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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계백

계백, 너무나도 대비되던 계백을 둘러싼 은고-초영-가희의 선택




거열성 군장으로 파견되어 서곡성을 공략하여 돌아와서 많은 백성들이 영웅으로 부르는 상황의 계백이 겪는 정치적 상황이 방송되었던 계백 22화. 마치 이순신과 선조의 문제를 보는 것 같았던 계백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은 전체적으로 루즈하게 진행되는 듯했던 드라마에 단 한방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것 같았다. 정치적 갈등을 시작으로 하여 다른 여러 이야기가 톱니바퀴 맞물리듯 하나씩 제대로 기능하는 듯한 모습은 확실히 드라마에는 줄기가되는 갈등이 있고 그것을 받쳐주는 보조 갈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무왕의 계백 견제는 계백을 시련에 들게하는데 여기서 나타나는 다양한 인물들의 다른 선택들이 또다른 갈등을 만들었다. 사소한 결정일 수도 있지만 그런 순간에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 인물을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었다.


일단 주인공인 계백의 선택을 살펴보자. 계백은 정말 드라마에서 너무나도 이상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러기때문에 현실적 타협보다는 이상을 중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신때문에 자신 주변 인물들이 힘들어 한다고 판단하고는 아무런 미련없이 관직을 포기할려는 계백의 모습은 현실은 외면한채 이상만을 추구하는 전형적인 이상주의자의 모습이었다. 비록 성충에 의해서 설득을 당하고 정사암 회의의 결과가 무죄가 되면서 관직을 포기하지는 않게 되었지만 그러면서도 여전히 무왕이 자신을 견제할 이유가 없다고 계백은 믿는 모습이었다. 그누구보다도 왕에 충성을 하지만 그 충성때문에 왕을 위태롭게 할 수 있고 그것이 질투와 시기가 되어 자신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계백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는 듯했다. 그렇지만 이런 이상주의자에 가까운 계백이 사직서를 내는 선택은 다른 인물들의 선택과 결정을 유도하면서 그 의미가 좀 더 컸다.


계백의 선택에 영향을 받은 인물 쪽을 말하기전에 무왕과 의자쪽도 좀 이야기를 해보겠다. 무왕같은 경우는 과거 사택가문때문에 왕권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부분때문에 영웅의 출현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때문에 어떻게든 계백을 견제하고 잇는데 그 이면에는 모든 것을 다바쳐서 자신과 의자에게 충성을 다햇던 무진에 대한 부담도 분명하게 존재하였다. 무진에 대한 부담감은 계백을 무진의 직위를 이어받게는 하지만 계속 변방으로 보내서 마주치지않으려는 원인이 된다. 그런 상황에서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큰 공을 세워버림으로 계백을 더욱 견제할 수 밖에 없게 되어버린다. 계백이 어떤 마음을 먹을지모르기에 그간 허수아비에 가까운 왕으로 생활할 수밖에 없던 무왕은 당연히 계백을 견제할 수 밖에 없다. 


비슷한 상황이라 할 수있는 의자는 약간은 다른 갈등을 겪게 된다. 바로 은고라는 존재이다. 분명하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연모의 감정을 은고에게 말했던 의자인데 은고는 이때 그것을 거절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부분은 의자에게 무왕이 겪는 불안감를 제외하고 또다른 부정적 감정을 일으키는데 질투이다. 은고때문에 나타나는 계백에 대한 질투는 동시에 계백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과 엉켜서 의자의 내적갈등을 크게만들었다. 은고가 귀조회의에 무언가를 함으로 계백을 구한 것을 알았을때 의자를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의자는 어제 무척이나 이상하다고 느낄 수 있는 지시를 하나 하는데 바로 태학을 통해서 은고를 위기에 처하게 하는 것이었다. 계백에게는 은고의 숙부인 목환보를 직접 취조하라고 지시하고 동시에 은고를 정치적으로 위기에 빠뜨리는 의자의 모습은 맨처음에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이것이 어쩌면 의자가 은고를 얻기 위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은고를 정치적으로 큰 위기에 빠뜨리고 그 위기에서 구할 수 잇는 사람이 자신뿐이라는 것을 보임으로 은고의 환심을 살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과연 어떤 의도이지는 다음주를 봐야 알 수 있지않을까? 


