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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우리결혼했어요

우리결혼했어요, 대본논란을 뛰어넘은 우정커플의 질투와 웃음



드디어 우리결혼했어요가 3커플 체제로 돌아왔다. 슈퍼주니어의 동해와 손은서가 새커플로 투입이 된 것인데 태생적으로 이특-강소라 커플과 연관을 가질 수 밖에 없기에 첫등장은 더블데이트였는데 새커플인 만큼 전체적으로 제작진이 많이 신경을 써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앞으로 어떤 활약을 하게 될지 기대가 되는데 사실 얼마전 우결에는 악재라고 할 수 있는 일이 발생하였다. 리얼을 표방하는 예능이고 그 리얼이라는 부분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대본논란이 터진 것이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인도네시아로 가족여행을 떠난 은정-이장우 커플의 사진에서 작가가 지시사항을 적은 내용이 사진으로 인터넷에 퍼졌고 이에 논란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서 은정이 트위터를 통해서 해명을 하기도 했지만 어찌보면 프로그램의 뿌리를 흔들지도 모르는 사건이 생긴 것은 확실했다. 그런데 은정과 이장우, 우정커플은 어제 방송에서 그야말로 대본논란을 뛰어넘는 완벽한 활약을 해주었다. 리얼예능의 오묘함 속에서 우정커플은 우결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재밌는 모습을 선보여주지않았나 생각해본다.


일단 대본 논란부터 좀 이야기를 해볼 필요는 있을 듯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결에는 대본이 있을 것이다. 엄연히 프로그램에 작가가 있고 그런 부분은 대본이 아예 없다고 이야기하기 힘들다고 본다. 하지만 모든 내용이 대본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오해일 수 있다. 우결에 있어서 대본의 역할은 단순히 말해서 큰틀을 잡아주는 역할일 것이다. 방송을 위한 것인 만큼 미리 카메라들이 적절한 위치에 있어야하고 방송의 주제를 잡아주는 것 정도가 대본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큰 사건을 하나 던져주면 출연자들이 자신들의 느낌대로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현재의 우결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완전한 리얼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완전한 대본에 의한 것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데 바로 이부분이 리얼예능의 오묘함을 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감을 주면서도 지루함을 주지않는 이런 부분이 바로 그동안 우결이 사랑받아왔던 이유이고 많은 시청자들이 알면서도 넘어가던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 갑자기 최근에 논란이 된 것인데 우결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이 방송의 모든 내용을 사실로 믿을 만큼 순진하지는 않다고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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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러한 논란이 있은 후 처음 방송을 한 우결이었는데 그 논란의 당사자였다고 할 수 있는 우정커플은 어제 방송에서 도 한번 그들의 미묘한 힘의 균형을 선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해주었다. 분명 은정과 이장우가 처음 출연했을때에는 이장우에게 주도권이 있었다. 과선배라는 지위를 이용한 이장우에게 은정은 곰짝을 못했는데 그것이 차츰차츰 바뀌더니 지금은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다. 이런 모습은 이번화에서도 잘 나타났는데 지난방송에서 보여진 발목 부상 이후 또 무릎을 부상당한 은정을 간호하는 이장우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방송에서 분명 처음에는 다친 은정이 주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 호칠용 장난감까지 이장우가 주면서 정말 은정은 손하나 까딱 안하고 이장우를 부려먹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러한 부분은 여자들에게 있어서 상당한 로망이라고 할 수 있었다. 패널로 나오는 박미선과 김나영의 말이 그런 여성들의 마음을 대변해주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약간 과장을 하자면 그런 모습에 다치는 것이 아니냐하는데 그정도로 이장우는 상당히 지극정성인 모습이었다. 은정을 걱정하는 모습은 아무리 우결이 대본이 있고 그렇다하더라도 어느정도의 진심을 보여준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질투라는 부분이 엮여들어가자 상당히 재밌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선공을 날린 것은 은정으로 확실히 주도권을 잡고 있는 상태에서 강하게 한방을 날려주었다. 이제는 더이상 출연하지않지만 방송이 촬영되던 당시에는 은정은 인수대비에 출연중이었는데 당시 화제가 되었던 장면을 이용하여 이장우를 도발한 것이었다. 백성현과의 베드신을 이용 이장우의 질투심을 그야말로 폭발시켰는데 항상 느끼지만 우정커플의 가장 큰 웃음 포인트는 질투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약간은 과장된 듯한 감정을 정말 재밌게 보여주는데 그야말로 분노폭발한 이장우의 표정은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뭐 은정의 베드신이 어찌되었든 기사나 그런 것만으로 본다면 상당히 야하다고 판단이 될 수도 있던 만큼 이전보다 더 분노하는 이장우의 모습이 공감이 가기는 했다. 여자친구나 부인의 노출을 자제시키는 그런 마음과 굳이 비교하자면 비슷할 수도 있지만 이장우는 정말 재밌는 말한마디를 던져주었다. '나도 안 닿아본 살결을' 이 말은 질투와 함게 그동안 쭉 선보여지던 이장우의 응큼함이 잘 조합이 되었던 말이고 그야말로 포복 절도를 할 수 있었다. 이후 이어지던 대사연습에서도 이장우는 이런 부분을 잘살려주었다.


