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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우리결혼했어요

우리결혼했어요, 방송이 놓치고 있던 감정이라는 부분을 잘 살린 은정




지난 방송의 어처구니없는 분량을 통해서 황당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던 우결의 은정과 이장우 커플. 그래도 이번주는 나름 정상적인 분량을 확보하여 지난주 같은 굴욕 아닌 굴욕은 겪지않아도 되었다. 여전히 이특과 강소라 커플이 나머지 두커플의 분량을 합친 것과 비슷하지만 이특과 강소라 커플이 투입되고 시청률이 오르고 했으니 시청률을 위해서라는 부분으로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을 거 같다. 어쨌든 전혀 다른 스타일의 모습을 보여주는 현재 우결의 커플 조합은 상당히 안정적이고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현재 가장 우결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은정과 이장우 커플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현실과 가상 사이의 미묘한 줄타기를 하는 모습이 시청자를 재밌게 한다고 생각하는데 너무나도 사실같은 박소현-김원준커플이나 아직 사실감이 좀 떨어지는 이특-강소라보다 우결이 원하는 모습에 더 가깝다고 생각을 한다. 물론 이부분은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어쨌든 이번주 우정커플의 이야기는 은정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질투라는 부분에 있어서도 이장우의 감정부분과 은정의 감정부분을 같이 보여주던 그간의 방송과 달리 요가학원에서의 이야기는 절대적으로 은정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미모의 요가 강사때문에 펼쳐진 이야기를 단순한 갈등 구도라 보이지 않고 은정의 감정을 중심으로 보여준 것인데 식상해질 수 있는 소재를 덕분에 잘 살리지 않았나 생각을 한다. 시청자 중 일부는 은정과 이장우의 이야기가 항상 너무 뻔한 구조라고 불만을 이야기 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장 많았던 부분이 이장우가 한눈팔고 그거에 은정이 질투를 하고 이런 식이었으니 당연한 듯하다. 이런 똑같은 소재를 약간의 구도만을 바꾸어서 방송을 하였는데 상당히 신선한 재미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강사이기때문에 어찌할수 없으면서도 그래도 분노할수밖에 없는 애매한 상황을 정말 은정 중심으로 잘 풀어나가지않았나 싶다. 결국 비둘기자세때문에 이장우가 정신을 차린 거 같았는데 훈훈한 마무리를 하면서 은정이 이뻐지겠다 이야기하는 부분은 질투와 애교를 동시에 잘 구사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 아닐가 생각한다.


은정의 심리적 부분은 요가부분이 끝나고도 계속 되었다. 이장우의 어머니를 만나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서 은정은 시어머니에 대한 걱정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시어머니라기 보다는 남자친구의 어머니를 처음 만나는 상황에 가까울 듯한 상황에서 은정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겪는 고민의 모습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었다. 처음 만나야한다는 그 엄청난 부담감은 만나고는 싶은데 만나기 애매한 상황을 만들어 주었다. 처음만나는데 기왕이면 좀더 이쁜 모습으로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싶은 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아무리 이쁘게 꾸민 상태일 지라도 뭔가 부족하다 느낄 상황이고 이에 대한 부담감은 무척이나 심각한 내적 갈등을 만들었다. 물론 이장우의 말때문에 만나는 것으로 결정을 하였지만 은정은 그 부담감을 끝까지 잘표현해주어서 너무 얼렁뚱땅 넘어가는 느낌이 없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만날지 말지는 연인들의 고민이라면 그 이후 어머니를 초대해서 식사를 대접하자는 이장우의 말에 반응하는 은정의 모습은 결혼한 여성이라면 대부분 겪을 만한 고민 사항이었다. 시어머니에게 식사를 대접한다는 것은 요리를 평가받는 다는 것인데 이또한 엄청난 부담감이 된다. 요리를 정하는 것에서 부터 겅정을 하는 모습인데 이런 은정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장우는 아주 쉽게 요리들을 이야기하였다. 비록 이장우는 장난으로 그런 것이었겠지만 정말 얕미울 수밖에 없는 거 같았다. 이장우의 장난기어린 말에 약간의 짜증을 부리는 은정의 모습은 약간은 애처로웠다. 물론 시청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재밌는 상황이었다고 말할수 있을 거 같다.


그리고 드디어 이장우의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모습에서 은정은 나름의 센스를 발휘하였다. 에어로빅을 하고 있다는 이장우의 어머니에게 잘보이기 위해서 에어로빅에 딱맞는 옷을 입은 것이었다. 비록 요리실력은 부족할지라도 은정은 시어머니에게 사랑받는 방법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티아라의 롤리폴리를 2배속으로 튼 상태로 힘차게 에어로빅을 하는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은정은 기가막히게도 이장우의 어머니를 찾아냈다. 제작진의 도움이 있었는지 알수 없지만 상당히 신기했다. 어쨌든 노래가 끝나고 은정과 이장우는 이장우의 어머니를 만나는데 어머니는 은정에게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애교가 넘치는 모습으로 어머니를 사로잡는 은정의 모습은 분명 어른들이라면 안 좋아할 수가 없었다. 싹싹하게 말하고 주위사람들에게도 잘하는 모습은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가 없을 것이다. 거기다 자신의 취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까지하니 시어머니라는 입장의 이장우 어머니가 은정을 안좋아할래야 할 수가 없을 듯했다.


이제 다음주는 식사를 대접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분명 은정이 부족한 요리실력을 메꾸는 무언가를 보여줄 거 같다. 이번주 방송에서 애교넘치는 모습으로 이장우의 어머니의 마음에쏙 든 은정인데 과연 요리에서 이 좋은 이미지를 다 깎아먹을지 아니면 오히려 플러스 시킬지 두고봐야 할 것이다. 비록 이번주 이장우의 부분은 좀 줄어든 느낌이지만 은정이 그간 우결에서 잘 안다루어지던 감정이라는 부분을 잘보여주었고 이런 모습은 우정커플이 게속 발전해나가서 계속 사랑을 받지않을까 생각하게 하였다. 언젠가 이장우도 이런 부분을 보여주면 그또한 재밌을 듯한데 일단 이번주는 은정의 애교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생각한다. 우정커플이 앞으로도 계속 재밌고 사실적인 이야기를 보여주길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