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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빛과 그림자

빛과 그림자, 뻔한 내용을 뻔하지 않게 만든 안재욱의 능글맞음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사극 계백이 끝나고 그 후속으로 빛과 그림자가 어제 시작하였다. 1960년에서부터 1970년대 정도를 보여주는 시대극이라 할 수 있는 빛과 그림자는 방송이전부터 출연자들때문에 기대가 컸다. 약 3년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안재욱과 그외 남상미와 전광렬 등은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정말 크게 만들어주었다. 뭐 손담비의 출연은 어느정도 걱정인 부분이기도 했지만 그 배역이 가수이기때문에 손담비도 충분히 잘소화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었다. 어쨌든 기대감 속에서 드라마를 시청했는데 아직 시작이기때문에 정확히 평가를 하는 것은 힘들 수도 있지만 최소한 어제 방송만큼은 안재욱이라는 배우의 진가가 보여지지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정확히 말하면 드라마의 균형에 있어서 안재욱이라는 배우는 절대적인 힘을 보여준 거 같았다. 그 특유의 능글맞은 연기는 뻔한 스토리를 뻔하지않게 만들어 주었다.


기본적으로 드라마 빛과 그림자는 첫회를 보면서 그 스토리가 어느정도 예상을 해볼 수가 있었다. 어제 방송에서 보여진 인물들간의 문제등을 고려해보면 드라마의 기분 구조가 보이는데 사실상 반전의 묘미가 있을 만한 부분은 없는 듯했다. 이종원과 이필모가 전광렬에 협조를 하면서 안재욱 집안이 몰락하는 것은 너무나도 뻔해보이는 내용이었는데 거기다 안재욱과 이필모의 갈등이 드라마에 있어서 중요한 내용이 될 것이고 그 사이에 남상미가 낀다는 것은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모두 알 수 있을 정도이다. 그야말로 뻔한 내용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런 스토리는 최근 들어 현대사를 그린 시대극이라 할 수 있는 드라마인 자이언트와 유사하다고도 볼 수 있다. 권력과 결탁한 세력과의 대결 등등 상당히 유사한 구조를 보이는 빛과 그림자인데 일단 소재가 소재인 만큼 분위기가 조금 다르기는 했다. 엔터테이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내용인 만큼 드라마는 무거운 시대 분위기와 밝은 복고적 느낌이 공존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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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느낌과 가벼운 느낌이 공존하는 언밸런스한 상황은 자칫하면 드라마에 대한 몰입을 해칠 수도 있었는데 이부분에서 주인공 안재욱의 존재감이 빛난 거 같았다. 여자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고 한마디로 철부지 도련님이라 할 수 있는 강기태역의 안재욱은 능글맞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드라마를 한없이 밝고 경쾌하게 만들어주었다. 그 기본구조가 자이언트와 너무나도 유사한 드라마 빛과 그림자인데 안재욱이라는 배우는 그 특유의 능글맞은 연기로 전혀 다른 느낌의 드라마를 만들어준 셈이다. 무거운 느낌보다는 가볍고 유쾌한 느낌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어서 시청자들이 웃고 즐길 수 잇게 만드는 셈이었다. 즉 안재욱이라는 배우의 존재는 1960,70년대 쇼단이라는 소재 속에서 쇼단이라는 부분을 더욱 부각시켜주었고 이는 시대에 함몰되어버리는 것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게 했다. 같은 시대를 전혀 다른 느낌으로 그린다는 것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라 할 수 있었다.


또한 드라마 구조상 경쟁자가 될 이필모와는 전혀 다른 모습은 확실한 대비를 만들어주었고 이런 대비는 오히려 뻔한 스토리에 그나마 반전이 존재할 수 잇는 요소가 되어주었다. 현재 강기태와 차수혁이 대결을 했을때 차수혁이 이기는 것은 너무나도 뻔한데 그 상황에서 어떻게 상황을 역전시킬지는 상당히 흥미로울 수 있는 부분이다. 아무런 생각없이 놀기만 좋아하다보니 상당한 금액을 영화에 선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한 모습과 달리 사기꾼을 잡았을때 우연히 들은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는 모습이 앞선부분을 그나마 예상할 수 있게 도와주기는 한다. 단순히 능청스럽고 능글맞은 것만이 아닌 다른 주인공다운 무게감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이런 상반된 매력을 보이는데 있어서 안재욱은 정말 최적이었다. 드라마가 나오면 주인공에 대한 아쉬움이 존재할 수도 있는데 단 1회만 보더라도 빛과 그림자에서 강기태를 맡을 배우는 안재욱밖에 없지않을까 생각한다.


굳이 조금 아쉬웠다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강기태와 양동철이 서울로 가는 장면의 어색함이었다. 일부러 그런 것인지 아니면 실수인지 자동차와 배경이 다로 노는 듯한 느낌이 정말 어색하다고 밖에 말이 안나왔다. 제작진의 실수가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보는데 아무래도 앞으로 비슷한 장면이 많이 나올 수 있는데 조금은 신경을 더 썼으면 좋겠다.  제작진이 조금만 더 노력하면 정말 유쾌하면서도 잘만들어진 시대극이 가능한 상황이기때문이다. 이제 월화극에서 천일의 약속이 분명 1위를 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않은 상황에서 조금 먼저 시작한 브레인이 호평을 받고 빛과 그림자도 상당히 흥미로운 드라마가 될 듯 하여 월화극의 시청률 경쟁이 무척이나 재밌지않을까 생각해본다. 전혀 다른 색깔의 세 드라마인데 가장 마지막에 시작한 총천연색의 복고풍 드라마 빛과 그림자가 안재욱이라는 배우의 힘을 업고 어느정도 선전할지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쳐본다. 오늘 있을 2회도 무척이나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