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특과 강소라의 투입으로 한동안 10%대 시청률을 보이며 상승세를 보여주던 우결이 어제 방송에서는 결국 다시금 한자리 시청률로 떨어지고 말았다. 물론 시간대가 문제일수도 있지만 토요일 최강의 예능인 무한도전 바로 앞시간대라는 것은 분명 시청률에 있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인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될 것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기사가 나오면 댓글 중에는 폐지나 하라는 의견도 존재하는데 이는 분명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점이 있기에 나오는 말이다. 사실상 기사에 프로그램에 대한 안좋은 말이 더 많다는 것은 단순히 넘기기 힘든 것이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여전히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러다 프로그램자체가 갑자기 폐지가 되지않나 걱정을 해본다. 제작진 같은 경우 프로그램의 취지인 '가상 결혼 생활을 통해 연애와 결혼에 관한 고민과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진솔한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이것을 항상 생각하고 이에 따라 프로그램을 운영해야만 하는데 일시적인 시선끌기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그런의미에서 지속적으로 발전을 하는 모습이 보이는 은정과 이장우, 우정커플은 어저면 우결의 비장의 카드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비록 출연진 중 인지도나 인기가 계속 쭉 2위정도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우정커플은 프로그램의 취지에 가장 부합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시선을 끌기 식이라 할수 있는 이벤트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 않고 실제 사람들이 연애중에 겪는 일들 결혼을 한 직후 겪는 일들을 가장 사실적이고 공감가게 표현해주고 있는 우정커플은 우결의 완성형 가상부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연인이었던 황정음과 김용준 이후 이정도로 리얼리티가 살아나는 경우가 또 있을까 생각을 해본다. 제작진도 이것을 알고 있을 것이고 최근에 어정쩡하다 할 수 있는 2번째 순서에서 가장 처음으로 순서를 옮긴 것이 아닐가 생각을 해본다.
특히나 어제 방송 같은 경우는 은정에 초점이 맞추어져서 신혼시절 새댁의 이야기를 정말 사실적으로 표현해주지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시어머니를 식사에 초대해 놓은 상황에서 허둥지둥거리는 은정의 모습은 시어머니의 첫번째 방문을 맞이하는 새댁들의 모습과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새싹비빔밥이라는 메뉴를 선택해놓은 상황에서 어찌할지 몰라서 친정에 물어보고 그 도움을 구하고 그래도 여전히 패닉 상태인 은정의 모습은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한귀로 들어서 한귀로 흘러나가는 어머니의 요리법들은 우결에서 그간 보여준 최고의 자막센스인 거 같았는데 우결제작진도 분명 발전하는 것을 의미해주는거 같았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엄청 서툰 솜씨로 요리를 하면서 우왕좌왕하는 은정의 모습이었다. 나물 데치는 거조차 애를 먹는 모습은 좀 심각해보이기도 했지만 결혼을 하면서 요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에 그것을 좀 더 극대화해준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시금치를 정말 정신못차리게 삶아주고 소금을 왕창 뿌려서 소금치로 만드는 모습은 처음 요리를 하면서 충분히 겪는 일들이 아닐가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시어머니가 도착을 한 순간도 상당히 재밌을 수밖에 없었다. 집안정리가 다되지않은 상황에서 찾아온 시어머니에 당황을 하면서도 그 잛은 시간에 빠르게 눈에 띄는 부분을 정리하는 모습은 박수가 절로 나왔다. 조금이라도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를 보여주는 것 같았는데 긴급한 상황에서 발휘되는 초인적 능력같았다. 정말 감탄밖에 안나올 정도의 뒤어난 속도였는데 이장우의 어머니가 집에 들어온 이후에도 이런 모습은 계속 되었다. 시어머니가 잠시 등을 돌리면 그 사이에 하나라도 더 정리하는 모습은 웃겼지만 동시에 상당히 격한 공감이 갔다. 굳이 시어머니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사람들은 살면서 비슷한 상황을 많이 겪게 되는데 그럴때를 생각해보면 누구라도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이장우의 어머니, 즉 시어머니가 은정을 잡으러 온 저승사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은정은 시어머니의 모든 것이 두려웠고 긴장을 했지만 시어머니는 그저 은정의 모든 모습을 좋아라만 했다. 비록 며느리가 뭔가 좀 서툴러도 그 모습이 귀엽고 그 모습이 사랑스러운 것이 시어머니의 마음일 것이다. 물론 신혼에만 해당하는 것이기는 할 거지만. 진짜 새댁같은 마음을 보여주었던 은정은 그 막연한 시어머니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너무 긴장을 했던 것인데 사실 모든 새댁이 같을 것이다. 어느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모든 것을 꼬투리 잡을려고 할까? 자신의 아들을 사랑하는 만큼 며느리를 사랑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며느리들은 이런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데 어제 방송은 바로 이런 부분을 잘 보여준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물론 깐깐한 시어머니도 있지만 대부분이 그렇지않다는 것이 중요하지않을까?
우결에 나오는 세커플을 보면 표면적으로 현재 은정과 이장우가 보이는 모습은 박소현과 김원준이 보이는 것이 가장 맞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정커플이 결혼에 대한 이런 저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을 것이다. 사실 현재 우정커플만큼 가장 넓은 시청자층에 어필할 수 있는 커플이 없을 것이다. 중장년층에 어필을 할 수 잇는 이장우와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잇는 은정의 조합은 부모와 자식이 같이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프로그램을 보면서 연애나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해볼 있게 한다. 시청자들도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는 것인데 이것은 나의 과한 해석일 수도 있다. 하지만 폭넓은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은 확실하지않을까? 그럼 다음주 이장우의 재롱잔치를 기대해보면서 이만 리뷰를 마쳐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