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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사랑비

사랑비, 첫사랑의 기억같이 아름다웠던 첫방송 시청자들을 사로잡다



많은 화제성을 보여주었지만 시청률이라는 부분에서 눈물겨운 결과를 보여주었던 드림하이2가 종영을 하고 어제부터 사랑비가 방송을 시작하였다. 소녀시대의 윤아와 장근석의 조합 거기에 윤석호와 오수연의 조합은 방송이 되기 전부터 많은 화제가 되어주었다. 제2의 가을동화다, 제2의 겨울연가다 등등 많은 이야기가 나왔는데 사실상 한류의 최전방에 서있는 2명의 배우를 주연으로 캐스팅하는 순간부터 한류를 노리고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부분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을 듯하였다. 그렇지만 윤석호와 오수연의 조합은 정말 오랫만에 TV를 통해서 정통멜로를 볼 수 있지않을가 하는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로맨틱코메디 물에 밀려서 어느덧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할 수 있는 정통멜로의 부활을 기대해보면서 사랑비를 시청한 사람들이 결코 적지 않을가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뚜껑이 열렸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갈렸다고 할 수 있는데 감성이 잘 살아있다는 반응과 좀 지루했다는 반응이었는데 사실 둘다 맞는 말인 듯하였고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을 더 높게 보고 싶다. 감성을 살리고 그 부분에 중점을 두려고하다보니 약간 지루해지지않았나 생각을 해보는데 이제야 첫회를 시작한 만큼 확실히 내용에 대해서 단정을 짓기는 힘들 듯하다. 어느정도 예상이 되는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멜로드라마는 스토리라는 부분보다 배우들이 보여주는 감정이라는 부분이 더욱 중요한 만큼 이부분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듯하고 70년대 청춘의 감정이 2012년에 구현되다보니 약간 답답하고 지루하지않았나도 생각해본다.


이런저런 평가를 하게 되는 사랑비 첫회였는데 이런 부분을 다재쳐두고 확실하게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부분이 있었다. 바로 한폭의 수채화같은 영상이었다. 순수한 첫사랑을 극대화하는 시대적 배경과 잘 어우러졌다고 생각되는 드라마의 영상은 보는 것만으로도 첫사랑의 느낌을 담고 있었다. 세련되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한편의 영화같은 느낌을 드라마는 전해주었다. 그리고 영상을 완성시킨 것은 바로 여자주인공인 윤아였다. 주연으로 3번째 드라마에 출연하는 윤아는 그동안과는 약간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었다. 비록 드라마의 구조상 윤아는 1인 2역을 맡고 그 중 정하나의 경우는 이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전형적인 캔디형 인물로 굳세고 한없이 밝은 이러한 느낌은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인 윤아의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어제 방송에서 70년대 첫사랑의 주인공 김윤희를 연기하는 모습은 진정 윤아에게 어울리는 역은 이런 것이 아니었을가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청순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서 모습을 들어낸 윤아는 첫 등장만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드라마 상에서 장근석이 3초만에 사랑에 빠졌다고 말을 하는데 윤아는 정말 3초만에 청순함의 대명사로 등극하였다. 상당히 아름다운 영상 속에서 윤아의 외모는 그야말로 마침표를 찍어준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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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윤아같은 경우는 연기력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항상 논란이 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방송이 끝나자 사랑비에 대한 반응 중 꽤 많은 부분이 윤아의 연기력을 이야기 하였는데 첫회를 통해 보여진 윤아의 연기는 완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상황과 역할에 딱 맡는 외모는 약간은 부족할 수도 있는 연기를 보완하고도 남았다. 또한 약간은 아쉽다고 할 수 있는 감정선같은 경우도 서툰 사랑의 모습으로 포장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드라마의 영상은 아름다웠고 윤아는 그 속에서 빛이 났다. 왜 그동안 윤아가 이런 역할을 맡지않았나 싶을 정도로 드라마 속 김윤희는 대중들이 생각하는 윤아 그자체라고 할 수 있었다. 발연기라는 오명을 쓰지않을 정도의 연기력이라고 말할 수 있었지만 딱 그정도였다. 솔직히 말하면 오디오만을 생각하면 어색한 것이 맞을 것이다. 표정도 거의 변화가 없다는 것에서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윤아는 시청자들이 넋을 놓고 드라마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고 이상적인 외모를 드라마에서 보여주었고 이것만으로도 윤아는 자신의 몫을 다한 셈이라고 본다. 아주 뛰어난 연기를 바라면서 보는 상황이 아니기때문에 윤아의 연기력을 비난하는 것은 사실 무리가 있을 듯하다. 첫사랑의 판타지를 자극하는데 있어서 윤아는 연기력 그이상의 것을 간직한 셈이었다.


