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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사랑비

사랑비, 시청자를 울린 사랑하지만 이루러질 수 없던 인하와 윤희의 사랑





드디어 사랑비가 과거의 이야기가 끝이났다. 이루어지지않은 사랑이 그들에 자녀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소재는 상당히 감성적이고 어제 방송에서는 그 마지막에 70년대의 서인하와 김윤희가 아닌 2012년의 서준과 장하나가 등장을 하여 상당히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애절하고 가슴을 움직이는 과거의 이야기가 이제는 약간이나마 트랜디한 모습으로 변모할 것이라 생각이 되는데 이 절묘한 교차와 그에 대한 기대덕분인지 드디어 사랑비가 시청률에서도 처음으로 상승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월화극의 경쟁이 이제야 시작이라고 말을 해주었다. 확실히 어제의 방송은 현재의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측면과 과거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에 대한 여운 이 두가지가 잘 조화가 되었는데 사랑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것이 다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슬픔이 가장 인상적이지 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슬픈 이별을 위해서 아름답게 사랑을 해야했던 인하와 윤희의 이야기는 시청자들도 울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을 한다. 드라마의 끝이 아닌 시작에서 이러한 장치는 상당히 독특하다 할 수 있는데 슬픈 이별이 있었기에 그 다음 세대들의 운명적 사랑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추천부턱드려요 ㅎㅎ


4회의 분량이었던 과거의 이야기에서 사실상 인하와 윤희의 사랑이 이루어진 것은 단 3화 뿐이었다. 1화에서는 인하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고 2화는 우정과 사랑사이에서 인하가 갈등을 하고 3화에서야 드디어 인하가 용기를 내어서 마음을 고백해서 사랑이 연결되었다. 하지만 4화에서는 이렇게 힘들게 이루어진 사랑이 곧바로 위기를 겪게 되었고 드라마의 프롤로그라고 할 수 있던 초반 4회분은 나름의 기승전결 구조를 갖출 수가 있었다. 예정된 이별을 이야기하는 상황에서도 드라마는 최대한 많은 것을 시청자들이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단순히 슬픈 이별이 인하와 윤희의 이야기가 아닌 그동안 세라비에서 만나고 이야기하던 친구들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었고 그 중 주된 부분은 아마 공식적으로 먼저 경쟁자에게 인하를 좋아한다고 아니면 윤희를 좋아한다고 했던 혜정과 동욱이 보여주는 감정의 부분이었다. 사실상 이들의 경우는 친구에게 속은 것으로 볼 수도 있고 농락을 당한 느낌 마저 받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어쩌면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었는데 동욱은 인하에게 직접적으로 화를 표출했고 혜정은 인하가 가지고 있던 비밀을 윤희에게 말하는 방법을 택하였다.


자신이 좋아하던 사랑을 얻지 못한 둘의 대응방식은 상당히 대조적이라고도 할 수 있었는데 동욱의 경우 자신의 경쟁자에게 화를 내는 형식이었는데 그 화는 윤희를 포기하고 윤희가 인하를 선택한 것을 인정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다. 둘의 사랑을 어쩔 수 없이 인정하지만 배신당한 느낌때문에 테니스공으로 인하를 맞추는 식으로 분노를 표출했고 인하도 그런 동욱의 마음을 알기에 묵묵히 그 모든 공을 맞았다. 하지만 혜정의 경우는 조금 달랐는데 어떻게든 인하의 마음을 얻고 싶은 혜정은 인하와 윤희가 이별하도록 수를 쓴다. 윤희가 인하에게 실망하여 그 곁을 더난다면 그 자리를 자신이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고를 혜정은 한 것인데 이는 동욱이 보여준 감정과는 분명 달랐다. 동욱은 우정이 문제였고 혜정은 사랑이 문제였던 것이다. 이 둘의 전혀 다른 사고는 방송말미에서 상당히 다른 태도를 보여주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혜정에 의해서 윤희는 인하가 자신의 일기장을 가지고 있었고 이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고 오해를 한다. 사실 오해라고 하기에도 완전히 아닌 것이 분명 인하는 일기장을 통해서 윤희에 여러부분을 밀리 알 수 있었고 그 것이 전혀 도움이 되지않았다고는 말하기 힘들 것이다. 어쨌든 윤희는 전적으로 일기장에 의해서 인하가 자신의 마음을 알고 그때문에 자신이 착각을 했다고 생각을 하고 이때문에 인하를 밀어내게 된다. 이부분은 어쩌면 지난 방송의 예고를 통해서 둘이 이별을 하게 되는 중요한 부분으로 보여졌지만 사실 그리 비중이 크지 않았다. 그 이유는 집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일기장을 보게 되는 윤희는 그 마지막장에 쓰여진 인하의 글을 보았기때문이다. 비를 맞으면서 인하는 윤희의 집 창밖에서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했고 윤희는 인하의 진심을 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부분에서 문제가 또하나 나타나는데 바로 윤희의 병이었다. 커튼을 열고 인하를 잡으려하다 윤희는 피를 토했고 바로 이부분이 둘의 이별의 가장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사랑하니까 떠나야하는 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지않았나 생각한다. 아프기때문에 윤희는 인하를 받아줄수 없었고 결국 휴학을 하고 시골로 내려가버렸다. 도망을 친 것이다.


