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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드림하이2

드림하이2, 볼수록 안타까운 지연의 고군분투 원맨쇼



16부작에서 13화가 방송되었다. 사실상 기승전결에서 결부분에 들어선 것인데 도무지 드라마가 어떻게 결말이 날지 감을 잡을수가 없는 상황이다. 뭔가 그간 등장인물들이 보여준 이런저런 이야기를 정리하는데 있어서 남은 3회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인데 용두사미 꼴이 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다. 급하게 마무리를 하면서 이도저도 아닌 모습이 되지나 않을까 걱정인데 현재 벌려둔 내용이 무척이나 많은 만큼 수습을 하는 것도 힘들텐데 제작진은 일단 만들고 보자라는 생각인갓만 같아서 답답하다. 애초에 작가가 단기기억장애인지 전주와는 급달라지는 스토리를 선보여주면서 개연성이라는 부분을 포기한듯한 상황인데 정말 마지막만이라도 제대로 만들어주기만 기대해본다. 그리고 최악의 상황이라 할 수 있는 현재의 드림하이에서 지연은 상황을 더욱 슬프게 홀로 빛나며 고군분투하고있다. 메인여주인공인 강소라를 잡아먹어버린 지연의 존재감은 여러번 이야기를 하였지만 드라마의 말미까지 온 상황에서 지연의 존재감만 있는 현재의 모습은 안쓰럽다고 밖에 말을 못하겠다.



사실상 드라마에서 지연은 원맨쇼를 하고 있다고 볼수 있는데 기존에 조연이라 할수있던 인물들이 선보이던 가볍고 웃긴 모습까지 드라마 말미에 와서는 모두 지연이 하고있다. 어제 방송을 보면 지연이 연기한 리안은 신해성과 갈등과 우정의 오묘한 줄타기를 계속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선보여주었다. 제이비를 두고 보여지는 리안과 신해성의 이야기는 분명 현재 거의 유일한 긴장요소인데 이때 강소라가 연기하는 신해성은 거의 인물의 변화가 없지만 리안은 각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귀엽다가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러다가 아련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그야말로 극단적인 변화를 계속 보여 시청자의 시선을 끌어주고있다. 분명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역할이 캐스팅당시부터 지연에게 할당되었을 것이라 예상을 할 수있지만 드라마가 상당히 진행되고 조금은 리안이라는 인물의 깊은 부분을 이야기해야하는 시점에서 현재의 상황은 진지한 이야기가 나왔을때 집중이 덜되게 만든다. 드라마 초반 유지된던 약간은 어두운 분위기의 리안에 맞는 스토리가 드라마 후반에는 남겨져있는데 문제는 드라마를 살리기 위해서 리안의 캐릭터가 드라마 초기와는 달라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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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양한 상황에서 지연은 리안이라는 인물의 매력포인트를 최대한으로 선보여주고 있다. 남심을 움직이는 빼어난 외모를 기본으로 한 상태에서 각 상황에서 전혀 어색하지않고 무게감도 정확히 조절을 하는듯한 지연의 연기는 아이돌 중 독보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에 지연을 빼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 상황이 계속 되니까 안타까울 뿐이었다. 개연성이 부족한 스토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좀 더 명확해야하는데 리안을 제외한 인물들은 모두 기억을 담당하는 뇌부분이 손상이 되었는지 일관성이 없는 성격을 보여주면서 공감을 하기 힘들게 하고 있다. 리안조차도 갑자기 착해졌다 갑자기 나빠졌다 오락가락하는 상황인데 그나마 리안의 오락가락 거리는 것은 설명이 된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인물들의 변화는 항상 너무 즉흥적이고 그러다보니 배우들의 연기는 눈에 들어올 수도 없었다. 강소라나 제이비나 진운이나 모두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할 수있지만 문제는 그 인물들이 공감이 안가기때문에 눈에 들어오고있지를 않고 있다.


이는 드라마 초기에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강소라의 신해성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지않으면서 발생한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방송 사상 최고의 민폐여주인공이라는 비난을 받아야만했던 신해성은 차츰 차츰 그 인물의 매력을 선보여주었지만 이미 사람들은 등을 돌린 상태였고 한번 찍힌 낙인은 쉽게 사라지지않았다. 어제 방송에서 신해성이 안타깝지만 위하는 마음으로 제이비를 놓아주는 장면은 나름 신해성이라는 인물을 다시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줄 듯하였지만 결국 제이비가 이때문에 사고를 당한 꼴이 되어 신해성은 최고의 민폐라는 타이틀을 버리지 못하였다. 강소라가 연기를 못하는 상황은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저 캐릭터때문에 엄청난 비난을 맛보아야만하는 듯하여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또한 드라마 내용상 리안의 외모가 더 뛰어나야하는 것은 맞지만 일반적인 아이돌과 여배우의 관꼐를 깨버린 지연과 강소라의 차이는 점차 드라마에서 지연만 빛나고 지연만 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이제 단 3회만 남은 상황에서 과연 반전이 가능할지 정말 의심스럽다. 깊은 수렁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꿈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보다 사랑이라는 이야기만 하기 바빴던 드림하이2인데 남은 단 3회에서 그동안 등장인물들이 조금씩 선보여주었던 복선들이 다 선보여질수 있을까? 분명 드림하에2에 있어서 지연의 존재는 한줄기 빛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한줄기 빛이 계속 한줄기 빛으로 남으면서 13화까지 와버려서 이제 한줄기 빛은 그야말로 드림하이2의 절망을 상징하게 되어버렸다. 한줄기 빛이 너무 강렬하여 다른 부분이 안보인 것인데 그야말로 최고의 보물이었던 동시에 독이었던 것이 지연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그렇지만 남은 3화분에서도 지연의 원맨쇼는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현재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그것뿐이기때문에 제작진은 계속 어떻게든 남은 방송을 버티기 위해서 이러한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드림하이2가 정말 최악의 졸작이 되어버리는 느낌인데 그 속에서 정말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지연은 너무나도 반짝이기때문에 더욱 안쓰럽다. 이런 지연의 고군분투에 힘입어서 그래도 마지막에 조금이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하는데 부디 작가가 개연성을 생각해주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