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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사랑비

사랑비, 촌스럽지만 매력적인 서인국의 미친 존재감


 


아직 초반이어서 그런지 오랫만에 찾아온 정통 멜로드라마 사랑비는 낮은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야 단 2회 방송이 되기는 했지만 사랑비의 잔잔함은 자극적인 강렬함을 지향하는 요즘에는 안어울릴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현재 시청률 1위인 빛과 그림자도 맨처음에는 낮은 시청률을 보여주었던 만큼 사랑비도 차츰차츰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는데 워낙 영상이 예쁘다보니 보고 있으면 마음이 움직이는 느낌이기때문에 분명 좋은 반응이 나올 것이라 믿어본다. 70년대 혹은 80년대 초의 그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첫사랑의 느낌을 사랑비는 너무나도 잘담아주고 있는데 그 느낌은 당시를 살아갔던 세대에게는 향수를 주고 그 이후 세대에게는 낭만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첫사랑의 그 애잔함을 근래의 드라마에서 이렇게 잘 표현한 드라마가 있을가 싶은데 너무나도 서정적이고 잔잔하다보니 빠른 전재를 원하는 많은 대중의 취향을 만족시키기는 힘들 수도 있지만 영화같은 그 잔잔함은 사랑비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첫사랑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윤희를 윤아만큼 잘 표현해줄 수 있는 인물도 있을까 생각될 정도로 윤아는 사랑비라는 드라마의 존재 이유같은 모습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해주고 있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단 2회만에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사각관계를 보여주고 있는 장근석-윤아-김시후-손은서보다 더 눈에 띄는 존재감을 보여준 신인 연기자 서인국에 대해 말하고 싶다.



서인국은 대중들에게 가수라고 밖에 알려져있는 것이 없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슈퍼스타K의 첫번째 우승자로 대중들의 많은 관심 속에서 데뷔를 하였고 꾸준히 좋은 활동을 해주고 있는 그는 정체성은 분명 가수이다. 그런 그가 사랑비를 통해서 연기에 도전한 것인데 첫 연기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되면서도 아니 훌륭한 모습을 서인국은 보여주고 있다. 가난한 고학생 김창모를 연기하는 상황에서 서인국은 그야말로 김창모에 빙의되었다고 느껴질 정도였는데 과장되지않은 당시의 대학생을 보여주는 것만 같아서 서인국의 존재감은 사각관계를 만들어가는 인물들보다 더 눈에 띈다 할 수 있었다. 애초에 첫방송에서 노래를 하면서 등장할때는 서인국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잇는 것으로 장점을 내세운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었다. 서인국과 노래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부분이고 단 한곡의 노래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보여지는 약간은 코믹한 모습은 한없이 아련하기만 할 수 밖에 없는 첫사랑의 기억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었다. 사각관계 속의 인물들이 한없이 진지하고 애틋한 감정만을 보여주기때문에 시청자가 조금은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타이밍에 서인국은 소소한 웃음을 던져주고 드라마에 기장감을 해소시켜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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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서인국의 역할을 감초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드라마의 존재하는 일종의 개그캐릭터인 것인데 이러한 캐릭터는 어느정도의 연기력이 받쳐주어야만이 그 진가가 발휘된다고 볼 수 있다. 오버스럽지않고 자연스러운 사투리와 행동들은 김창모라는 인물이 아닌 서인국 본연의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본연의 것을 연기로 보여준다는 것은 분명 다른 수준의 문제인데 서인국은 연기에 있어서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너무나도 완벽하게 행해주어서 주인공보다 더 돋보이는 경우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또한 서인국이 보여주는 인물이 단순하게 계속 개그캐릭터가 아니라는 것도 중요한데 사실상 드라마에서 가장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은 김창모라고 할 수 있다. 사각관계의 밖에서 그들을 보면서 친구의 우정들이 깨지지않고 서로가 상처를 받지않기를 바라는 친구의 모습은 가장 기본적이라 할 수 있고 인숙과의 애매모호한 러브라인에 오락가락하는 순진한 대학생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거기다 인하를 좋아하는 혜정을 짝사랑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알고 포기해야만하는 안타까운 모습도 창모는 담고 있는데 이 모든 부분에서 서인국은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랑을 말할 수 있는 용기에 대해서 혜정과 말하는 부분에서 대부분의 시청자는 창모가 인하의 마음을 말하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자신의 감정을 말하는 순간 그의 모습은 그시대를 살아간 시골청년의 순박하면서도 안타까운 모습이 되었고 창모가 단순한 개그캐릭터가 아니게 만들었다.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미친존재감을 보여주는 서인국이 드라마가 진행되고 현재의 이야기가 진행되면 더이상 등장하지않게 된다는 것이다. 장근석-윤아-김시후의 삼각관계는 과거와 현재를 계속 이어가는 소재인데 문제는 현재에는 서인국이 없다는 것이다. 서인국의 자리를 다른 배우가 다른 인물을 통해서 선보여줄것이지만 그렇게 서인국을 보내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서인국은 아직 초보 연기자인 만큼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다른 복잡한 구조 속에서 현재에도 모습을 보이기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단 2회만에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그 미친 존재감을 생각해본다면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않을까 생각한다.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현재로는 감정이 격해지고 그에 따른 갈등만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랑비가 시청률 반등을 하기 위한 포인트는 그 가장 큰 갈등 구조 밖에 있는 서인국이라 하 수 있다. 스토리상 주인공들의 사각관계는 결코 해피엔딩이 되지않는 상황에서 창모와 인숙의 러브라인은 첫사랑의 애절함과는 다른 당시 사랑의 풋풋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줄 것이고 그 느낌이 어느정도 사느냐에 드라마의 재미가 결정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굳이 드라마를 1부와 2부로 나누면 1부는 과거의 이야기일 것이고 2부는 현재의 이야기일 것인데 1부의 진행은 어느정도 예상이 되고 그러다보니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는데 서인국의 연기는 여기에 참신함을 더해줄 수 있다. 아니 더해주고 있다. 그런 서인국을 1부에서 밖에 못본다는 것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드라마 상에서 보면 주변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창모와 인숙의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가는 상황에서 정말 서인국은 촌스럽지만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물론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서인국이지만 그의 정체성이 가수에서 배우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만큼 서인국에게 가수라는 부분은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랑비라는 드라마는 서인국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주었다고 볼 수는 있을 것이다. 주인공들을 잡아먹는 존재감이 좀 문제라면 문제일 수도 있지만 이는 그만큼 서인국이 연기를 잘해주기때문이라고 본다. 다음주부터는 윤아를 두고 장근석과 김시후가 본격적인 삼각관계를 보여줄 것인데 가슴아픈 사랑 이야기를 예상하게 된는 상황에서 과연 정반대의 모습이 그려질 창모와 인숙의 이야기를 한번 기대해보자. 첫사랑의 기억이 모두 가슴아픈 것만은 아니고 첫사랑의 기억이 모두 아련해야하는 것이 아니기에 조금은 첫사랑을 유쾌하게 보여주는 모습을 좀 더 관심 깊게 보고 싶다. 다음주는 부디 사랑비가 저조한 시청률에서 벗어나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있기를 빌어본다. 낮은 시청률은 드라마를 온전히 평가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만큼 사랑비를 온전히 평가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길 바라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