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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드림하이2

드림하이2, 지연의 연기가 빛난 들러리 리안의 슬픈 복수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고 하던가? 도무지 살아나지 못하는 드림하이2의 시청률을 보고 있으면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샐러리맨 초한지와 빛과그림자는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하고 잇는데 드림하이2는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버렸다는 느낌이다. 비록 샐러리맨 초한지가 2회밖에 안남았고 종영을 하고 나면 드림하이2가 시청률에 약간 상승이 될 수 있는 요인이 있지만 이런것으로는 전작의 영광을 전혀 보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기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청소년을 타겟으로 한 하이틴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방학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방송을 하고 주 내용이 새학기에 방송을 타버렸으니 분명 손해를 보고 들어가는 부분이 존재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이런 환경적인 문제를 생각하더라도 도무지 오를 기미가 없어보이는 시청률은 드라마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된다. 9화를 기점으로 메인여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강소라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려가면서 그전까지 매력적인 인물로 좋은 평가를 받던 지연의 비중을 조금이라도 줄일려고 제작진은 하였다. 하지만 그 결과는 별로 좋지않았는데 강소라가 연기하는 신해성이 지연이 연기하는 리안만큼의 매력을 보여주질 못한 것이다. 그래서 이제 제작진은 현재 그나마 시청자들에게 어필이 되는 지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려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어제 방송인 12화는 그야말로 리안을 연기하는 지연의 원맨쇼였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지연은 지금까지 드림하이에서는 크게 두 모습을 보여주고 잇는데 하나는 너무나도 유쾌하고 귀여운 모습이고 또하나는 열등감에 의한 너무나도 무거운 분위기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런 두가지 모습의 조합이 어제 방송에서 제대로 표현되었는데 그야말로 한시간동안 드라마를 혼자서 주도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완급이 조절된다는 느낌이었는데 서사 구조에 있어서 드라마 한편 한편에도 발단-전개-위기-절정- 결말과 비슷한 구조가 보이는데 이 모든 흐름이 어제는 지연의 이중적 모습을 따라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결말까지는 없었던 구조이기는 한데 발단과 위기, 절정같은 경우는 무척이나 무거우면서 강렬한 모습을 선보여주었고 중간에 너무 무거워지지 않도록 전개 부분에서는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같은 인물이라는 것을 믿기 힘들 정도로 큰 변화의 폭을 보여주는 듯하였는데 실제로 사람이라는 것이 일관적이라기보다는 이중적인 부분이 있기에 지연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공감을 사고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잇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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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조금은 유쾌하게 웃을 수 있던 부분부터 이야기를 해보겠다. 전개 부분에 있어서 귀엽고 유쾌한 리안의 모습이 보여졌는데 어머니와의 식사와 진유진과의 화보촬영이 이부분이라 할 수 있었다. 제이비와 신해성을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리안의 모습은 약각 코믹하게 식사를 하는 모습에서 그려졌는데 사람은 밥심이라고 공기밥 하나를 더 시키는 모습은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파트너로 결정된 진유진과 서로를 놀리는 듯한 모습은 서로 사랑이라는 감정이 전혀 없이 그저 좋은 친구 이러한 느낌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상당히 재밌을 수밖에 없었다. 리안은 꾸준히 진유진에게 신해성을 가지고 놀리고 진유진은 공주라는 컨셉을 이용하게 반격을 하는 모습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지연은 시청자들의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나타날 수 있게 너무나도 사랑스런 모습을 선보여주었다.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있다고 할 수 있는 지연의 연기는 유쾌한 장면에서는 더 없이 웃기면서도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었는데 진운과 함께지마이너를 외치는 모습은 그야말로 밝은 리안의 베스트 장면이라 할 수 잇었다.


그런데 지연의 연기가 진정 빛나는 부분은 바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였다. 바로 전작이라 할 수 있던 정글피쉬2에서 내면적 갈등을 표현하는데 소질을 보였다고 할 수 있던 지연은 열등감과 질투에 사로잡힌 리안을 너무나도 잘 표현해주었다. 사실 리안이 슈퍼아이돌이 되고자하는 이유는 상당히 현실적이다. 바로 인정을 받고 싶다는 욕구에 의한 것인데 다른 인물들이 자아실현을 위해서 꿈을 꾸는 것과 다르고 이상적으로 봤을때는 상당히 초라할 수도 있는 이유였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를 봐도 다른 인물들은 5단계인 자기실현의 욕구에 따른 동기를 보여주지만 리안만은 3단계인 사회적 욕구와 4단계인 자긍심 욕구로 동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리안의 동기는 드라마에서 흔히 이상화 되는 꿈에 있어서 보기 드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욕구를 토대로 꿈을 꾼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동시에 공감을 살 수 있는 부분이었다. 어머니에게 최고가 될꺼라고하면서 보란 듯이라는 표현을 하는 부분은 리안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는 리안을 열등감에 사로잡히게 하는데 지연은 이 열등감에 사로잡혔지만 당당한 모습을 너무나도 잘 표현을 해주었다.


