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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우리결혼했어요

우리결혼했어요, 말이 통하지않기에 웃기고 로맨틱했던 효민과 부신박




지난 토요일 MBC의 예능 우리결혼했어요가 정말 오랫만에 재방송이 아닌 방송을 하였다. MBC 파업의 여파로 한동안 재방송만 해주고 있던 우결인데 한중수교 20주년을 기념해서 촬영하고 중국에서 방송되었던 우리결혼했어요 중국판이 스페셜로 방송이 된 것이다. 물론 이 방송 또한 어찌보면 재방송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도 한국의 시청자들은 보지 못했던 방송이기에 우결의 본방송을 못보는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한국의 연예인과 중국의 연예인의 가상 국제결혼이라는 소재는 한층 더 재미를 주었는데 묘하게도 출연자는 현재 우결 본방송에 나오는 커플과 큰 연관성을 가지고 있었다. 스페셜 방송의 주인공은 티아라 효민과 슈퍼주니어 규현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우결 본방송에도 티아라 은정과 슈퍼주니어 이특이 각자 커플을 이루어서 방송을 하는 만큼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었다. 거기다 효민이나 규현이나 이미 우결에 커플이 아닌 다른 이유로 나왔던 것이 있다는 공통점도 있는 듯했다. 슈쥬의 규현은 루예소와 커플을 이루었고 티아라 효민은 부신박과 커플을 이루었는데 뒷부분에 나온 효민과 부신박의 이야기가 좀 더 재밌다는 느낌을 주었다.


규현과 루예소의 경우 규현이 어느정도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점때문에 의사소통이 그래도 원할하게 이루어졌다. 의사소통이 되는 부분은 서로 감정을 온전히 전할 수 잇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지만 중국과 한국의 국제결혼이라는 컨셉을 생각했을때 서로 의사소통이 안되는 상황이 더욱 재밌을 수밖에 없었다. 효민과 부신박의 경우는 정말 말로는 의사소통이 거의 안되는 상황이었고 이런 부분이 웃음을 시청자에게 안겨주엇다고 볼 수 있다. 상대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동문서답을 하게 되는 모습은 웃음을 주는 동시에 공감을 줄 수 있었다. 만약 자신이 중국인 이성을 만났을때라는 상상을 해보기에 좋은 부분이었다. 물론 중국어를 배운사람이야 잘하겠지만 대부분은 효민이 보여주는 모습과 크게 다르기 힘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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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안통하는 부분은 의견의 대립도 가져오고 동문서답을 하는 모습도 만들었지만 확실히 웃을 수 잇게도 만들어줬다. 어느정도 예능감이 있다고 분류되는 아이돌 효민은 웨딩촬영이후로 나온 찜질방 부분에서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었다. 눈치 빠르게 찜질방에 다른 커플이 하는 무릎배게를 부러워하는 부신박의 의사를 캐치하여 선뜻 다리를 내주는 쿨한 모습과 가위바위보에 의한 소원들어주기에서 부신밤의 답답한 모습에 반말을 하는 모습은 웃을 수 있었다. 말은 안통하지만 서로의 생각을 알아챌 수 있고 동시에 말이 안통하기에 과감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을 효민이 정말 잘보여주었다. 어쨌든 우결이 예능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시청자가 웃을 수 있어야하는데 효민과 부신박은 대화의 단절이라는 소재를 정말 잘 살려주었다. 그리고 의사소통이 잘안되다보니 대화를 하는 것이 상당히 적었는데 동시에 이런 부분이 우결에 로맨틱함을 선사해주기도 하였다.


서로 말은 안통하지만 서로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같다는 느낌을 시청자들은 방송을 보면서 받을 수 있었다. 마치 한편의 영화와 같았는데 말이라는 매체를 뛰어남어 교감을 한다고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비록 시작때부터 작은 의견이 대립이 있고 방송이 끝나는 순간까지 서로의 마음을 말로 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효민과 부신박은 가상국제결혼을 통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국제결혼에 대한 판타지를 심어줄 수 있었다. 우결의 핵심이 공감과 판타지라고 생각하는데 효민과 부신박은 멋지게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듯하였다. 국제결혼의 어려움과 로맨스를 이 이상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싶었다. 언어 그 이상의 것이 모든 사람들을 연결시켜줄 수 있다는 기분을 방송이 끝나고 나서 느낄 수 있지않았나 생각된다.


스페셜 방송이고 단발성 프로그램이다 보니 더이상의 방송은 없다는 것이 상당히 아쉽다. 방송이 되기전에 효민의 우결 출연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우결 중국판은 어쩌면 점점 그 소재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우결 본방송에도 좋은 시사점이 되어주는 것 같다. 단순한 이벤트 중심으로 변해가는 우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이라는 부분을 말이 통하지않는 커플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정규편성이 되어서 쭉 방송이 되었으면 싶을 정도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효민과 부신박이었는데 은정과 이장우 커플이 하차가 예정된 상태에서 그 빈자리를 메울 수도 있는 카드였는데 포기를 한거 같아 아쉽다. 서로 말이 안통하다가 점점 말이 통하고 더욱 가까워지는 이런 모습을 한번쯤 그려봤으면 했는데 이제는 그럴일은 없으니 아쉬운 것이다. 효민의 예능감과 소재의 특별함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우결 스페셜 중국판은 우결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정말 작은 위로가 되어주지않았나 생각해본다. 이번주부터는 다시 재방송으로 채워질 것이라 생각이 되는데 파업이 잘 해결되어서 우결이 좋은 모습으로 다시 시청자를 찾아오길 빌어본다. 은정과 이장우, 이특과 강소라 이 두커플을 대중과 시청자들이 잊기전에 파업이 끝나길 기대하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