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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계백

계백, 갑자기 찌질해져버린 의자왕자가 당황스럽다




드디어 어제 드라마 계백에서 무왕과 의자왕자 일파가 사택가문을 몰아내는데 성공을 하였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드라마의 전개는 무척이나 재미가 있도록 만들어주었고 극의 반 이상을 이끌어왔던 갈등구조의 해결다운 마무리였다 생각한다. 의자왕자 일파가 교기와 사택비 사이를 흔들어서 교기가 그릇된 행동을 하도록 만들고 무왕은 그런 교기를 폐서인 시키고 이제 사택비를 교기를 위해서, 귀족을 위해서 무왕을 시해할려고 하는 모습은 흥미로웠는데 바로 이 계획이, 성공한 듯했던 이 계획이 사택가문과 귀족세력을 몰락시킬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지난 17회 예고때 보여진 모습으로는 시해계획은 성공하는 듯했었기에 드라마가 점차 예고편에 나온 내용처럼 진행되면서 과연 이제 어떻게 의자왕자 일파가 이 상황을 역전시킬지에 관심을 가졌다. 근데 전혀 의외의 상황이 등장했고 그야말로 뒤통수를 쇠망치로 맞는 거 같은 반전의 묘미를 느낄수 있었다.


바로 죽은 줄알았던 무왕이 멀쩡히 살아서 국상 도중에 나타난 것이었다. 귀운의 습격으로 죽은 것으로 보여졌던 무왕은 사실 일시적으로 죽은것처럼 보이는 약을 먹고 죽은 척을 했던 것이다. 사택가문은 무왕이 죽으면 그 본색을 분명하게 들어낼 것이고 이런 사택가문에 협력하는 귀족들 적극적인 협력을 할것이 확실했다. 때문에 무왕은 자신이 죽은척함으로 귀족일파가 무방비상태가 되는 순간을 만든 것이고 의자왕자 일파가 그동안 준비했던 군사들로 귀족들을 단번에 진압을 한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무왕과 의자도 갈등을 보여왔는데 이 모든 것이 계백이 무왕에게 자신을 계백이라 밝히고 무왕의 협력을 구했기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진의 아들인 계백이기에 무왕은 계백과 의자를 믿었고 이때문에 죽은 척할려다 죽어버릴 수 있는 약을 먹을 수 있었을 것이다. 위험하지만 가장 확실하게 끝낼수 있는 방법을 무왕은 선택한 셈이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은고가 사택비에게 정체가 발각되면서 모든 계획이 수포가 될 뻔도 했지만 영묘의 희생으로 은고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고 동시에 배후 세력에 대해서도 함구할 수 있었다. 사실 이부분은 사택비가 은고에게 여전히 어느정도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듯도 했다. 당장 죽이지않고 살려놓은 것은 그간 사택비가 보여준 모습과는 조금 달랐고 이는 사택비가 자신과 너무나도 닮은 은고에게 어쩔수없이 마음을 주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거 같았다. 닮아도 너무 닮은 은고와 사택비는 앞으로 은고가 어찌 행동할지도 알려주는거 같아 재밌는거 같다. 마치 평행이론 처럼 무진과 계백, 무왕과 의자, 사택비와 은고 너무나도 닮은 인물들이기에 앞으로 선대와 비슷한 일이 또 생기지않을까 추측도 해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근데 사택비가 몰락하면서 무척이나 어이없는 모습이 등장하였다. 바로 이상적 군주상을 보여줄것만 같았던 의자가 갑자기 완전히 찌질해진 것이다. 분명 복수에 사로잡혀 살아왔던 의자이지만 점차 발전해나가면서 복수에서 벗어난 것 같은 모습을 보였던 의자였다. 그런데 사택비가 몰락하고 사택비가 자결을 하려는 순간 절대 그렇게 못한다며 내손에 죽어야한다며 날뛰는 의자의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진짜 찌질하다라는 생각밖에 들지않았는데 더욱이 앞선 장면에서 계백은 사택비를 용서하였기에 더욱 의자가 찌질해보였다. 계백과 의자 이 둘 중 누가 사택비에 대한 복수심이 강할지는 불분명하다. 아니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이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드라마 상에서 보여진 모습만으로는 계백의 복수심이 훨씬 더 커야하지않을까 생각한다. 부모를 모두 잃고 의붓어머니까지 잃어야했던 계백이 더 큰 복수심을 가져야하는데 이런 계백은 사택비를 용서하고 의자는 복수심에 불타니 정말 대비가 너무 심해보였다. 물론 드라마가 계백이다 보니 계백은 좀 초월적 인간인 영웅처럼 보여야하는 것인데 그렇다고 의자가 찌질해질 필요는 없었다. 의자에 대한 재조명을 기대했던 시청자 입장에서는 실망을 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의자의 찌질함은 여기서 그치지않고 한층 더 나아가는데 바로 은고와 계백이 애틋한 모습을 보일때 질투심에 사로잡히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복수심은 그렇다 치자. 평생을 복수만을 생각하고 살았던 의자니까 좀 찌질해도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애정에 대한 질투심은 정말 아닌 듯했다. 이미 은고와 계백이 서로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의자인데 갑자기 질투심에 사로잡히는 것은 정말 웃기다고 밖에 할 수가 없었다. 물론 이 애정관계에 따른 갈등이 앞으로 몇회분에 걸쳐서 나오기는 할 것이지만 그래도 질투심에 사로잡힌 의자를 보여서 그 이야기를 이끌어가려는 것은 의자가 너무 찌질해보였다. 이미 초영의 슬픈 사랑으로 사각관계가 암시되고 있었는데 굳이 의자를 찌질한 인물로 만들어야 했을가라는 생각을 하지않을 수 없다.


한번 찌질해지기 시작한 의자는 이제 쭉 그모습을 유지할 것이다. 삼천궁녀와 백제 멸망으로 기억되는 부정적 의자의 모습만이 보일 수밖에 없는 셈인데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의자가 상당히 정치를 잘한 왕이라는데 제작진은 전혀 관심이 없는거 같다. 사택비라는 반동인물이 사라지면서 절대적 주동인물인 계백에 반하는 인물이 필요하긴 했을테지만 그것이 의자여야했을까? 드라마가 중반을 넘은 시점에서 이제 다시 김유신을 등장시켜도 되지않았을까? 연적으로의 의자는 필요했을지 모르지만 찌질해서는 안되었던 것인데 제작진은 계백을 부각시키려다 그만 의자를 너무 깍아버린 듯하다. 총명하던 모습으로 매력적인 인물이었던 의자였기에 더욱 이번 변화가 아쉬울 뿐이다. 뭐 이제 한동안 무거운 정치극이라기 보다는 로맨스 중심의 극 전개가 보여질 듯하니 꼬일대로 꼬인 사각관계가 어찌 풀릴지 봐야할 듯하다. 과연 어찌 초영이 계백의 마음을 사로잡을지에 난 더 관심이 가는데 그러면서 얼마나 의자가 찌질하게 은고를 얻을지도 기대해본다. 다행히 퇴원을 했지만 은고역의 송지효가 양약알레르기로 입원을 했어고 초영역의 티아라 효민이 해외스케쥴로 바빠서 촬영에 좀 생긴거 같은데 부디 다음주에 결방이 없기를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