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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적도의 남자

적도의 남자, 아역과의 싱크로율 뛰어넘은 엄태웅의 강렬한 등장



수목드라마 시청률 꼴찌 적도의 남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여전히 비록 시청률 꼴찌이기는 하지만 꾸준히 상승하는 상황이 조금 앞서 있는 다른 두 드라마를 긴장하게 만드는데에는 충분한 듯 보였다. 더킹 투하츠나 옥탑방 왕세자나 현재 적도의 남자와 그렇게까지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지않은 상황에서 수목 드라마들의 한판 대결은 좀 더 지켜봐야하지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일단 적도의 남자의 경우 경쟁 드라마와는 다른 선이 굵고 조금은 무거운 드라마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되는 듯하다. 가벼운 드라마보다 조금은 무거운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은 적도의 남자를 보지않을까 생각을 하는데 지금까지 방송은 아역들의 이야기이다보니 상대적으로 대중들의 관심이 좀 덜했고 그래서 시청률에서 조금 아쉬운 결과를 보이지않았나 생각해본다. 그렇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연기돌 임시완을 다시금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지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해를 품은 달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임시완은 이번 적도의 남자에서 연기자로의 진가를 정말 잘보여주지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어제 방송된 4화 말미부터 이제 성인 연기자로 전환이 되었고 드디어 진짜 주인공인 엄태웅이 나온 상황이기에 진짜 적도의 남자의 추격은 이제부터라고 생각을 해본다.


아역들의 마지막 연기였던 어제 방송에서도 임시완의 미친 존재감은 빛이 났다. 하나뿐이라 생각해도 되는 친구를 자신의 앞날을 위해 죽일려고 했는데 그 친구가 살아서 변원으로 갔다는 사실은 장일을 상당히 혼란에 빠뜨리게 하는데 충분하였다. 선우는 자신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자신을 도왔는데 자신은 그런 친구를 죽일려 했다는 그것만으로도 충격인데 장일이라는 인물이 정말 무서운 점은 죄책감보다도 선우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듣고 더욱 두려움에 떨었다는 것이다. 아버지로부터 선우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장일은 경찰이 자신에게 찾아왔을때를 가정해서 연습을 하는데 그 모습은 과연 장일에게 인간적인 감정이라는 부분이 존재를 하기는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주었다. 그리고 이 사이코패스적인 장일의 모습을 임시완은 너무나도 잘 살려주지 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약간의 죄책감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그 약간은 이중적인 장일의 갈등을 임시완은 디테일하게 살려주었고 몹쓸 짓을 한 정말 나쁜놈이라 할 수 있는 장일을 매력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과연 임시완의 다음 작품이 무엇일 될지 상당히 궁금한데 초보연기자임에도 그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다고 생각되는 임시완의 연기는 상당히 기대를 해볼 수 있지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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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토록 임시완이 장일이라는 인물을 매력적이고 무섭게 잘 묘사를 해주었지만 어제 장면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라고 해도 선우가 깨어나는 장면이었다. 아역에서 성인연기자로 전환이 되는 부분이기도 했던 이부분은 사실 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정확히 말하면 주인공 4명 중 진짜 주인공 선우에 대한 걱정이 상당히 컸다. 다른 인물들은 아역에서 성인연기자로의 싱크로율이 상당히 괜찮았는데 선우는 약간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는 경우였다. 어린 선우를 연기했던 이현우가 분명 약간은 거치면서도 강인한 모습을 선보여주었지만 성인역으로 나오는 엄태웅과는 그 느낌자체가 상당히 다른 경우였다. 다른 인물들은 일단 외모만 놓고 봐도 상당히 닮았다는 느낌인데 선우만은 그 변화에서 약간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병상에서 1년 누워있으면 저렇게 변하나 재밌는 상상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자칫하면 이부분은 극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기 좋았다. 전혀 닮지않은 둘의 변화였기에 선우라는 인물에 대한 몰입이 조금은 떨어질 수도 있는 부분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을 엄태웅은 그의 특유의 포스넘치는 연기로 단번에 돌파하였다.


엄포스라고 불리는 이 배우 엄태웅은 어제 방송에서 사고로 시각을 잃고 날뛰는 모습을 연기하였는데 그 모습은 온 세상이 어둠이라는 원초적인 공포를 너무나도 잘 표현해주었다. 담담하지만 약간 두려움을 가진 목소리로 전등 좀 다켜줘라고 말하는 순간부터 엄태웅은 그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었고 이현우가 연기하던 선우라는 존재를 완전히 잊을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초점을 잃은 눈동자의 움직임 속에서는 두려움이 가득했고 동시에 자신의 상황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데 그 모습은 상당히 안타까우면서 동시에 엄태웅이라는 배우의 존재감이 드라마를 완전히 채우도록 만들어 주었다. 병원 속에서 절규를 하면서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고자하는 선우의 모습은 엄태웅의 광기어린 포효로 완성이 되었다. 드라마가 끝나기 약 1분이라는 시간 동안 그 모습이 그려진 것인데 느낌은 드라마 60분 중 상당한 부분이 선우의 두려움 가득한 분노와 현실부정인 것만 같았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그 존재감은 상당하였다. 정말 이 장면을 통해서 왜 엄태웅이 엄포스라고 불리우는지 알 수가 있었고 동시에 아역과의 싱크로율따위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빛까지 잃어버린 선우라는 인물의 아픔을 표현하고 그 분노를 표현하는데 엄태웅만한 배우는 존재하지않을 것이라고 단 한장면만에 인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임시완의 소름끼치던 연기조차 애송이 수준으로 만들어버린 엄태웅의 폭발적 연기력은 적도의 남자가 본격적인 시청률 상승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전반적으로 엄태웅과 이준혁, 그리고 김영철 이 세인물의 갈등이 주가 될 이야기라고 생각이 되는데 김영철의 카리스마에 결코 밀리지않을 엄태웅의 그 강렬함은 드라마를 시종일관 긴장감 넘치게 만들어줄 것이라 본다. 비록 잠시나마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진행되기도 할 것이지만 이 사랑이라는 부분은 주 갈등에 있어서 또하나의 부가적인 요소라고 본다. 상당히 선이 굵은 느낌의 드라마라고 보는 적도의 남자인데 드라마를 이끌어나가는 주인공이 경쟁드라마의 주인공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상황은 적도의 남자에 상당히 호재라고 생각을 해본다. 비슷한 스타일의 남자 주인공들과 경쟁을 해도 앞선다고 볼 수 있는 엄태웅의 카리스마는 지금 상황에서는 그야말로 독보적이라고 밖에 말을 하지 못할 듯하다. 단 1분만에 시청자들이 전율을 느끼도록 한 엄태웅의 연기를 그러면 다음주도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