근데 이런 부분만큼이나 주목 할만한 것은 똑같은 상황에서 계백을 둘러싼 3명의 여인이 상당히 다른 선택을 한다는 것이었다. 은고와 초영, 그리고 가희까지 이 3명의 여인은 계백과의 애정에 있어서 갈등관계를 만들어갈 것이라 생각되는데 어제 방송은 이 3명의 여인들의 성격을 너무나도 잘 보여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선은 은고부터 살펴보자. 은고같은 경우 계백이 사직서를 의자에게 보내려 했을때 이것을 말린다. 근데 말리는 장면에서 은고는 왜 계백이 사비를 떠나면 안되는지에 대해서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 백제를 위해서라면 그래야만한다는 식의 말을 하는데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권력에대한 욕심이 있는 은고의 모습이 들어나는 듯했다. 전 내신좌평과의 결탁도 이런 부분을 이야기할 수 있다. 너무나도 현실적이기때문에 어제의 적도 필요에 따라서는 동료를 포섭하는 은고의 모습은 애정보다는 권력을 우선시할 모습이었다. 비록 근본적 이유가 계백을 구명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그 선택을 이끄는데 있어서는 분명하게 은고의 성격이 들어나는 듯했다. 이상주의자라 할 수 있는 계백과 은고는 언제가 충돌할 수 밖에 없는 듯한데 어제 방송에서도 목환보 최조 과정에서 충돌이 나타났다. 칼은 도둑이 잡느냐 장수가 잡느냐에 따라 바뀔수 있다는 은고와 은고가 변했다고 하는 계백은 이런 갈등과 충돌을 말해주는 듯했다.


이런 은고의 선택과 다른 선택을 하는 인물이 바로 초영이었다. 은고의 곁에 있으면서 계백을 연모하는 초영은 은고와 마찬가지로 계백이 관직을 포기하려는 것을 말릴려고한다. 근데 이유가 백제나 그런 것이 아니라 개인적 감정에 따른 것이었다. 곁에 있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이 설득할 수 없으니 은고를 통해서 설득을 하려한 것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그저 곁에만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초영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은고에게 일종의 해결책으로 계백과의 혼인을 하라고 권유하는 모습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감정도 배려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자신의 만족보다는 상대방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듯한 모습은 은고와는 분명하게 대비가 되었다. 그러면서도 은고가 전 내신좌평을 만날때 그자리에서 전 내신좌평 목에 칼을 겨누는 모습은 은고와는 달리 초영도 현실과 타협을 하려하지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계백이 초영이 전 내신좌평을 만나는 것을 보았을때의 반응과 비슷한 모습이었는데 이부분은 추후 은고와 초영이 갈등을 하게되는 원인이 될 듯하다. 그렇지만 은고를 끝까지 지키는 모습을 통해서 단순히 사적인 감정만으로 모든것을 처리하는 인물도 아님을 보여줌으로 추후 계백의 부인이 될 가능성을 크게 보여주었다.

반면 까막재마을의 가희는 또다른 선택을 하게된다. 드라마 연장논의가 있고 계백의 부인이 초영이 아닌 다른 인물로 될 수 있다는 지금 상황에서 그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아마 가희일 것이다. 가희같은 경우 계백이 사비를 떠나서 까막재 마을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한다. 다른 두여인은 계백이 사비에 남기를 원했던 것과는 다른 것인데 물론 이는 자신곁에 있기를 바라는 부분이라는 점에서는 같을 것이다. 하지만 사비가 의미하는 것과 까막재가 의미하는 것이 다르기때문에 의미가 있다. 즉 가희같은 경우는 순수한 감정과 이상을 상징하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었다. 계백이 관직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계백등에 업혀서 나중에 자신의 소원을 들어달라말하는 가희의 모습은 추후에 애정갈등에 있어서 큰 역을 맡게되지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은고는 이제 의자로 가는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초영과 가희중 누가 계백의 부인이 될지는 상당히 궁금하다.


인물들 사이의 갈등이 좀더 치밀해져가면서 최근 계백은 분명히 재미가 있어지고 있다. 정치적갈등과 개인적 갈등들이 촘촘하게 얽히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라 할 수 있다. 이번주가 계백의 위기였다면 다음주는 은고의 위기인데 과연 은고의 위기를 통해서 인물들 사이에 어떤 변화가 생길 지 궁금하다. 은고를 중심으로 한 갈등은 어쩌면 제2의 사택비가 되어가는 은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않을까 생각한다. 종반을 향해 가면서 점차 재밌어지는 모습인데 부디 무사백동수를 끝까지 추격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