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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인수대비

인수대비, 너무나 귀엽던 한정과 도원군의 사랑



지난주 방송을 시작한 종편의 드라마 인수대비가 이제 점차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 지난주 방송에서는 인수대비가 도원군과 결혼하기전 그녀의 모습을 그려주었는데 이부분은 사실상 인수대비라는 인물의 성격을 차츰 보여주기 위한 발판정도였다고 본다. 지난 방송 말미에 드디어 한정과 도원군이 혼례를 치루었는데 왕비가 되고자하는 한정의 야망이 본격적으로 이번주부터 보여질 것 같았다. 하지만 어제 방송은 야심만만한 한정의 모습보다는 다른 모습이 주가 되었다. 도원군과 한정의 귀엽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의 모습이 어제 방송에서 그려진 것이다. 드라마가 그리고 있는 시대상은 점차 어두어지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드라마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한정의 이야기는 더 없이 밝아서 그 대비에 따른 묘한 긴장감이 극의 재미를 더욱 크게 만들어주는 거 같았다. 한정을 연기하고 있는 티아라의 은정이 이 한정이라는 인물의 이중적인 모습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나 사랑에 빠진 귀여운 모습같은 경우는 과연 은정이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 였다. 


사실 처음부터 드라마가 밝은 분위기로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왕의 건강이 나날이 안좋아지고 그런 상황에서 수양대군이 어찌될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상황이 되어 가고 있기에 수양의 아들인 도원군은 당연히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한순간에 역적의 가문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도원군의 모습은 한정에 대한 배려이고 사랑이었다. 이런 배려때문에 첫날밤은 분위기가 점차 무거워져갔는데 이 분위기를 해결한 것은 바로 한정의 당돌한 모습이었다. 더욱 이야기가 무거워질거 같을때 한정은 족두리가 무겁다면서 화제를 돌리고 첫날밤을 맞도록 하였다. 이때를 기점으로 한정과 도원군의 사랑은 무겁지않고 무척이나 밝으면서 재밌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미리 도원군의 식성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아침상을 준비하게하는 한정의 모습이나 격식에 구애받지않고 겸상을 하길 은근히 원하는 도원군의 모습이나 그동안 사극에서 그려지던 양반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어느시대나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비슷한 법인데 그동안 사극에서 사랑이라는 부분을 너무나도 딱딱하게 그리던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아무리 양반이라 하더라도 그들도 사람이고 감정을 느낄 것인데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앞에서 온갖 격식을 갖추었을까 생각을 해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듯했다. 그렇기에 한정과 도원군의 귀여운 사랑이 재미가 있고 현실감이 있는 것이 아닐가 생각한다. 도원군의 말을 오해하고서 방에서 나가버리는 한정의 모습을 보면서 아쉬워하는 도원군의 모습은 절로 미소가 나올만 했다.


그런데 둘의 귀여운 사랑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니 이제야 시작이었다. 한정이 수양대군의 집으로 가서 본격적인 시집살이를 하면서부터가 제대로였다. 시어머니때문에 도원군과 합방을 할 수 없게된 한정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도원군을 별채로 데려 오는 모습은 맹랑해 보이기도 했지만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법했다. 항상 같이 있고 싶다는 그맘을 잘 보여준 거 같았는데 특히 한정같이 시어머니가 왜 도원군과 자신을 가로막는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이런 꼼수들이 당연한거 같았다. 사랑채에서 글공부하는 도원군을 살짝 별채로 데려와서 합방을 하는 한정의 모습은 정말 자칫 무거워질수 있는 드라마에 활기를 주는 것만 같았다. 설익고 어설픈 듯한 한정과 도원군의 사랑은 보는 것만으로 입가에 절로 미소가 나오는 듯했다. 같이 너무나도 있고 싶어서 위험을 무릅쓰고 고양이 흉내를 내면서 도원군을 부르는 한정에 모습에 욕을 했을 시청자는 아마도 없었을 거 같았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결국 이런 한정과 도원군의 몰래 데이트는 수양대군부인에게 발각이 되고만다. 그 결과 별채의 문이 단단히 닫히고 마는데 서로가 볼 수 없게 된 상황에서 한정과 도원군은 또 한번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 주었는데 바로 대궐에 가는 도원군이 별채의 담을 지나가다가 한정과 짧게나마 만남을 가진 것이다. 같은 집에 살지만 얼굴한번 보기 힘든 둘의 모습은 애처로웠지만 그 상황에서 여전히 밝고 서로에 대한 사랑을 강하게 보여주는 모습은 마냥 그 모습을 애처롭게 만들지 않고 아름답게 만들어주었다. 단순히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도원군과 결혼했다고 생각했던 한정의 이런 순애보가 무척이나 새롭게 다가왔고 권력에 대한 화신으로만 보여지던 인수대비를 다른 각도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


오늘의 리뷰는 상당히 늦었는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아 그리고 드라마 외적으로 상당히 괜찮은 변화가 있었는데 바로 중간 광고 삽입전에 안내문구가 나타난 것이다. 어쩌면 사소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시청자에게 이런 부분은 무척이나 크지않을가 생각을 한다. 이제 오늘 방송에서 한정과 수양대군부인의 갈등이 보여질 거 같은데 드라마가 단순히 무겁게 진행 될 거 같지는 않기에 어떠한 반전이 또 한번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를 해본다. 한정을 맡은 티아라 은정과 도원군을 맡은 백성현의 좋은 연기가 드라마를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하여주는데 과연 한정과 도원군은 오늘 또한번 어떤 귀여운 사랑의 모습을 보여줄기 기대를 해본다. 그럼 몇시간 남은 4화 방송을 기다리면서 이만 인수대비 3회의 리뷰를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