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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계백

계백 새 인물 투입? 황당한 MBC에 불쌍해진 티아라 효민




무사백동수에 밀려서 시청률면에서 고전을 하고 있는 MBC의 월화드라마 계백. 32부작이라 기본적인 작품설명에 나와있는데 20화까지 방송이 되었으니 이제 절반을 지나서 점차 끝을 향해 드라마가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드라마의 중간 이상을 사택비를 중심으로 한 갈등으로 풀어나갔는데 이번주부터는 사택비 그 이후의 모습이 나왔고 여기서 한동안은 은고를 중심으로 한 삼각관계가 중요시될 것이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나름 이부분도 백제 멸망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고 하니 다루어져야했고 시점도 적절하다고 생각도 한다. 그렇지만 드라마가 시작할때 사람들은 선 굵은 사극을 기대했었는데 드라마가 이런 기대에 좀 많이 부응을 못해주어서 시청률은 도무지 회복될 기미를 안보이고 있다. 오히려 이번주 화요일, 즉 20화때는 시청률이 드디어 10%이하로 나오면서 최악의 상태로까지 들어왔다. 일반적으로 사극은 고정적인 시청자가 있기때문에 이렇게 시청률이 떨어지기 힘든데 아무래도 답답하게 늘어지는 스토리가 지금 상황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그런데 어제 무척이나 흥미로운 기사를 보게되었다. 바로 드라마 계백을 연장하려는 논의가 있다는 것이다. 이 기사를 보는 순간 머리 속에 가장 떠오른 생각은 MBC가 정신이 나갔구나였다. 시청률이 잘나와서 시청자들의 호응때문에 연장을 추진해도 약간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 저조한 시청률임에도 연장을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무리수 중에 무리수 인듯했다. 일반적으로 인기가 없을때는 오히려 조기종영을 하는데 계백은 그야말로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주는 셈이다. 근데 그 이유를 살펴보니 정말 웃기다고 밖에 말이 안나오는 상황이었다. 일단 일반적으로 인터넷에 검색을 했을때 나오던 32부작이라는 계백이 사실은 30부작으로 계획되었던 것이고 이것을 조금 연장하려한다는 것이다. 20화까지 보면서 이 드라마가 30부작이라는 것을 어제 기사를 통해 처음 알았다. 그리고 연장시 총 33부나 35부로 연장을 추진할려고 한다는 것인데 나름 표면적 이유는 그럴싸하다. 아역부분이 너무 많이 진행되어서 스토리상 연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이부분도 비난을 할 수 있는 것이 아역부분이 반응이 좋다보니 길게 방송한 것같은데 실시간으로 반응따라 내용이 바뀌는 한국드라마의 폐해 중 한 면이기때문이다.

그래도 이런 표면적인 이유는 그러려니 할 수 있다. 일단 드라마가 보통 짝수로 끝나는 것과 달리 홀수로 끝내려 하는 이유에서 부터 MBC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계백이 종영하고 난다음 방송될 드라마 빛과 그림자의 스페셜방송을 준비하고 이때문에 홀수 종영을 준비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빛과 그림자를 위한 연장인 것이다. 사실상 후속작 빛과 그림자가 이제야 캐스팅이 되어가고 있고 하는 점은 초기 계획한 날짜에 첫방송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 그때까지 시간을 벌기위해서 계백을 연장할려고 하는 것이었다. 아역시기가 어쩌구 하는 것은 정말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고 실질적인 이유는 결국 후속작이 시간에 안맞아서 땜빵을 할려는 셈이다.


여기에 더 가관인 것은 새로운 인물을 투입하여 연장된 만큼의 스토리를 보강하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스토리를 추가한다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아니 아역부분이 너무 늘어나서 연장을 한다면 지금 원 스토리 그대로 가면 될 것을 이것은 그야말로 시간땜빵을 위해서 어떻게든 드라마를 늘려보겠다는 속셈으로만 비추어졌다. 더 황당한 것은 그 새로운 인물이 계백의 부인으로 투입될 계획이라는 것이다. 그럼 머리속을 스치는 인물이 한명있다. 티아라 효민이 맡고 있는 초영이다. 처음 캐스팅될때부터 계백의 부인으로 캐스팅이 되었고 현재 드라마에서도 약간은 불쌍한 짝사랑으로 그나마 계백과의 애정선을 만들고 있는 초영역의 효민인데 갑자기 상황이 달라지는 것이다. 비록 최근 들어 비중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시청자들은 계백부인으로 초영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드라마가 중반에 이를 끝을 향해 가는 시점에서 그야말로 제작진이 시청자와 효민의 뒤통수를 강타한 셈이다.


