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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빛과 그림자

빛과 그림자, 드라마의 긴장감을 키워주는 전광렬의 강렬한 악역연기




3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안재욱이 출연한다는 것으로 흥미를 끌고 있는 드라마 빛과 그림자는 지난주 무난한 출발을 하면서 월화극 시청률 전쟁이 무척 재밌을 거 같은 예상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천일의 약속이 1위의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는 있지만 20%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정체되어가는 상황이고 그 타이밍에 맞춰 브레인과 빛과 그림자가 그야말로 맹추격을 하고있는 모습이다. 특히 빛과그림자는 시대극임에도 불구하고 전세대가 즐길수 있는 느낌으로 당시를 그려내서 젊은 층에게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어필을 하고 있다. 화려한 원색의 느낌인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당시를 상징하는 여러 노래들은 시청자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쇼단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드라마에 채택하고 있는 만큼 시대극답지않은 유쾌함이 드라마 전체에 뭍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가 그리고 있는 시대는 결코 발강ㅆ던 시기라고 할 수 없는 70년대인 만큼 무거운 부분이 있어야만 할 것이다. 드라마에서 이 무거움부분을 보여주는 것은 바로 전광렬이 연기하는 장철환이라 생각된다. 장철환을 중심으로 이필모가 연기하는 차수혁과 이종원이 연기하는 조명국이 드라마의 밸런스를 잡아주고 있다.


드라마 제목을 보면 빛과 그림자인데 누가 봐고 빛은 안재욱이 맡고 있는 강기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스토리 흐름을 봤을때 그림자는 차수혁이라 할 수 있다. 강기태와 친구이지만 그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앞으로 대립할 수밖에 없는 차수혁은 빛에 의해 생격버리는 그림자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강기태와 차수혁 이 두인물이 가지는 복잡한 관계는 드라마를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하는데 연기를 하고 있는 두 배우가 인물의 성격을 현재 너무나도 잘 표현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차수혁은 어디까지나 시대가 만들어낸 그림자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수재라고 할 수 있는 차수혁이 컴플렉스 덩어리가 되어서 강기태와 대립을 하는 것은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식모의 자식이었기때문에 열등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그 열등감때문에 권력에 목을 메는 모습은 지독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공감을 할 수 있었다. 강기태의 여동생 명희의 고백을 거절하는 차수혁의 모습은 애처롭다는 느낌가지 주었다. 하지만 장철환은 이런 차수혁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장철환은 그림자가 아니라 그냥 시대의 어둠이라고 볼 수 있다. 빛에 의해 일시적으로 대비되서 생기는 어둠이 그림자이고 이것이 차수혁이라 하면 장철환은 태생적으로 어둠이고 시대의 부정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인물이었다. 순양지역의 국회의원으로 등장하는 장철환은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은 인물이다. 이런 모습은 지난주부터 게속 보여졌는데 강만식에게 후원금이라는 명목으로 거액을 뜯어낼려고 하는 것이나 이를 거절하자 세무조사로 보복을 하는 모습은 부패한 정치가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듯했다. 거기다 선거라는 것이 빨래비누와 고무신을 얼마나 많이 뿌리느냐에 달려있다고 하는 모습은 그 더러움에 치가 떨리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주는 이런 장철환의 악한 행동이 직적적으로 강기태를 향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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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태가 자신에 대한 반발로 야당에 초대권을 뿌린 상황에 분노하여 조명국으로 하여금 쇼단의 공연을 망치라고 지시를 하는 장철환의 모습은 드라마의 진정한 어둠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 모습은 그저 독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거부를 용납할 수없어서 보복을 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악하다고 할 수 있었다. 정말 지독하고 밖에 말이 안나오는 장철환인데 차수혁 앞에서 인생에 대한 강의를 하면서 그는 그만의 인생철학을 말한다. 철학이라 할 것도 없는 내용이었는데 자신에게 대항하는 사람은 확실하게 끝장을 낸다는 장철환의 모습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서웠다. 앞으로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강기태를 괴롭히지않을가 생각해본다. 강기태의 집안을 망하게 하는 것에서 그치지않고 그 이후도 강기태의 발목을 계속 잡지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무서울만큼 악독한 장철환은 전광렬이라는 배우에 의해서 한층 더 빛이 난다.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가벼운 느낌을 주는 만큼 전광렬이 어느정도의 카리스마를 보이느냐에 드라마의 균형이 달려있는 상황이었다.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균형을 맞출 정도로 전광렬은 그야말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뽐내어주었고 이런 부분이 드라마를 무척이나 긴장감을 가지도록 만들어주었다. 전광렬이 보여주는 무게감이 아니라면 드라마는 그야말로 시트콤이 되어버렸을 것이다. 소재가 소재인만큼 용서할 수 없는 악당이 드라마에서 확실히 무게를 잡아줘야하는데 전광렬이 이것을 너무나도 잘해주고 있는 셈이다. 공감을 할 수 없고 보면서 욕을 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너무나 잘 표현해주고 있는 셈인데 앞으로 전광렬의 분량이 어찌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도 상당한 존재감을 보일 수도 있을 듯도 하다. 어둠이 클 수록 빛이 밝게 보이는 만큼 전광렬이 강렬한 연기를 보인다면 드라마가 더 재밌어지지않을까 생각한다.


시청률부분에서는 아직 경쟁작에 비해서 조금 뒤지고 있지만 빛과 그림자는 분명 앞으로 더욱 사람들읙 관심을 끌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대극을 전세대가 즐길 수 있게 만든다는 것부터가 상당히 인상적이라 볼 수 있다. 당시를 살았던 세대만이 아니라 그들의 자녀들까지도 즐길 수 있는 빛과 그림자는 올해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복고열풍을 계속이어가지않을가 생각한다. 영화 써니와 티아라의 노래 롤리폴리까지 복고라는 소재는 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층에게는 흥미를 안겨준다. 빛과 그림자도 이런 복고라는 컨셉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단순히 흥겹기만 하다면 50부작이나 되는 드라마가 완성도가 있기는 힘들 것이다. 안재욱이 경쾌한 느낌을 주는 만큼 전광렬이 시대의 무거움을 보여주어야 드라마는 더욱 재밌어질 것인데 현재 두 배우 모두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방송에서는 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순양극장에서 쇼가 시작되는데 과연 어찌될지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