그런데 상황이 역전되는 부분이 있었으니 이번에는 이장우가 출연하는 뮤지컬 롤리폴리에 대한 부분이었다. 세명의 출연자와 키스신을 연출하게 되어있는 이장우는 이것을 이용하여 은정의 질투심을 폭발시켰는데 정말 이번에는 은정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듯했다. 같은 티아라 멤버인 지연과의 키스신을 정말 신나서 설명하는 이장우의 모습은 정말 얄밉다고 볼 수도 있었는데 은정은 앞선 베드신으로 놀렸던 것을 완전히 까먹었는지 제대로 질투를 하는 모습을 선보여주었다. 은정이 농도의 문제라면 이장우는 횟수의 문제였는데 어쨌든 두 부분 모두 질투라는 부분을 잘 자극할만한 부분이었다. 이장우는 정말 속수무책으로 당하다가 마지막에 제대로 카운터 펀치를 날린 셈이었는데 알면서도 당하는 것 같은 은정의 모습은 정말 귀엽다고 할 수 있었다. 결국 서로 쌤샘이 된 상황이라 할 수 있었는데 그래도 이장우는 은정이 다치고 기분도 울적할테니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진실을 말해주었다. 진짜로 키스하는 것이 아닌 약간의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그렇지만 은정은 이에도 완전히 기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키스신재연에서 폭력사태를 선보여주었다.


이러한 폭풍질투가 지나가고 나면 또 알콩달콩한 모습도 선보여주는데 이번에도 이러한 구조는 마찬가지였다. 평화협정과 같은 역할을 한 것은 바로 매니큐어와 도가니수육이었는데 키포인트는 이장우의 장난스러움 속의 자상함과 은정의 애교였다. 은정이 자신의 기분을 풀어달라고 매니큐어를 칠해달라고 하는데 이부분에서 이장우는 장난도 치지만 상당히 자상한 모습을 보였다. 맨처음 네임팬을 꺼내 들고 오는 모습이나 결국 손톱을 5가지 색의 매니큐어로 칠한 것은 장난스러웠지만 동시에 상당히 정성들여 칠해주는 모습으로 자상함을 보여주었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매니큐어를 사용할 일이 거의없기때문에 상당히 난감할 수도 있는데 정말 이장우는 은정의 미션을 잘 완수한 셈이었다. 그리고 나서 어제 방송 시작부터 조리가 되어가던 도가니 수육이 드디어 완성되었을때 은정은 그 맛에 또 한번 혀가 없는 사람이 되어주었다. 상황상 정성이 가득한 요리인 만큼 맛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요리를 한 사람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정말 환상의 애교를 선보여주었다. 뭐 이장우가 직접 먹여주는 장면도 눈여겨 볼만은 했는데 은정의 애교가 정말 강렬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어제방송에서 우정커플은 자신들의 매력을 100% 아니 120%를 보여준 느김이었다. 대본논란을 통해서 타격을 받았을지도 모르지만 이장우와 은정의 뛰어난 호흡은 이것이 실제인지 방송인지를 모르게 만드는데에는 여전히 최고였다. 그동안 그 어떤 커플에서도 볼 수 없던 폭풍 질투를 통해 그들만의 영역을 확실히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 은정과 이장우 커플인데 하차가 예정되어있는 만큼 점차 그 끝이 아쉽다고 생각한다. 우결을 한편의 시트콤같이 재밌게 만들면서도 동시에 사실감을 부여해주어서 우결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주었던 커플이기에 더욱 아쉽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과연 언제 하차할지는 모르지만 조만간이라는 생강이 들고 있는데 부디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웃음기 가득하면서 동시에 로맨틱한 우정커플의 활약을 그러면 다음주에도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