효민은 최근 티아라가 일본에 진출하면서 스케쥴상 무척이나 바빠진 상태였다. 이때문에 최근 드라마에서 비중이 좀 많이 줄었는데 그러면서도 등장할때마다 계백과의 연결점을 점차 만들어가던 상황인데 황당할따름이었다. 또한 일본 스케쥴이 있어도 계백의 촬영을 우선시하며 일본과 한국을 왔다갔다했던 효민인데 계백의 부인을 새로 한다는 것은 그런 효민의 노력을 완전히 무시한 셈이다. 가뜩이나 비중이 줄어든 초영이기에 계백부인이 된다는 내용까지 사라져버린다면 더이상 초영은 나올 수가 없을 것이다. 위제단의 북조로 출연했던 박유환처럼 황당하게 죽음을 맡고 드라마를 하차하는 모습이 눈에 너무나도 훤히 그려지고 있다. 죽는 장면이라도 있으면 다행인데 아예 그런 것도 없을지도 모른다. 최근에 일본에 데뷔한만큼 초기활동이 중요한 티아라인데 효민은 일본의 일부사람들에게 신인주제에 행사를 빠진다는 비난을 들으면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계백의 촬영에 참가해왔는데 제작진은 아주 황당한 행태를 보여주었다.


드라마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좀 더 빠른 진행를 보여주어야하는 상황인데 제작진은 스토리를 더욱 느리게 전개 시키고 거기에 새 인물까지 투입하려고 한다. 우리나라 드라마 역사에 전례가 없을 황당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생방송 드라마의 최고봉이라는 비난을 듣고 있는 상황이고 이때문에 주연인 송지효가 실신을 하고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MBC의 머리속에는 후속작 빛과 그림자 전까지만 버티자 이런 생각밖에 없는 듯하다. 비중은 너무나도 많이 줄어들었지만 첫번째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로 큰 존재감을 보여주었던 효민은 이렇게 되면 결국 드라마의 초기 홍보용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는 듯하다. 충분히 드라마의 끝까지 이야기를 이끌 능력을 보여주었고 스케쥴에 있어서도 의지를 보여주었던 효민인데 제작진은 생각이 없는지 새 인물을 내세울려고 하기때문이다. 드라마 캐스팅 당시 효민은 상당하 화제가 되었다. 기대도 많이 받았고 비난도 무척이나 많이 받았는데 이런 반응은 어쨌든 사람들이 계백에 관심을 가지게 했었다. 만약 효민을 캐스팅한 이유가 홍보를 위한 것이었다면 정말 효과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새인물을 투입한다는 것이 확정이 된 것은 아니지만 애초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효민에게는 엄청난 모욕일 것이다. 뭐 제작진은 그런 것을 전혀 고려하지않는거 같은데 정말 효민만 불쌍해진 듯하다. 이제 연장결정과 새인물 투입으로 최악의 사극이라는 오명을 향해 한발짝 더 나아간 계백이 앞으로 어찌 진행될지가 궁금하다. 생각없는 제작진 덕에 불쌍해진 효민이 맡은 초영은 이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궁금한데 어떤 황당한 하차가 기다릴지 지켜보자. 유종의 미따위는 관심없고 그저 후속작을 위한 시간땜빵만을 기대하고 있는 MBC가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 여겨지는데 그저 황당할따름이다. 사극 계백은 한국드라마가 가질 수 있는 모든 문제점을 다 보여주고 있는 것 같은데 내용은 막장이 아니지만 환경은 역대 최고의 막장인 모습에 그저 웃음만 나온다. 그럼 드라마를 정말 열심히 망쳐주고 있는 계백 제작진에 박수를 쳐주며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