하지만 인하는 결코 윤희를 포기하지않았고 시골로가는 기차를 타게 된다. 시골로 가서 인하는 윤희를 만나고 자신의 마음을 또 한번 말하지만 윤희는 인하를 받아줄수 없었다. 자신의 병이 심각하기에 인하의 사랑을 받아주는 것은 그자체로 또하나의 잘못을 하는 것이라 생각했기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수 없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슬펐는데 인하의 마음이 무엇인지 알면서 일부러 자리를 회피하고 혼자서 눈물을 흘리는 윤희의 모습은 이기적이면서도 이기적이지 않은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인하의 사랑때문에 윤희는 꼭 자신의 병을 고치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것은 윤희가 미국으로 가게되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병을 고치고 이를 통해서 다시 인하의 곁으로 오겠다는 윤희의 모습은 순수했고 그 느낌은 슬픈 이별을 아름답게 만들어주었다. 비록 인하는 윤희에게서 표면적으로 거절을 당했지만 그 마음은 전혀 줄지않았고 아날로그적인 당시의 사랑을 너무나도 빛나게 만들어주었다.


라디오공개방송은 비록 이별을 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장소이자 순간이 되었다고 생각이 된다. 미국으로 가기전 마지막으로 인하를 보겠다는 마음으로 윤희는 공개방송 자리에 왔고 인하는 윤희를 생각하면서 쓴 노래를 갈등을 겪었지만 이제는 해소된 친구들과 불렀다. 세라비에서 마난 인물들의 엇갈렸던 사랑의 장면들이 순간 같이 나타났는데 인하와 윤희의 사랑은 그저 당시의 사랑의 가장 큰 상징뿐이었던 것이 아닐가 여기게 되었다. 인하와 윤희의 사랑은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었고 당시의 사랑의 한 일면이 극대화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이렇게 둘은 아쉽지만 훗날을 기약할 수 있는 모습으로 이별을 할뻔 했지만 세상은 둘을 그대로 놔두지 않았다. 금지곡과 형사의 심문등에서 알 수 있듯이 창모는 어찌보면 당시 요시찰인물 중 한명이었다. 그러던 창모가 결국 자취방에서의 서적을 이유로 검거대상이 되었고 윤희와 인하는 서로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이별을 맞이해야만 했다. 당시의 시대상을 담은 이 검거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었던 둘의 사랑을 완성시켜주지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인하는 구치소에 있다 입영열차를 타게 되고 윤희는 동욱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인하에게 전해주었다.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이별을 하게 된 것인데 결국 둘의 아름답고 순수한 첫사랑은 이루어질 수가 없던 것이다. 윤희를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했던 동욱은 둘의 사랑을 이어주는 메신저로 윤희의 처지를 인하에게 마지막 순간 전해주었고 이것은 인하가 윤희를 결코 마음에서 지우지 않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되지않았을까 생각을 한다. 2012년이 되어서 인하와 윤희의 자녀가 만나고 사랑을 하게 되는 상황이 앞으로 그러질 것이지만 중년이 된 인하와 윤희가 다시금 만났을대 서로에게 다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둘의 가슴 속에 여전히 사랑의 감정이 소멸하지 않고 그저 잊혀져있었던 것이기때문이 아니었을가 생각을 해본다. 부모와 자식의 사랑에서 과연 드라마는 어떤 결론을 내려줄지 궁금한데 두 사랑 모두 이루어질 수는 없는 것인지 생각을 해본다.


이런 애절한 사랑이야기에 있어서 정말 장근석과 윤아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전개될 유쾌할 수도 있는 현재의 사랑이야기 같은 경우는 장근석이라는 배우와 윤아라는 배우의 가장 잘 맞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정통멜로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사랑비에서 애절한 느낌을 드라마 전체적으로 적셔준 것이 과거의 이야기이고 그 안에서 장근석과 윤아는 그간 보여주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을 한다. 야간은 이기적이고 주위를 배려하지 않은 사랑이지만 사랑의 그 순수함에 집중했던 인하와 윤희의 모습을 두 배우는 정말 너무나도 아름답게 완성을 해주었다고 생각을 해본다. 비록 일부에서는 캐릭터와 조화가 안된다 연기력이 별로다라는 말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선입견을 통한 판단이고 사랑비에서 두배우는 그 어떤 배우로도 대체될 수 없는 완성된 모습을 선사해주었다고 생각을 한다. 이제 다음주부터 약간은 가벼운 느낌의 현재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사랑비인데 현재의 이야기에서도 과거의 이야기 같은 조금은 다른 드라마와 다른 이야기가 보여지길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