윤아로 인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름다운 영상 속에서 한편의 소설을 읽는다는 느낌을 주는 주인공의 독백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황순원의 소나기를 읽는다는 느낌으로 아니면 당시의 많은 연애소설을 읽는다는 느낌을 독백을 통해서 극대화시켰는데 이는 시청각자료에만 익숙한 지금은 젊은 세대에게는 조금은 지루하게도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동시에 기성세대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낭만적인 느낌을 더해주었다. 사랑을 시작하고 그 사랑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약간은 무미건조하다는 느낌을 살려서 독백을 하는데 그런 부분은 애절함을 강하게 만들었다. 현재 장근석과 윤아가 연기하는 서인하와 김윤희가 결국 이루어지지않는다는 것을 시청자들은 충분히 알 수 있는 상황에서 별일 아니라는 듯이 독백을 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슬픈 사랑이고 애절했다. 그리고 이부분에서 장근석의 목소리는 그 느낌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었다. 세련된 외모의 장근석이기에 70년대의 촌스러운 느낌은 약간 어울리지않았고 이때문에 미스캐스팅이 아닌가 방송을 보면서 순간적으로나마 생각했는데 독백을 듣는 순간 바로 생각을 돌려야했다. 아른다운 영상에 깔리는 장근석의 목소리는 많은 여성들을 홀리게 하는데 충분하지않았을까? 윤아의 약간 아쉬운 감정연기를 채우고 남을 정도로 감정이라는 부분에서 장근석은 훌륭했고 독백도 그안에서 충분히 서인하의 감정을 시청자들이 캐치하고 공감을 할 수 있었다.


마치 봄비와 같이 촉촉하게 감성을 자극하는 사랑비는 전작의 후광이 없기에 조금은 힘든 시작을 했다고 본다. 만약 드림하이2가 좀 더 인기를 끌었다면 더 많이 화제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그런 부분에서 아쉽다고 할 수 있다. 꼴지드라마의 후속으로 시작한 만큼 어제방송의 시청률이 높기를 기대하는 것은 힘든데 그럼에도 사랑비는 엄청난 가능성을 제시해주었다. 반응이 꽤 괜찮은 만큼 시청률 상승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강한 양념같은 느낌의 드라마들의 홍수 속에서 아무런 양념이 없는 나물 같은 느낌을 간직한 사랑비는 재미보다는 감성을 기대해야한다. 물론 감성만 드라마에 있던 것은 아니다. 첫번째 연기라는 것이 믿기지않는 서인국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드라마에 웃음요소가 되었고 드라마가 너무 무겁지않게 해주는 모습이었다. 사랑비는 정말 이제야 첫회가 방송되었을 뿐인데 어찌되었든 그 아름다운 영상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월화극 시청률 경쟁을 재밌게 만들어주었다. 최소한 패션왕과의 경쟁에서 여주인공만큼은 비쥬얼측면에서 앞서 가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과연 오늘도 사랑비만의 강점이 확실히 들어나면서 시청자들을 감성에 빠지게 해줄지 기대가 된다. 아련한 첫사랑의 느낌을 전하는 드라마 사랑비가 좋은 결과를 가지길 빌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