제이비가 리안을 버리고 신해성을 선택하고나서 리안은 제이비와 신해성에게 일침을 가하는데 그모습은 슬프면서도 동시에 차가웠다. 제이비와 신해성에게 당당해지기 위해서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동시에 그 열등감을 독기로 표현하는 모습은 단번에 시청자를 사로잡는 카르스마가 있었다. 어설픈 대립자가 아닌 무척이나 커다란 경쟁자의 느낌을 잘보여주었는데 지연의 눈빛은 한층 상황을 잘 표현해주었다. 진유진에게 페이스메이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모습은 승부에 대한 집착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했는데 지연의 눈빛은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무척이나 간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리안이라는 인물의 디테일 하나하나가 지연에 의해서 더 부각이 되고 드라마 내용상 갈등 유발자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공감을 하고 빠져들도록 해준 것이다. 또한 약간 저음이라 할 수 있는 지연의 목소리가 어두운 분위기를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게도 만들어주었다. 들러리라고 스스로 말하는 담담한 어조는 페이스메이커라는 말에 분노하는 진운보다 더 무섭다고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제이비와 신해성에게 승리를 갈망하는 무서운 모습이지만 그러면서도 동시에 리안은 너무나도 여린 모습을 보여주는데 제이비가 힘들때 자신은 안되었지만 왜 신해성은 되는지에 대한 슬픔은 드라마에서 가장 복잡한 리안이라는 인물의 완성이라 할 수 있었다. 짝사랑의 슬픔을 표현하는 부분은 악역이라는 표현을 받으면서도 리안이 동정을 받는 요소 중 하나인데 외사랑 전문 배우라고 할 수 있는 지연은 한층 더 슬픈 분위기를 리안에게 부여해주었다. 동년배 중 가장 많은 짝사랑연기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잇는 지연은 리안이라는 인물의 슬픔을 정말 강렬하고 동정받을 수 있도록 해주엇다. 강한척하지만 뒤에서 몰래 사랑의 아픔에 우는 리안의 모습은 마치 세상에 강한척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같았고 그 느김을 잘 표현하는 지연에 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였다. 비록 드라마 초기에는 드디어 지연도 드라마상에서 사랑이 이루어지나 기대도 해보았는데 역시 지연은 짝사랑을 하는 모습을 표현하는데 천부적이라 할 수 잇었고 이런 부분은 그야말로 드라마를 살리는 듯하였다.


그렇지만 진정 무서운 모습을 리안은 무대에서 선보여주었는데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은 차라리 부서버리고자하는 모습이 섬뜻할 정도였다. 자신이 버린 펜던트처럼 제이비도 이제 자신이 버렷으니 가지라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면서 차가운 모습의 리안이었는데 리안의 무서움은 치밀하다는데 있었다. 굳이 순서를 바꾸어서 제이비와 신해성 뒤의 무대를 선택한 리안과 진유진은 그야말로 신해성에게 강한 한방을 날려주었다. 더없이 사랑스러웠던 제이비와 신해성의 무대에 대한 평가를 단번에 바꿀 수 있는 슬픈 노래는 제이비의 탈락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는데 이것을 노린 리안의 모습은 진정 무서웠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제대로 써먹은 것인데 클래지콰이의 로미오N줄리엣은 그야말로 카운터펀치였고 제이비와 신해성은 한방에 KO가 된 셈이었다. 어설픈 연기로는 드라마상의 관객들과 같은 감정을 가지기 힘든데 지연은 리안이라는 인물이 가지는 슬픔과 그리고 복수심을 너무나도 잘표현해주었고 애절한 노래는 제이비를 부정적으로 시청자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너무나도 슬픈 리안의 복수는 그야말로 지연에 의해서 빛났다. 사랑이 모두 달콤하지는 않다는 리안의 말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번 주 방송 2번 모두 엔딩은 지연이었는데 그야말로 강한 존재감을 토대로 주인공의 위치를 바꾼 모습이라 할 수 있었다. 드림하이1같은 결과를 가질 수 없다면 조금은 애절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괜찮을 것인데 지연은 이부분에 있어서 현재 출연자 중 최고의 배우이다.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청춘의 모습은 없더라도 꿈에 의해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결코 나쁠 것은 없을 것이다. 비록 시청률에서 안타까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지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연기돌이 아닌 진정한 연기자의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주지않았나 생각한다. 남은 방송이 딱 4화이기에 스토리가 급하게 바뀌기는 힘들 것이다. 지금의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야말로 주인공을 잡아먹은 미친존재감이라고 평하고 싶다. 지연에 의해서 리안의 매력이 다시 강해지면서 마지막 반전의 기회를 드림하이가 얻었다고도 볼 수 있는데 부디 드림하이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 바래본다. 처참하다고 할 수 있는 시청률 굴욕에서 벗어나서 전작의 영광을 조금이라도 보일려면 지연의 역할이 정말 클것이라 생각해본다. 다음주 좀더 좋은 모습을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