시청자들은 그저 그들을 볼 뿐이다. 하지만 지극히 평범한 커플의 구조인 은정과 이장우는 방송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는다. 연인이 있는 사람은 자신도 저렇게 하고싶다, 받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없는 사람은 연인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너무나도 평범하지만 현실적인 우정커플의 매력은 한번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는 못하지만 그 매력을 알기 시작하면 너무나도 재밌어서 푹 빠지게된다. 이장우의 폭풍질투와 은정의 깨알같은 애교는 그들의 평범함을 약간이라도 덜 평범하게 만드는 양념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모습도 우리가 흔히 겪고 하는 모습들이기때문에 자연스레 스스로들의 연애경험을 떠올리게 된다. 우정커플은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시청자에게 강요하기보다는 시청자가 공감하고 이입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특히 이번주에 있었던 발마사지가 우정커플이 보여줄 수있는 최고의 장점이라 생각했다. 앞서 언급했던 알렉스 신애 커플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이 알렉스가 신애의 발을 씻겨 주었던 것이다. 어쩌면 우정커플의 이번 발마사지는 그것을 따라한 것일 수도 있다. 아니 따라한 것이 맞다. 방송에서도 알렉스를 언급하고 이장우가 알렉스와 통화하는 등 분명 따라한 것이 맞다. 하지만 따라했다는 것이 오히려 우정커플 다웠다. 이미 방송한지 한참된 것인데 은정이 그 방송을 보면서 부럽다고 여겼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시 그 방송을 보고 많은 여성분들이 설레였고 부러워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은정도 마찬가지였다 보면 되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가졌던 판타지가 다시금 현실로 보여짐으로 그것이 다시 판타지가 되는 모습이었다.

 

 

때문에 이미 비슷한 모습이 우결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은정과 이장우 커플의 발마사지 모습은 상당히 로맨틱했다. 사소한 이벤트로도 연인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거창한 이벤트보다 사소한 이벤트에 연인이 더 감동받고 좋아했던 기억을 대부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우결의 커플 이벤트들이 점점 거창해지는 것과 달랐고 그것이 그들의 발마사지를 로맨틱한 분위기로 만들어 주었다. 은정의 발을 이장우가 마사지하는 모습은 분명 이번주 우결에서 가장 좋은 그림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다음주는 이장우의 생일축하 이벤트가 펼쳐질 것 같은데 이번주에는 이장우 생일을 모른척한 은정인데 과연 어떤 이벤트를 했을지 기대가 된다. 단순히 갯벌체험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예상해보게 된다. 일반 커플들의 평범한 이야기들을 모아서 특별한 우정커플인데 과연 다음주에 어떤 평범한 이벤트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해본다. 뭐 분량이 좀 줄어든게 아쉽지만 우정커플의 매력은 분량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거 같기에 약간은 안심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